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tas Brand Vol.10 : 디자인 경영 유니타스브랜드 10
유니타스브랜드 잡지 기획부 엮음 / (주)바젤커뮤니케이션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일상을 뒤집어 보기
얼마 전 딸 아이의 휴대폰을 바꿀 기회가 있었다. 아이의 휴대폰 선택의 최대 관심사는 가격이나 기능보다 보여 지는 모습, 즉 휴대폰의 디자인이였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바꾼 휴대폰은 친구들 사이에도 최대 관심사가 되었다.
기업에서 제품을 출시하는 경향도 새로운 제품이라는 것이 성능을 한두 가지를 추가하고 결정적으로 디자인을 바꿔서 나온다. 곧 새로운 상품인 것이다. 그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구매욕구와 부합하는 결과일지 모르겠다.
이처럼 매일 새로운 제품이 나오고 소비자의 선택을 강요하는 현실에서 살아남는 제품은 소비자의 욕구를 사로잡는 디자인적 요소가 주요측면을 이룬다.

내가 업무에 주로 사용하는 컴퓨터는 애플사의 제품이다. 지금은 일반 개인용 컴퓨터와 별 차이 없는 디자인이지만 처음 애플사의 컴퓨터는 파격적인 디자인이였다.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했던 컴퓨터였기에 전문가 집단에 파급력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성능만큼이나 빠르고 집중적으로 전파되었다. 디자인 경영의 선두에 섰던 기업의 제품인 것이다.

[유니타스브랜드 Unitas BRAND 10호]는 바로 그러한 현실적인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크고 작은 일상의 모든 부분에 디자인적 요소가 빠질 수 없는 현실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기업을 경영하는 측면이나 이를 소비하는 소비자나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오늘도 고객을 만나 디자인을 결정하고 일을 추진해야하는 입장에서 늘상 충돌하게 되는 점이 디자이너의 감각과 고객의 요구 사이의 접점을 찾아내는 일이다. 즉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제품을 어떻게 만들것인가가 쟁점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최근 흐름과 더불어 중요한 쟁점을 제시한다. 그것이 디자인 경영이라는 것이다. 디자이너들이 경영 전반에 참여함으로써 단지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기 좋게 포장하는 차원을 넘어 브랜드를 브랜드답게, 나아가서 기업을 기업답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경영론이다.
현대카드, 애경의 디자인센터, 모토로라 코리아, 크라제버거, 크라운베이커리 등 우리에게 친숙한 기업의 경험은 곧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는 매년 3만 7천 명의 디자이너가 디자인 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인구 대비 디자이너 비율 세계 최고의 나라라고 한다. 놀라운 숫자다. 그것은 곧 우리나라에서도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 디자인적 요소로 중심으로 살펴 선택하는 저변의 확대를 보다 빠르게 확산 할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디자인이란 결국 우리가 생활하는 전반에 걸쳐 결부되지 않은 것이 없기에 이 숫자가 가지는 의미는 상상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최근 들어 내가 사는 이곳 광주에 뜨거운 감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슈가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을 둘러싼 쟁점이다.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이 제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으려면 출발부터 이 책에서 제시하는 디자인 경영에 대해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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