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맨발의 디바 - 세상에서 가장 짧은 드라마
이은미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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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솔직한 열정으로 무장된 강함을 본다

강하다. 솔직하다. 한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이렇다면 어떤 사람일까?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만의 성을 쌓아 그 속에서만 굳건한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가 갖는 속성은 한정된 정보에 의해 지극히 단편적인 면에 부가된 이미지라는 것이 그 사람에 대해 구체적인 만남을 하게 되면 금방 드러난다. 이렇듯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일정정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특정한 이미지가 형성된다. 그 이미지가 그 사람을 대표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생활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미지란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대중 속에서 그 대중들의 관심을 먹고 살아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대중가수나 예술가들에게는 자신이 대중과 만나는 내용의 중심에서 형성된 것이기도 하기에 이들에게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수많은 대중예술가들이 언론이나 대중들의 눈을 의식하고 때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의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대중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 중에 유독 강한 이미지를 보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 가수 이은미가 그 사람이다. 가수 이은미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지 이제 20년이 훌쩍 넘어선 사람이다. 그가 그동안 자신과 언론, 대중들과의 만남에서 형성된 대중이미지에 대해 속내를 드러내는 자기고백적 성격의 책을 발간했다. ‘이은미, 맨발의 디바’라는 책이 그것이다. 이은미라고 하면 우선 떠오르는 이미지가 맨발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콘서트로 유명하다. 그 뿐만 아니라 언론에 비치는 이은미의 모습은 너무도 솔직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고 그 영향으로 자신에게 올지도 모르는 후폭풍에는 관심이 없다. 무엇이 가수 이은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이 책은 가수 이은미가 털어놓은 이야기다. 20여 년 동안 노래하는 사람으로 대중과 만나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고 명실상부 한국의 가수로써 우뚝 선 사람이다. 무대에서 그리고 무대를 내려와 일상에서 가수 이은미를 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어 가수 이은미의 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흥미 있을만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음악과 더불어 일생을 살아온 이은미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부터 노래하는 사람으로 살아온 지난 삶에 대한 회고가 가수 이은미에 대해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내용들로 꾸며져 있다.

 

“음악은 분석하는 것이 아니고 즐기는 것이다.”

“나보다 잘할 수는 있어도 나처럼 할 수는 없다.”

 

이은미의 음악에 대한 자기고백이다. 어떤 선입감을 가지고 대한다면 편견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말들이지만 이은미의 음악과 삶을 알게 된 이후 그 말이 가지는 의미와 이은미에게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알게 된다면 그 무게감이 이은미를 표현하는 말로 적당한 말이 아닌가 싶다. 가수든 배우든 대중과의 교감을 생명으로 한다. 대중의 관심사가 무한정 넓기에 이 대중과의 교감을 생명으로 살아가는 예술가들에게 대중과의 교감에 무엇으로 다가갈 것인가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은미는 솔직하게 다가가고자 한다. 이때 대중들로부터 얻게 되는 편견은 문제가 아니다. 진정성이 담긴 솔직한 표현은 대중의 속내와도 통한다는 것을 이은미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수 이은미는 가수로써 프로를 이야기한다. 프로는 프로만의 마인드가 있다. 이 프로로써의 마인드를 지키고 살아가길 희망하고 있다. 이는 이제 연예인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이나 이미 그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요구되는 삶의 자세가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어떤 형태로든 대중을 책임져야 한다는 이은미의 자세는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대중가수로써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야 한다는 말에 주목한다.

 

음악과의 우연한 만남, 노래하는 사람으로서의 운명의 시작, 노래하는 동안 시련과 도전, 아픔과 눈물, 환희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의 이은미를 만들었다. 자신이 걸어온 길에서 우뚝 선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온 셈이다. 20여년을 무대 위에서 살아온 가수 이은미의 남은 삶이 무대 위에서 자신의 솔직함을 대중과 나누는 가수의 모습을 오랫동안 만날 수 있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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