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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마피아
토마스 키스트너 지음, 김희상 옮김 / 돌베개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스포츠는 정치다

한때, 우리사회는 3S(Sports, Screen, Sex)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사람들의 관심사를 이 3S에 주목하게 만들어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그 이유였다. 정치가 우리 일상과 결코 무관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정치와 나는 먼거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어쩌면 이러한 현실이 정치의 독단을 용인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역시 위와 같은 맥락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막상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는 스포츠는 수많은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역시 축구경기 그 자체에만 주목하지 브라질이 처한 위기상황은 애써 외면하거나 모른다. 이것이 스포츠를 가까이 하면서도 멀리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만큼 민심을 얻지 못하는 정치권력이 스포츠를 이용해 왔다는 점에서 이를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 본다.

 

스포츠에서 단일 종목으로 국제축구연맹(FIFA)만큼 큰 단체가 있을까? 국제축구연맹은 축구 종목을 총괄하는 국제기구로,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4년마다 열리는 FIFA 월드컵을 비롯해서 여러 국제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1904521일 파리에서 결성되었다. 아벨랑제 회장의 24년간 장기 집권 후 199868일 스위스 출신의 제프 블라터가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단체의 규모가 크다는 것은 곧 돈과 연결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월드컵 개최국 선정에서 있어 가장 큰 요인은 개최국의 정치력과 경제력에 달렸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스포츠하면 정정당당이라는 슬로건이 원칙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국내 월드컵 대표 선발에 있어서도 학연이니 지연이니 말들이 많았다. 그것도 부족하여 스포츠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은 것이 승부조작이니 스포츠 도박과 같은 이야기들이다.

 

토마스 키스트너의 피파 마피아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패와 실상을 적나라하게 추적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막대한 예산을 운용하는 FIFA의 현주소를 파헤치고 있다. 회장 자리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며 오가는 뇌물, 월드컵 개최권이 카타르와 러시아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막대한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는 엄중한 의혹, 방송 중계권을 둘러싼 만성적인 부패, 스폰서는 광고 기회를 잃을까 침묵하며, 정치가는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을 하고 대중의 환심을 사는 일에만 관심을 가진다는 것 등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2022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과정에 대한 의혹 같은 것이 그것이다.

 

공익단체라는 명분을 내세워 수조 원을 주무르면서도 세금을 면제받고 온갖 부조리를 일삼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범죄 역사를 파헤치고 있어 스포츠가 가지는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는데 중요한 문제제기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모습은 국제축구연맹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이러한 문제제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으로 보인다.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나 대표선발권을 가진 국가대표 감독의 독단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또한 국내리그전에서 불거지는 승부조작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관중들의 진정성이 훼손되지 않고 전 세계 시민이 철저한 감시자가 되어 축구 본연의 아름다움을 되찾는 일에 나서자고 한다.

 

저자의 한국어판 서문은 의미심장하다. 한국의세월호의 비극을 언급하며 이익추구 집단과 감독관청이 이처럼 밀접하게 맞물릴 때 참극은 피할 수 없다는 점, 독립성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족벌경영이 판을 치면서 이해당사자끼리 서로 이익만 키워주는 부패를 막을 길이 없다는 점을 직시하자는 호소는 우리의 현실을 깊게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각인시켜주고 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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