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신 택리지 : 전라도 - 두 발로 쓴 대한민국 국토 교과서 신정일의 신 택리지 2
신정일 지음 / 타임북스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땅 자세히 들어다 보기 : 전라도
우리는 흔히 자신이 살아가는 고장에 대한 외지 사람들의 물음에 선 듯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 다른 고장의 유래나 문화유적에 대해 잘 설명하는 사람도 자신이 사는 곳은 소홀히 여겨 이런 질문에 얼굴빛이 붉어질 때는 당황스럽기도 하다. 내가 살아가는 곳의 지리적 특성뿐 아니라 역사적 인문학적 특정까지 고려한 소양을 갖춘다면 늘 상 접하는 주변의 모든 것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리라 생각한다. 범위를 조금 넓혀 내가 사는 곳의 주변 그리고 우리나라의 인문 지리학적 소양을 갖추게 된다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 지게될 것이고 굳이 애국심을 강변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신정일의 신 택리지는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우리 땅에 대한 이러한 소양을 쌓아갈 수 있는 교양서라 부를 만하다. 조선시대 이중환의 택리지를 근간으로 저자가 직접 발품 팔아 찾아보고 확인한 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신정일이 근거로 삼았다는 이중환의 ‘택리지’는 무엇인가? 이는 우리나라 최초 인문지리서라 불리는 책으로 18세기 중엽 조선의 사회상과 정치, 경제, 교통, 인심 등을 생활권 중심으로 살펴 자연과 인간 생활의 관계를 조명한 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저자의 신 택리지는 이러한 이중환 택리지의 현대판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이중환과 같이 저자 역시 그간 ‘우리땅걷기모임’을 이끌어오며 발품 팔아가며 직접 답사한 결과의 총화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30여 년간의 우리 땅을 밟은 결과가 <신정일의 신 택리지>는 전 10권으로 발간할 것이라고 하니 가히 그 발걸음을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다.

[신정일의 신 택리지 : 전라도]는 충청도와 경계를 이루는 금강 남쪽으로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따 불러오는 호남 땅에 해당하는 지역을 부르는 말이다. 무진장의 무주로부터 전주, 익산, 군산, 정읍, 영광, 나주, 광주를 걸쳐 남원, 운봉, 구례, 곡성, 화순과 목포, 장흥, 보성, 순천, 낙안, 고흥 그리고 인근 섬 지역을 아우르고 있다.

저자는 이들 지역의 지리적 특성으로부터 역사적 사건, 지역이 배출한 인물들, 지명의 유래 등을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살피고 있으며 현대 변화된 모습 속에서 미래의 전망까지 담아내고 있다. 또한 전라도 대부분이 백제와 후백제의 영향아래에 있었던 지역이며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에 자주적인 기상을 떨친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 지역의 기상을 밝히고 있다.

시원스러운 사진에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중점적으로 살피는 것, 한결 같이 사람 살아온 모습과 지금 현재의 모습까지 저자가 우리 땅을 바라보는 따사로운 눈길이 곳곳에 스며있어 글을 따라가는 독자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하여 내가 사는 고장의 지난 역사와 현재를 살펴 이를 바탕으로 살아갈 미래를 희망으로 채울 수 있게끔 하고 있다. 내가 살아가는 지역의 낯익은 모습들에서 다분히 친근함을 느끼게 되어 새롭게 다가온다.

[신정일의 신 택리지 : 전라도]에는 몇몇 부분에서는 오류가 발견되고 있다. 이글을 이끌어가는 시점이 과거와 현재가 혼재되어 있는 점이 있고 그래서 단순한 지역의 표기방법의 오류(광주광역시를 광주직할시로 표현)도 있지만 ‘전라도와 경상도 사이를 연결하는 큰 고개 팔량치는 해발 4,500미터쯤에 위치하여 운봉고원으로 불린다.’(275페이지)는 우리나라 지리적 상황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은 내용도 있다. 또한 사진 설명이 불분명한 곳이 보인다. 국립광주박물관이라 표현된 사진은 광주시립미술관이 있는 공원 사진이다.(309페이지) 굳이 이러한 점을 밝히는 것은 저자의 우리 땅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런 오류로 인해 손상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책을 통해 전라도를 근거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고장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고 또한 외지 사람들에게는 방문하고 싶은 지역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확신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우리 땅에 대한 가치를 한층 높여주는 종합적 인문지리서를 만나는 반가움이 무엇보다 크기에 저자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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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0-08-0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