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 내 안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공감과 위로의 심리학
일레인 N. 아론 지음, 노혜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 자신을 다른 식으로 돌보기
국악을 전공하고 있는 고등학생인 딸아이는 소리에 대단히 민감했다. 함께 본 영화의 음악이나 드라마 주제곡을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우연히 듣게 되었을 때 그것을 기억하고 물어보곤 했다. 그것이 딸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지 못한 사이 피아노를 배우게 되고 학원 수업에 대해 조금씩 어려움을 표현하곤 했다. 부모는 그때도 몰랐다. 커가는 아이를 보면서 우리 악기 중 하나라도 다룰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가야금을 배우게 했다. 그렇게 배우기 시작한 가야금 선생님의 말에 의해 이 아이가 소리와 음에 남다른 감각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청음을 테스트를 비롯한 몇 번의 실험과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피아노를 배우는 방법도 달리하게 되었고 지금은 거문고를 전공하며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선택하고 당당하게 집을 떠나 생활하고 있는 아이가 대견하기도 하다. 딸아이가 남과는 다르면서도 자신의 민감한 부분을 장점으로 살려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때 남과 다른 사소한 차이에 주목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었다면 지금쯤 아이는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이와 같이 무엇이든 남과 다른 어떤 점이 있다는 것은 때론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대부분 많은 사람들과 구별되는 이상한 점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이웃이나 집단 등의 생활에서 적응하지 못하거나 스스로를 억누르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책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은 바로 남과 다른 민감한 무엇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바로 자신이 ‘다른 이들이 모르는 것을 포착하고 미세한 부분까지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어떻게 알아보고 그것을 생활의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그런 남과 다른 차이를 이 책의 저자는 ‘민감성’으로 표현하고 오랫동안 연구했다. ‘숫기 없음’, ‘내성적임’, ‘울보’ 등으로 표현되는 사람들의 성향을 살펴 그 안에 있는 공통점을 찾아낸 것이다. 그것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직관력이 뛰어나지만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흔히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유난히 불편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이 의식하지 못하는 소리나 냄새에 반응한다. 한 번 겪은 일은 오래 기억하기 때문에 폭력물이나 공포물을 보는 게 힘들다. 경쟁을 하거나 누가 지켜보고 있으면 평소보다 훨씬 못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점을 대부분의 사람들과 구별되고 경계해야할 특별히 다른 유형의 사람이 아니라 단지, 다른 사람보다 ‘민감한 성향’을 가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남들보다 매우 민감한 자신이 스스로 어떻게 인정해야 하는지, 친구나 직장동료와 같은 대인관계에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사랑할 때는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세심하게 살피고 실제 사례를 예로 들어가면서 이렇게 민감함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세워 그러한 차이가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데 장점으로 발휘될 수 이도록 도와주고 있다.

“바깥 세계를 있는 그대로 즐기고,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가 하면 개인적인 경험의 가장 깊은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고 내면의 닻이 되어주는 사람들도 필요하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누구하나 같은 사람은 없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남들보다 어떤 점에서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있다. 환경과 조건에 따라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이러한 성향이 밖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숨어 있기도 하는 것이다. 매우 민감하다는 것은 바로 그러한 상향이 남들보다 더 발달되어 있을 뿐 다른 차이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이러한 성향은 창조성이 발휘되는 좋은 기반을 가진 것으로 남들보다 더 자기만족적인 삶을 살아가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고 있다.

개성이 강조되는 현대사회에서 남과 다른 민감한 성향은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개인의 가치관보다는 사회문화적 차이에 의해 강제되는 경우가 많은 사람의 관계에서 나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른 무엇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