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 콘서트
황광욱 지음 / 두리미디어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동양철학, 진달래로 피어나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생각을 하게 된다. 소위 말하는 학문이나 철학이라는 명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살아가는 동안 어려움을 겪게 되는 순간이나 지극히 행복한 때라도 [나]를 포함한 세계에 대해 ‘왜’라는 의문을 막연하게나마 하게 되고 또한 그 실체에 대해 접근하고자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바램에 대한 탐구의 결과가 수 천년 인류가 문명을 이뤄오는 과정에서 사람들과 함께 해온 철학이라고 한다.

이러한 철학적 사고로 접근하며 가장 먼저 봉착하는 어려움이 철학적 명제나 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개념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동양철학에서 이야기 하는 개념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철학책이나 동양사상을 이야기하는 책의 이해를 어렵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동양철학으로 접근을 용이하게 해주는 책을 만났다. 이 책 [동양철학 콘서트 : 인간과 세계에 관한 동양철학의 30가지 개념]은 바로 동양철학의 진수를 담고있는 이러한 개념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돕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치 콘서트를 보듯 개념 하나 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동양철학의 심오한 세계로 들어가는 듯 세심한 안내를 하고 있다.

자신을 향한 감정 - 치(恥), 천지자연 운행의 원리 - 신(信), 하늘의 이치를 따르는 길 - 예(禮),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조건 - 효(孝), 두 마음 갖지 않기 - 충(忠), 사람답게 사는 길 - 군자(君子), 사랑을 담은 그릇 - 심(心), 만물의 근원과 원리 - 태극(太極), 무엇이 무엇인 까닭 - 리(理), 참 정신의 흐름 - 도통(道統), 하늘과 인간의 소통 - 성(誠) 등 기존 사상가를 중심으로 살피는 철학서의 방식을 벗어나 개념을 중심에 놓고 동양철학 대가들의 사상과 가르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하나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묵자, 한비자 등 제자백가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개념의 이해를 돕는 방식이다. 더불어 경험론과 합리론의 서양철학을 비롯한 기독교의 입장까지 살피고 있어 개념에 대한 폭넓고 다양한 이해를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중간 중간에 동양철학 따라잡기라는 코너를 통해 보다 폭넓게 동양철학으로 안내하고 있다.

그동안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동양철학의 이해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책이다. 개념의 올바른 이해가 얼마나 많은 사유를 할 수 있게 하는지를 체험한 것 같아 좋다. 저자의 말처럼 사색이 아름다운 꽃으로 필 수 있으려면 꽃을 피우기 위해 마련되어야 할 조건들이 여러 가지다. 개념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바로 그것들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나에게 치(恥)-자신을 향한 감정, 예(禮)-하늘의 이치를 따르는 길을 비롯해 리(理)와 기(氣), 체용(體用) 등 그동안 어려웠던 개념에 대해 심사숙고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 책이다. 이 책을 손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펼쳐본다면 이 책의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시간(時間)과 공간(空間)을 뛰어넘는 철학자들의 사유의 힘이 고스란히 오늘에 이어져 자신과 세계에 대한 사유의 공간에 진달래꽃으로 피어 붉은 빛을 발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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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좋은책의 소개 - 동양철학 콘서트
    from '꿈많은 초보농군'의 2013-07-09 15:40 
    ■ 좋은책의 소개 - 동양철학 콘서트(인간과 세계에 관한 동양철학의 30가지 개념) 동양철학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무엇일까? 주변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점술?, 고차원적인 철학, 그래서 일반인들이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경지의 사상들? 이런 것처럼 일반적으로 쉽게 와 닿지 않은 분야로 받아들여 집니다. 그런데 이 책을 접하고 나서 그러한 선입견은 사라졌고, 오히려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할 올바른 삶의 가치와 자세에 대해 잘 다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