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참 행복하다 - 10년의 시골 라이프
조중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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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부러움
내 마음속 소망으로 담고 있는 무엇인가를 먼저 이뤄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그래서 그들이 먼저 걸어간 길의 발자국은 무척 선명하게 다가온다. 소망이 소망으로만 끝나지 않고 내가 걸어갈 분명한 길로 보이기 시작한다면 그 발자국은 이제 내 소망을 실현할 길잡이가 되는 것이다. 40~50대 한국 남자들 중 열에 많은 사람들이 소망하는 것이 있다. 바로 촌에 삶의 공간을 마련하고 마음 넉넉한 시골생활을 꿈꾸는 것이다. 나 역시 이런 꿈을 차곡차곡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다.

복잡하고 각박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시골로 삶의 공간을 옮기는 방법으로는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모든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생활과 주거를 시골에서 해결하는 귀농적인 형태와 생활의 근거지는 도시에 두고 주거공간을 옮기는 귀촌 그리고 시골별장 같은 개념이 그것일 것이다. 시골로 귀농이 생활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점이 많기에 많은 남자들이 관심 갖는 방법으로 낮과 밤의 이중생활인 귀촌으로 모아지는 경향이 보인다. 나 역시 그렇다. 

그렇기에 이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들의 소식을 접하면 우선 반갑기만 하다. ‘사는 게 참 행복하다’의 저자 조중의도 이런 사람 중 한사람이다. 벌써 10여년이 시골생활의 노하우가 이제는 일상생활 속에서 행복으로 자리 잡은 경우가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시골에 집을 장만하는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비롯하여 자신이 자리 잡은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바로 사람들의 일상과 그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10년의 시골생활, 저자는 시골과 도시의 출퇴근으로 일상이 이어지지만 한적한 시골 사람들의 순박한 모습과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이 주는 선물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는 행복, 바로 그것이었다고 고백한다. 저자에게 그 행복을 전해주는 것은 집 주변의 꽃들과 나무,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 집에 찾아온 고양이, 단풍나무, 고라니, 집나간 개, 창으로 드는 햇볕 등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행복은 멀리 있다거나 남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소한 일상이 바로 행복이라는 깨달음의 실천이 아닌가 싶다.

이런 생활에 대한 도시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에 대해 따스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이는 시골집 마당에서 고기 굽는 냄새를 풍기기 싫다는 것이지만 도시인의 막연한 동경이 시골에서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리라. 삶의 방식이 다양함을 서로가 인정하자는 자자의 소박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사람마다 삶의 모습은 다르다. 그렇기에 꿈도 다르겠지만 ‘행복추구’이라는 인류 공통의 목표는 같을 것이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며 그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저자처럼 ‘사는 게 참 행복하다’며 고백하는 사람의 눈으로 마음으로 느끼는 일상의 감동은 느끼지 못하는 사람의 상상을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소망만 간직한 채 머뭇거리고만 있어서는 도저히 경험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걸어간 길을 보며 행복한 삶을 향한 또 다른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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