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 - 개정판
텐진 갸초(달라이 라마) 지음, 공경희 옮김 / 문이당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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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음먹기 나름이다
나를 제외한 주변의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세상, 때론 나와 무관하게 홀로 흘러가는 듯 보인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자연을 비롯하여 친근한 사람들, 학교, 사회 이를 현실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정치제도 등은 나를 속속들이 규정하고 있지만 눈앞에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그러한 현실을 파악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세상을 바라보는 이러한 속성으로 인해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그때마다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자신을 규정하는 세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롯하게 자신을 지키며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자신의 잘못이든 외부적 요인의 규정에 의해 영향 받은 마음 상태든 이를 스스로 평정 할 수 있는 기발한 방법을 찾아 수많은 눈 밝은 이들의 노력으로 인해 다양한 방법이 알려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그 마음을 사로잡고 교요함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즉,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것이 늘 문제다.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는 현대 세계적인 스승으로 불리는 티베트 불교와 민족의 정신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이야기 중에서 마음 다스리는 내용의 짧은 글을 모아 1년 365일 매일 한마디씩 읽고 세길 수 있는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중심적인 내용으로 일상을 살아가며 마음을 다스리는데 필요한 이야기들을 쉽게 때론 섬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마음을 흔들어 자신을 불행한 사람으로 느끼게 하는 온갖 요소 증오나 질투, 자만 때론 스스로 무기력해지는 마음에 이르기까지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귀중한 지침 같은 말들이다. 

티베트 불교에 의해 달라이 라마로 추앙된 텐진 갸초는 불교가 지향하는 삶과 민족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생을 살아온 분이다. ‘지혜의 큰 바다’ 혹은 ‘큰 지혜를 가진 스승’이라는 달라이 라마는 종교인이며 억압받는 민족의 지도자로 살아온 자신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이와 같은 말들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음은 바로 자신의 지향하는 바와 삶이 하나가 되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현실에서 벗어난 종교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산속 보다는 대중들의 구체적인 일상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이것이 달라이 라마가 가지는 장점이자 힘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구체적인 삶 속에서 얻어진 삶의 지침이기에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삶의 희망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손에 잡히는 작은 크기의 책이고 짧은 글들의 모음이라 언제나 휴대 가능한 장점이 있어 자신의 일상적인 생활로의 접근성이 좋아 보인다.

나의 환생
... 내가 망명 중에 죽는다면, 그리고 티베트 사람들이 달라이 라마 제도가 계속되기를 바란다면,나의 환생은 중국의 통제 하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본문 366페이지)

달라이 라마의 삶을 관통하는 종교와 억압 받고 있는 민족에 대한 사랑이 어떠한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문구라 생각된다. 이는 산속이나 사찰에서 현실과 격리된 종교인이 아니라 민족의 아픔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삶 속에 실천하는 달라이 라마의 모습을 대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질만능, 이기주의로 대표되며 온갖 혼란스러움 속에서 흔들리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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