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방에
제법 많은 사람들이 들어온다.
손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가방이 들려있다.
모두들 웃는 얼굴이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함께 대금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다.

차를 나누는 터주대감 어르신
지금 함께하는 분들중 가장 노래된 고참이지만
늘 소탈하게 웃으시면 분위기를 잡아가신다.
두분의 이야기를 드고 있으면 절로 미소지어 진다.
다니시는 동안 매번
향기로운 차를 준비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시는 분이다.

동생분과 경쟁하는 듯 한 어르신
서울서 사는 동생분이 대금소리에 빠져
대금에 쓰이는 청을 부탁했다고 난감해 하신다.
두분이 경쟁이라도 하시는지?
유머감각이 가장 앞선 분이다.

반바지에 자전거 타는 어르신
늘 수줍은 얼굴에 대금소리가 나지 않아 자신없어 하시는 모습이
마치 아이같다.
종종 차를 준비해와 나누신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
이곳에선 유명한 화가다. 
빡빡이 머리에 가장 매번 가장 늦게 오셔서 레슨받고 가시지만
쉬는 날이면 하루종일 연습하신단다.
TV에도 종종 모습을 보인다.

개량한복이 멋있는 분
손에는 물통하나 들고 개량한복에 키가 훌쩍 크신분이다.
사람을 살라리는 무슨...요가?
 하여튼 그런것에 일가견이 있는 분이다.

주유소 사장님
늘 조용하다, 나 만큼이나...^^
언제 주유소한번 가서 기름 서비스나 받아볼까? ㅎㅎ

어린이집 교사?
일주일에 두번 레슨시간이지만
언제나 금요일은 빠진다.
어린이집 다니며 강의한다고 하는 바쁜 중에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이쁘다.
주유소 사장님과 같은 기수라 꼭 붙어서 레슨 받아 놀림을 당하기도 한다.

멀리 강진에서 오시는 분과 같은 기수 한분
레슨이 있는 날이면 일찍 서둘러 아침길을 달려오신단다.
대금공부 매력에 푹~ 빠지신 분이다.
두분 모두 늦은 출발이지만 진도가 빨라 다른 분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문학원 원장
곱게 나이 먹어가는 여자분이다.
소리가 나지 않아 한동안 고생하더니 요즘은 소리나는 재미에 빠진 듯... 
한문학원을 확장하여 바쁜 중에도 열심이다.

이쁜 여대생
겨울방학 때 시작하여 재미를 붙이더니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다시 방학이 되니 반가운 얼굴을 내민다.
방학을 보람있게 보낸다고 어르신들의 이쁨을 독차지 하고 있다.

나랑 같은 일을 하는 분
인사를 나누며 같은일을 한다는 그 말에 더 반갑다.
조용히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늦은 출발을 안타까워 하다 어르신 분들에게
지금이 가장 빠르다는 말을 듣고 더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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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나와
이번 기수에 새롭게 오신분
남자 한분이랑
여자분들 4명인가?

일주일 두번
이렇게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동안
내내 미소를 잃지 않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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