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사상 역사가 기억하는 시리즈
리즈쉬안 지음, 최인애 옮김 / 꾸벅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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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정신문화의 총화
개인적인 만남을 지속해 오는 화가 한 분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미술평론가들의 눈에 비친 자신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못내 아쉬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그것은 일정한 사조에 자신의 그림을 억지로 끼어 넣고 일반화 시킨다는 이야기였다. 지난한 창작의 길에 고뇌에 찬 결과물에 대해 작가를 총체적으로 이해한 속에서의 작품에 대한 평가보다는 일정한 사조에 넣어 평가하려는 미술평론에 대한 경향성이 농후한 현시대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작가의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에 되는 사조(思潮)라는 것은 무엇일까? 특정한 분야에서 한 시대를 대표하는 집중되어진 사상적 흐름의 총화를 일컬어 사조(思潮)라 부르는 것이라. 이것은 인류가 이룩한 각 분야를 통합적으로 살펴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철학, 문학, 미술, 음악, 경제 등 각 특정분야에 해당되어 보다 잘 나타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사상’은 철학, 문학, 역사, 예술, 경제 등 다섯 개 분야에서 인류가 이룩한 업적들 중에 엄선한 100개를 선정하여 각 분야에서 시대별 순으로 흐름을 모아 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사상을 생성배경에 그 사상의 형성과정 그리고 주요한 관점에 그 시대에 미친 영향까지 개괄적인 흐름을 담고 있다. 

철학, 역사, 문학, 예술, 경제 등 인문학 분야에 속한 대부분에 대해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자주 접하지 못했고 또한 이러한 것은 전공한 학자나 전문가들이나 하는 일이라고 치부하게 만든 학문적 경향성도 문제가 아닌가 싶다.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러한 기회를 통해 새롭게 접하는 인류의 사상체계를 접하고 그러한 것들이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책을 통해 살펴본 사상적 흐름을 보면 특징적인 몇 가지를 살필 수 있다. 그것은 사상의 형성이 어느 뛰어난 한 사람의 독창적인 활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한 결과물의 총화를 모은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어느 특정한 사람에 의해 촉발되어진 것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또한 이러한 사상은 특정한 나라에 편중되어 나타났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 독일, 영국이 그렇고 이후 미국까지 경제적으로 우뚝 선 나라들에서 나타난다는 점이다. 하지만 동양의 중국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게 된다.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사상이라는 거대한 인류의 보고를 책 한권에 정리한 점은 다양한 분야의 사상을 소개하는 측면에서는 대단히 큰 의미일 수 있으나 각각의 사상에 대해 개략적으로 정리하다 보니 각각의 사상에 대한 정보가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을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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