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개구리 엠피의 선택 - 사색의 중심으로 떠나는 여행
J.C. 마이클즈 지음, 김유신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누구인가? 라는 명제는 누구나 살아가며 언제나 하는 질문 중 하나이다. 성장기 청소년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하는 사람이라면 늘 당면하는 문제지만 그 답을 얻기란 어렵기 그지없다. 그래서 늘 물음표로 끝나고 만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물음은 그 해답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 그 자체가 의미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래전 [얀(소설로 쓴 아버지의 편지)]이라는 성장 소설을 읽었다. 전동하의 작품으로 기러기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염려와 사랑의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독특한 느낌을 받아 여러 사람에게 소개한 기억이 있는데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21세기북스에서 발간한 [불꽃개구리 엠피의 선택]이 바로 그 책이다.

[불꽃개구리 엠피의 선택]은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과 살아가는 동안 매 순간 선택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존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개구리들과는 차이를 갖고 있는 개구리 엠피가 겪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살아가는 환경이 변하고 그때마다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모습의 개구리 엠피를 통해 우리들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인공부화장에서 깨어나 애완동물 가게로 옮겨지고 그곳에서 캐롤라인을 만나 엠피(missing pieces,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서)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파이어벨리(무당개구리)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자신에게 내재해 있는 본성에 대한 성찰을 하게된다.

[불꽃개구리 엠피의 선택] 이 책은 시작부터 여타의 책들과는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머리말이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처한 환경에 맞게 문제제기를 시작 할 수 있게 하려는 저자의 배려이다. 아이, 청소년, 어른들이 같은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다른 느낌을 받는 것처럼 시작부터 그러한 문제제기를 해 주고 있는 것이다. 끄트머리와 경계가 있는 세계에서 살겠다고 말하는 파이어벨리 엠피의 선택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

[희망은 달라. 네가 희망에 따라 선택한 것을 얻지 못하면, 네 미래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 그리고 아무런 근거 없이 희망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버리면, 결국 밑으로 굴러 떨어져버리고 말 거야. 그러면 절망, 허무에 빠져버리겠지.](70 페이지)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될 수 있는가] 살아가는 동안 평생 떨치지 못할 문제지만 오늘을 막연한 미래에 대한 기대를 안고 오늘을 희생하기 보다는 오늘을 후회 없이 살아가는 것 또한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 과거가 궁금하면 현재의 모습을 보고 미래가 궁금하면 역시 현재의 내 모습을 보라는 말이 있다. 과거의 결과인 현재도 현재의 모습을 담을 미래도 다 오늘에 달렸다는 말이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오늘이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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