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충분한 시간론 - 시간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거와 미래로의 여행 비주얼 사이언스 북 4
다케우치 가오루 지음, 박정용 옮김 / 전나무숲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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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대한 인식을 바꿀 절호의 기회다 
처음 가는 길을 가다보면 좀처럼 목적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곳에서 돌아오는 길은 찾아갈 때 보다 짧다는 것으로 느낀다. 흥미 있고 재미있는 영화는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지나가지만 그렇지 못한 영화는 정말로 더디게 흘러가는 것으로 느낀다. 일상에서 느끼는 이런 경우는 다양한 곳에서 느끼게 된다.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느끼게 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시간은 동일한 속도로 흘러간다고만 생각하지 쉽다. 하지만 시간에는 절대적인 시간과 상대적인 시간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느끼는 이런 시간 흐름의 차이는 바로 심리적 시간인 상대적 시간으로 볼 때 이해되는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비교적 단순한 삶을 살았던 옛날이나 분초를 다투는 현대인 모두의 삶에서 시간을 측정하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도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이처럼 우리들의 삶과 절대로 떨어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시간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시간이란 무엇이면 어떻게 측정하게 되었으며 그 시간이 가지는 본질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등에 대해 개괄적인 해설을 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

‘한 권으로 충분한 시간론’은 일반인들이 ‘시간’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에서부터 최첨단 산업사회인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인류에게 어떤 의미로 사용되어 오고 있는지를 해설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다케우치 가오루는 이미 ‘한 권으로 충분한 우주론’, ‘한 권으로 충분한 양자론’, ‘99.9%는 가설’ 등의 책으로 일본내에서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과학 저술가’로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그의 또 다른 저서가 시간과 관련된 바로 이 책이다. 

물이나 공기처럼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그 의미조차 생각하지 못하지만 인간의 삶에서 분리할 수 없는 시간에 대해서 그 중요성만큼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꼭 알아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소홀하게 생각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 책을 통해 시간과 관련된 학문에는 의외성이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전혀 관련 없이 보이는 철학이나 물리학, 생리학 등 동원되어 시간에 대한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장마철 번개와 천둥소리가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것은 빛이 먼저다.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문제처럼 시간이라는 것이 인간의 감각기관에 접했을 때 어떻게 처리되어 인식하는지 그 차이가 무엇인지 등을 간략하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기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인간이 느끼는 가장 짧은 시간이 100분의 3초이고 가장 긴 시간이 3초라는 부분의 설명에서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한권으로 충분한 시간론’에는 ‘달력’의 기준이 되는 태음력이나 태양력의 역사, 제논의 패러독스, 칸트와 베르그송의 시간에 대한 규정, 에른스트 푀펠의 시간론, 뉴톤의 절대시간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시간, 공간과 시간, 운동과 시간, 브라운 운동, 시간과 엔트로피 우주시간, 호킹의 시간의 화살, 초끈이론 등 그동안 인류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오며 밝혀낸 과학 탐구 영역의 다양한 분야를 통해 시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하지만, 시간은 왜 눈에 보이지 않을까? 나 물리적으로는 시간보다 속도가 더 기본적인 것이라는 등 과학적 지식이 요구되는 부분에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그렇더라도 이 책이 의미를 지니는 것은 거의 무시하거나 잊고 살아가는 시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책의 내용과 구성이라는 점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결국 시간은 실재하지 않은 것이라도 파악한다. ‘물리적인 시간을 실재하는 어떤 것으로 생각하는 데서 모든 오해가 비롯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증명하는 방향으로 이 책의 집필 의도를 잡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시간은 환영‘에 불과하고 우리가 그 환영을 통해 이 세계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시간에 대하여 연구해왔지만 아직까지 시간의 본질을 완전히 해명한 사람은 없다.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도 독자 스스로가 시간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힌트’일 뿐이다.”

저자의 말처럼 시간에 대한 이해는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에 봉착한다. 특히 일반인이 시간의 본질에 접근하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다만, 보편적인 개념으로 생각하는 시간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이 자신의 삶을 보다 충실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부분에서 보다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시간에 대한 우리들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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