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파산하는 날 - 서구의 몰락과 신흥국의 반격
담비사 모요 지음, 김종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모두가 승자는 될 수 없다. 그럼 누구? 
우리나라의 모든 요소에서 미국을 배재하고 생각할 수 있을까? 2차 세계대전 후 점령국처럼 우리나라에 온 미국의 영향아래 우리의 현대사는 쓰여 진 것이나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그만큼 사회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펼쳐졌다는 것이다. 군사, 경제, 정치, 교육 등 한 나라를 구축하는 기본 틀에서 지배적인 영향을 받았고 그 후로도 그 영향력이 지속되어 왔다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국의 운명에 따라서 우리에게 오는 후폭풍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강한 충격을 줄 것이다. 미국 자본주의의 모습을 너무도 많이 닮은 우리나라는 그럼 어떤 미래를 그려가야 하는가? 

미국의 세계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20세기를 들어서며 두 차례의 세계적인 전쟁을 치루는 과정에서 획기적인 성장을 이뤄왔고 이후 세계1위국가의 지위를 놓치지 않았던 미국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 철옹성 같았던 미국의 금융가가 철퇴를 맞은 것처럼 흔들렸고 그 영향을 전 세계 금융가를 뒤집어 놓았다. 또한 미국 산업의 축이었던 자동차 산업의 붕괴는 미국의 앞날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미국에 대한 평가를 내 놓은 책이 바로 ‘미국이 파산하는 날 : 서구의 몰락과 신흥국의 반격’이다. 

다분히 도발적인 제목이지만 그만큼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누구도 부정하지 못했던 미국의 지위를 부정하며 불안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 책이다. 그것도 미국 사람에 의해서 말이다. 미국은 지난 50년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자신의 국익을 위해 부단한 압력을 행사해왔다. 그러한 과정에서 자국 내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자본, 노동, 기술로 대표되는 경제성장의 동력 중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측면들에 대해 소홀한 결과 자신의 지위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선두에 서 있던 나라가 흔들린다는 것은 원인이 내부에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내부라는 것도 외부의 조건과 환경에 끝임 없이 영향을 받는 것이기에 달라진 외부환경에 대해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의 지위를 흔드는 외부적 요인으로 중국을 선두로 한 신흥국가들을 말한다. 잠재적 경제성장력 1위로 그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중국이 현실에서 그것을 실현하며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0년대를 전후해 빠른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경제 4국을 일컫는 브릭스(BRICS)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경제체제에 대한 기존의 틀을 크게 흔들고 있다고 본다. 

저자 담비사 모요는 향후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기존 질서의 중심인 미국과 새롭게 대두되는 세력의 중심인 중국 사이에 피할 수 없는 승부가 남아 있다고 한다. 저자가 고려하는 양대 국가의 대결 시나리오는 현상유지, 중국의 후퇴, 미국의 반격, 미국의 극단적 선택으로 묘사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확정적인 징후를 보인다고 평가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시각은 미국이 그 지위를 그냥 내 놓을 수 없다는 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이 파산하지 않고 지금의 지위를 유지하든 아니면 더욱 강고한 기반을 쌓든 그것은 지금의 미국으로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미국은 변해야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미국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미국이 저지른 경제 실책을 낱낱이 파헤치면서 위기를 솔직하게 진단하고 처방한다. 또한 세계 경제가 흘러온 거대한 흐름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나라가 당면해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은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미국이 지나치게 종속적인 성장을 해온 우리 경제구조에서 미국과 중국의 양대 구조에서 그리고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계경제구조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 심도깊은 고민을 할 기회를 주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일반인이 어렵게 생각하는 경제에 대한 내용을 그것도 세계경제의 흐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저자가 보는 세계의 경제 중심축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신흥경제국들로 옮겨가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도 한다. 모두가 승자는 될 수 없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지는 이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우린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 것일까? 2011년 GDP 기준 세계경제대국 2위 중국, 3위 일본 사이 끼어있는 모양이다. 우리나라가 살아갈 방법 모색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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