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의 습격 - 먹거리에 대한 통념을 뒤엎는 놀라운 기록
유진규 지음 / 황금물고기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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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를 둘러싼 논쟁의 현장을 가다

음식,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꼭 필요하다는 것은 육체의 생명을 이어가는데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으로서 음식만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것까지 포함된다. 많은 사람들은 식도락을 즐긴다고 한다. 거창하게 식도락이라고 하지만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맛을 즐기기 위해 먹은 음식이 식도락일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침치나 라면 하나라도 즐기며 먹는 것이 좋은 것이리라.

 

이러한 음식은 나라와 민족마다 독특한 특성을 가진다. 역사를 이어온 음식 문화 속에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며 살아왔다. 고기를 주로 먹거나 야채를 주로 하는 식단은 사람들이 살아온 자연환경과 사회적 조건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그 나라와 민족에게 아주 적합하고 유용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음식문화가 흩트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건대이후 산업사회에 접어들며 산업화, 세계화라는 흐름에 힘입어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패스트푸드로 일컬어지는 음식이며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리하여 세계적으로 비슷한 음식으로 통일화되어가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다국화 된 농축산물에 의지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물 중에는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키워진 농축산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적불명이며 어떤 경로를 통해 키워진 것인지도 알 수 없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는 것이다.

 

이 음식이 문제라고 한다. 현대인들의 성인병이나 심장질환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음식이고 이 음식에 대한 다양한 편견이 만들어졌고 그에 의해 우리의 음식문화가 영향을 받고 있다. 하여, 먹지 말라고 하는 음식은 날로 늘어나고 이러다보면 향후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렇다면 무엇을 먹을 것인가? 안전한 먹을거리라는 것이 있기나 한 것일까?

 

SBS스페셜의 ‘옥수수의 습격’은 이러한 현대인들의 음식에 대한 우려에서 출발하고 있다. 옥수수가 문제라는 것이다. 옥수수라고하면 어릴 적 추억뿐 아니라 현대에도 훌륭한 간식거리가 분명한데 무엇이 문제라는 것일까? 옥수수가 문제라는 것은 옥수수로 만든 사료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 사료가 전 세계 가축들의 여물통을 점령하면서 그로부터 온갖 이상 현상이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옥수수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종이, 마분지, 텍스타일, 접착제, 배터리, 세제, 코팅재료, 물감, 잉크, 크레용, 분필, 염료, 플라스틱, 아세트산, 살충제, 성냥, 유기용제, 화장품, 1회용 검과 접시’를 비롯하여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는 ‘맥주, 술, 탄산음료, 피자, 유아식, 캐러멜, 껌, 아이스크림, 햄, 식초, 치즈, 초콜릿, 사탕, 젤리, 잼, 땅꽁버터, 케첩, 시리얼, 식빵, 팬케이크가루, 과자, 콘플레이크 등 실로 다양하다.

 

그렇다면 옥수수의 어떤 성분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 여기서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지방산의 일종인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의 균형이 무너져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오메가-6 지방산은 체내에 지방을 축적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비만, 심장병, 고혈압, 알레르기, 불임, 폭력성 증가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각국 여러 나라들을 직접 취재하며 각 나라의 농업실태와 가축을 생산하는 시설 등을 확인하며 예전에 초지였던 곳이 옥수수 농장으로 바뀌는 현장을 확인하며 이렇게 변화된 배경을 살핀다. 또한 의사들에 의해 기피식품인 고기나 지방 등을 적극적으로 먹으면서도 비만이나 알레르기 등 우리의 신체의 이상이 있는 부분을 개선한 사례들을 살핀다.

 

‘옥수수의 습격’에서 제기하는 음식의 문제는 균형의 문제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 함유된 각종 요소를 적절하게 균형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우선 질좋은 음식재료가 생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 속에서 재배된 좋은 먹을거리를 먹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으로 모든 인류가 풀어야할 숙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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