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익문사 1 - 대한제국 첩보기관
강동수 지음 / 실천문학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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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제이(以夷制夷)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는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살아가는 현실 세계를 바라볼 때나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특정한 사건이나 사람들의 행위를 놓고 그것에 대해 이해하고 무엇을 중심에 두고 평가할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인지 그 시각의 시대적 공감을 갖은 기준이 필요할 듯싶다. 특히,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해와 판단에 있어서 그동안 우리의 시각을 대변하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 사건을 파악하고 민족의 현실과 미래를 파악하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외세의 압력에 의해 우리 민족자존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식민사관이 그것이다.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대한제국이 차지하는 위치와 그 의의를 간과하고 지나쳐온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관심도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우리 민족적 정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일 간의 감정의 발로가 바로 그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일제침략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경술국치 이후 100년을 맞이하는 시기에 한 세기를 아우르고 역사를 매듭지어 다음 시대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민족 스스로 자존을 지키며 미래를 준비하는 기본자세가 아닐까 싶다.

최근 들어 대한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반증으로 고종과 대한제국에 대한 출판물이 발간되고 있다.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고 분석해 보려는 이러한 노력은 환영할 만하다고 본다. 일찍이 명성황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작품들은 있었으나 다분히 슬픈 역사의 감정적인 접근이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닐까 싶다. 이제 조금은 객관적 시각으로 접근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제기되는 시점에 ‘제국익문사’는 낯설기만 한 소설이 눈에 들어온다.‘제국익문사’는 대한제국 황제 고종이 비밀리에 운영한 대일 첩보기관이라는 설명이 호기심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비운의 왕으로만 다가오는 고종과 당시 국내외 상황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제국익문사]는 바로 그 대일첩보기관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기에 시대적 배경으로 경술국치가 중심이며 당시 활동하던 김옥균, 박영효을 중심으로 하는 개화파, 왕권강화로 허물어지는 나라를 다시 세우고자 하는 고종과 명성황후 그리고 대한제국을 둘러싼 청나라, 러시아, 일본의 외세와의 힘의 역학관계를 기본 동선으로 한다. 열강들의 침략 앞에서 무너지고 만 대한제국의 패망의 원인과 경과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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