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 대중성과 다양성의 예술 - 20C 그림 여행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4
마르코 메네구초 지음, 노윤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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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그 다양성의 세계로
가을은 문화 예술의 계절이라고 한다. 이런 구분은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사계절이 분명한 변화를 보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을이 주는 느낌은 다른 계절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에게 분명한 변화를 가지게 한다. 우선 자연경관의 변화로 사람들을 밖으로 나서게 한다. 사람들의 발길이 미치는 곳으로는 당연 단풍놀이가 선두에 서겠지만 다양한 각종 축제나 문화공연, 전시회를 비롯하여 공공도서관 마다 00주간이라는 특별한 행사를 하는 등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일로 부산을 떤다.

이런 분위기에 젖어 미술관이나 각종 그림 전시회라도 찾아 나서는 사람들에게 현대미술이 가지는 다양성의 세계로 안내하는 미술관련 책도 제법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전통적으로 회화중심의 미술세계가 사회적 변혁을 거치는 과정에 인간의 감정을 담아 표현하는 방식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해왔고 그 전형적인 모습을 현대미술이 보여주고 있다. 

밀라노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사학자 마르코 메네구초의 저서 ‘대중성과 다양성의 예술 현대미술’은 급격한 변화와 다양한 예술사조의 등장으로 시작된 현대미술에 관한 시대와 부합하는 예술의 흐름,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 그리고 이를 담아내는 미술관에 이르기까지 현대미술의 전모를 담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말하듯이 현대미술을 대중성과 다양성의 예술로 표현하고 있다. 그에 걸맞게 이 책은 현대미술을 설명하는 주요 용어의 해설로부터 시작한다. 

아르뷔르, 타시즘, 코브라, 엥포르멜, 추상표현주의, 색면회화, 네오다다이즘, 신사실주의, 팝아트, 옵아트, 대지예술, 보디아트, 비디오아트, 환경예술, 극사실주의, 트랜스아방가르드, 사진예술, 다문화주의 등 1950년대 이후 10년 주기로 변화를 보인다는 예술사조의 흐름과 걸맞게 사조의 중심내용과 대표적인 작가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 낯선 이름의 작가들이지만 국내 사정으로 로이 라히텐슈타인이나 백남준 같이 이미 익숙한 작가들도 보인다. 또한 이 책은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던 지역들에 대한 소개도하고 있다. 뉴욕을 중심으로 밀라노, 로마, 런던, 베를린, 상하이 등 대륙별 예술 중심의 도시들을 소개하며 그 지역들의 중심적인 예술장르의 차이나 흐름도 소개하고 있다. 

현대미술은 장르의 구별이 모호하다는 생각이다. 현대 학문이 학문간 경계를 허물며 통섭의 길로 들어서는 것처럼 현대미술 역시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으며 현대문명의 산물과 그 부산물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또한 특징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모습을 대표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이 책은 설명해 준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아르망, 매튜 바니, 바네사 비크로프트, 키스 해링, 핸리 무어, 백남준, 신디 셔먼, 앤디 워홀 등 그들이 넘나드는 영역은 음악, 공연, 모델, 자연, 사진, 회화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과 관련된 모든 부분이 망라된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은 대중성과 다양성이라는 특징을 갖는 현대미술에 대한 종합 안내서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대미술은 난해한 세계라는 사실을 깨달게 하기도 한다. 그림이나 예술분야를 예술품의 창작하는 예술가와 미술평론가, 화랑관계자나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아닌 일반 대중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미술 안내서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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