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오디세이 2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 3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알 수 없는 그 무엇을 알 수 있게 하는 2
예술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은 간단하지 않다. 00주의, 00사조 등 전문용어로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예술은 어렵기만 하다. 예술이란 것에 대한 규정이 꼭 무슨 전문용어를 동원해서 그들만이 이해되는 이야기라면 어쩜 간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예술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는 음악, 미술, 공연,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주로 소비하는 사람들은 결국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대중들이 아닌가? 그렇게 예술의 주요 수용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예술에 대한 개면 규정이나 평가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 역시 간단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예술을 생산하는 예술가와 그 예술의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과 대중의 소통이 없다면 진정한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는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이러한 예술과 대중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예술의 범주에 속하는 전문가들의 몫이라는 생각이다. 벽을 허물어가는 과정일 수도 있는 그러한 일을 일찌감치 벌린 사람이 진중권이다.

이 책 ‘미학 오디세이’는 현재 한국에서 진보적인 논객으로 통하는 저자 진중권의 또 다른 면모를 알 수 있는 책이다. 진중권에게 이러한 면모가 있으리라 생각하기에 쉽게 상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의 예술분야와 대중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이러한 작업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저자가 1권을 이끌어가는 동반자로 선택한 사람이 ‘에셔’였다면 2권에서는 ‘마그리트’와 다시 10가지 주제로 함께하고 있다. 중심주제는 물론 현대미술에 중심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다. 예술에 대한 기본적인 규정이 여전히 모호한 상태에서 예술은 ‘모방’이냐 ‘창조’ 또는 예술가의 ‘직관’ 등 보다 대중들이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나 대중들이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눈앞에 보이는 작가의 작품일 것이다. 이러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대상과 작품 사이 개입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있다. 대상 자체에 대한 인식부터 대상을 묘사하는 방법,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정신활동이나 감정의 상태 등 수많은 요소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현상은 고전주의적으로 볼 때 보단 현대미술에 들어서면 더 다양하다. 특히, 비디오 아트로 우리에게 친숙한 백남준의 퍼포먼스 피아노 부수기나 변기까지 작품으로 버젓이 등장하는 모습까지 장르의 범주가 확대되었다. 예술이 특정한 범주에 속하던 예술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며 활동하는 거의 모든 부분이 속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솔직히 난감할 수밖에 없다.

예술, 미학에 대한 이야기이니 세잔, 렘브란트, 뒤샹 등처럼 당연히 화가들이 등장 하겠지만 범위를 넘어 여전히 음악이나 다른 분야의 이야기가 접목된다. 특히 컴퓨터의 활용으로 특정 음 다음에 올 음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또한 작품의 경향성에서 작품의 ‘안과 밖’에 대한 이야기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간다.

2권에서도 여전히 플라톤은 상대를 바꿔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히려 이 부분이 해학적이면서도 쉽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또한 다행스럽게도 읽기 쉽고 친숙한 저자의 글 솜씨가 한 몫 한다. 더욱 이야기의 흐름에 적절한 그림의 제시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에 한층 더 쉽게 다가서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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