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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 - 당신을 속여왔던 대중문화 속 주인공들의 엉큼한 비밀, 개정판
마크 슈미트 지음, 김지양 옮김 / 인간희극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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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어 볼수록 더 흥미로운 대중문화
익숙하다는 것은 그 속에 동화되었다는 말일 것이다. 이는 자신과 타자에 대한 구별이 모호해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화에 익숙해져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한 측면으로만 생각하고 그것이 전부일 것이라고 보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와는 다른 문화를 접하며 느끼는 이상함처럼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우리를 보며 느끼게 되는 그것과 비슷한 경우일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다른 문화들 간의 접촉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동일한 문화권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에서도 발생한다. 즉 ‘같은 현상을 보면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라고 추론하는 것이 가지는 맹점이기도 하다.

일반화된 문화의 대표적인 것이 ‘대중문화’라고 할 수 있다. 시간적인 개념으로만 볼 때 세계는 이제 동일한 시간대를 살아가는 것처럼 매우 가깝게 느껴진다. 헐리우드 영화는 이미 미국의 영화라기보다는 전 세계적인 문화를 반영하고 때론 선도해가고 있다. 이를 통해 형성되어진 공감대는 당야한 문화적 속성에 의해 새롭게 읽히기도 한다.

이러한 속성을 말해주는 책이 바로 ‘마크 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다. 저자 마크 슈미트는 자신이 나고 자란 문화 속에서 형성된 가치관을 가지고 다른 문화를 접할 때 가지게 되는 의문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발 나아가 새롭게 읽기를 시도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에 담긴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다.

‘스머프’, ‘슈퍼맨’, ‘해리포터’, ‘섹스앤더시티’, ‘뮬란’, ‘백설공주’처럼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작품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을 뿐 아니라 ‘브로크백마운틴’에서 재기된 동성애 문제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인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친구’에 이르기까지 그가 다시 읽기를 시도한 대중문화의 범위는 광범위하다. 슈퍼맨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패권주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대척점으로 보는 스머프도 재미있지만 저자가 한국 생활을 경험했기에 이야기할 수 있는 한국문화의 한 측면 ‘형제애’와 ‘분단’에 대한 시각은 그만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에 주목된다. 영화 ‘친구’ 속에서 분단의 상황을 읽어내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대중문화는 특정한 지역의 정서를 반영한 문화가 아닌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유통되어져 많은 사람들의 흥미와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다시 읽기’를 시도한다. 이 다시 읽기의 중심에는 ‘그것’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보이는 것은 보이는 대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담긴 배경을 시각을 달리해서 비틀어 보고 그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고 싶은 것이다. 

문화는 어쩔 수 없이 그 문화가 만들어진 사회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그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관을 비롯하여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한 사상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반영되기에 대중문화는 특정 시대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하지만 너무 익숙한 것이기에 보이는 것만 보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을 잘 지적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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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여호 2011-01-17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중문화를 보는 바른 시선이 비틀어보기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