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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립 而立 - 실천편 - 술술술 풀리는 남자 서른의 인문학
심상훈 지음 / 왕의서재 / 2010년 11월
평점 :
술(酒, 述, 術) 예찬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대세를 이루는 사회다. 자신의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자는 의미로 본다면 지극히 당연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나이에 구애됨 없이 늘 열정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으려면 갖추어야 할 기본사항들이 있음을 전재해야 가능성이 있으며 현실에 적용 가능한 말이 될 것이다.
숫자로 표시되는 나이에는 10년을 단위로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기준을 제시한 사람이 춘추전국시대의 공자다. 그의 기준으로 볼 때 인생의 황금기라고 부를 수 있는 시기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흔 살에서 쉰 살 즈음이라는 나이를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 인생의 황금기를 잘 누리기 위해서 필요한 시기가 바로 삼십대다. 공자가 말한 이립(而立)인 삼십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분명한 차이를 부일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이립(而立)에 해당하는 나이에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으로 반드시 심사숙고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것도 술(酒), 술(述), 술(術)이라는 저자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이 세 가지 술은 마시는 술(酒), 기록하는 술(述), 기술의 술(術)을 말한다. 각기 다 자기만의 독특한 성질을 가진 것이기에 저자가 무엇을 담고 싶었는지 그리고 이 세 가지를 어떻게 조합할지 흥미를 불러온다.
저자가 말하는 이립(而立) 실천 요건으로 제시하는 첫 번째 술(酒)은 술을 매개로 한 술자리와 그 자리에서 형성되는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취(醉)하되 추(醜)하지 말라는 말이다. 두 번째 요건이 술(述)이다. 이 술(述) 말 그대로 기록한다는 의미다. 머릿속에 기억하는 것은 분명한 한계를 가지기에 기록하여 이를 바탕으로 한계를 넘어선 미래를 준비하자는 말이며 세 번째 요건 술(術)은 남과는 구별되는 자신만의 재주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서른 살을 준비하는 세 가지 요건으로 설명하고 있는 술(酒), 술(述), 술(術)은 저자가 주로 사용하는 ‘익숙한 것은 낯설게, 낯선 것은 익숙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의 한 현태로 보인다. 이를 설명하는 저자는 다양한 책들을 통해 그 근거를 밝히고 있다.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책들 속에서 찾아낸 문장들은 저자의 이 세상을 보는 방식으로 새롭게 태어나 삶의 지혜를 보여준다.
인생의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 그 꿈들은 각기 다르겠지만 꿈의 실현으로 가는 길에 공통적으로 지녀야할 삶의 태도는 어쩜 비슷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머릿속에 담아둔 지식이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의 의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