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표준 금강경 바로 읽기 조계종 표준 금강경
지안 지음 / 조계종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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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진리를 찾아가는 삶의 지혜
아주 우연하게 불교방송을 듣게 되었다. 그 방송을 통해 한 사찰에서 운영하는 교양불교대학에 입학하고 2년의 과정을 통해 미약하게나마 불교교리와 신안에 대해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때 힘들게 한문본으로 된 금강경을 접하며 그 오묘한 진리의 세계와 접할 수 있었다.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종단인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소의경전이란 신행을 비롯하여 교의적으로 의지하는 근본 경전을 일컫는 말이다.

[조계종 표준 금강경 바로 읽기]는 조계종에서 현대인이 보다 쉽게 읽힐 수 있도록 현대적 감각에 맞는 문장으로 번역, 발행한 [표준 금강경]에 보충 설명을 달고 교학의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의미에서 출간한 책이라고 한다. 금강과 같이 견고한 지혜로 번뇌를 끊고 피안에 이르게 하는 진리의 말씀인 금강경은 깨달음의 길에 나선 구도자뿐 아니라 불교의 교리를 이해하고자 하고 금강경이 담고 있는 오묘한 진리를 알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읽혀지고 있는 대표적인 경전이다. 바로 그 금강경을 대한불교조계종 종립 승가대학원장으로 계신 지안의 밝은 눈으로 해설한 금강경 해설서이다.

총 3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금강경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약칭해서 부르는 말이며 이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고 아함부와 방등부의 설법 이후 반야부의 설할 때 하신 설법으로 부처님 제자 중 지혜제일 수보리가 부처님에게 물어보는 것을 부처님이 대답하는 문답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부처님이 살아계실 당시에는 깨달음을 향한 사람들의 순수한 열망이 높고 부처님의 근기에 맞는 적절한 설법에 의해 바로바로 증득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시아문~으로 시작되는 표준 금강경을 한 단락씩 읽어가며 그에 적절한 해설을 담고 있는 이 [조계종 표준 금강경 바로 읽기]는 “모든 것은 비어 있다. 그리고 비어 있다는 것마저 비어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없다. 그리고 없다는 것마저 없는 것이다”라는 불교의 공사상을 현대인이 이해하기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세심한 안내를 하고 있다. 불교의 심오한 진리를 담고 있는 글을 글로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기에 지안 스님의 이 금강경 바로 읽기는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어떤 종교든 그 종교가 지향하는 근본에는 사람들의 열린 지혜를 요구하고 있다. 그 지혜는 인간의 구체적인 현실의 삶과 동떨어질 수 있는 것이기에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진리를 찾기 위한 성찰과 구도의 삶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생로병사희노애락에 끄달려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금강경은 바로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은 자신을 둘러싼 온갖 조건에 의해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상실해 가고 있다. 본래 자신에게 내재해 있는 순수함 그 자체를 깊이 있게 마주볼 수 있다면 조건에 구애됨이 없이 본래의 본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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