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문화를 읽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 / 동녘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많은 사람들이 추모하는 마음을 모았다. 생전에 그가 하고자 했던 일에 대한 옳고 그름의 평가는 뒤로 하더라도 안타깝고 애석한 마음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따스한 마음들이였던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같은 사건에 대해 느끼는 감정도 다르고 대처방안도 역시 다르다. 동일한 사회적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동일한 사건을 보는 눈이 다르기에 그 문화를 향유하는 방법도 다르고 지향하는 세계도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특정 사건에 공감하고 뜻을 같이해 집단적인 의사 표현을 하는 일은 어떻게 가능할까?

우리가 흔히 문화라고 부르는 것은 문학이나 영화, 음악, 미술과 같은 예술분야를 말한다. 이것은 아주 좁은 의미에서의 문화이고, 문화라는 의미를 넓히면 문화는 자연에 대립되는 개념, 정치, 경제, 법, 제도, 도덕, 종교, 풍속, 예술 등 인간이 이루어낸 모든 역사적 산물을 가리킨다.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걸쳐 문화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철학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보는 가치관의 문제일 것이다. 철학은 인간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이 세계와 자기 자신에 대한 근원적 질문은 하는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정의 흐름을 갖는 프리즘을 통해 세상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공통의 무엇을 찾아내 사람들이 살아갈 미래를 내다보려는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철학, 문화를 읽다]는 개인주의, 혼재되어진 가치관, 다양성, 민주주의의 역행...등 혼란 속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문화라는 범주에 속하는 것들을 철학의 눈으로 살펴보자는 의미를 가진 책이다.
언뜻 보면 철학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우리 일상의 다양한 영역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실천적인 관심에서 문화와 철학을 음미해 보도록 한다.

군자와 시민(근대적 인간), 가족의 의미, 성과 페미니즘, 가상과 현실, 생활과 거리의 정치, 통기타와 컴퓨터 음악, 편의점과 백화점(소비사회와 욕망), 위생과 건강, 새만금과 대운하(생태학적 자연관), 시간과 공간, 한국의 종교 문화, 전통과 현대 등 이 책에 담긴 우리시대 대표적인 열두 가지 주제를 철학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보면서 문화에 대한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이해는 물론, 이 주제와 관련해 제기할 수 있는 철학적 문제를 탐색하는 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어온 우리 주변의 혼란스럽게 충돌하고 있는 문화 전반을 아우르며 깊이 있게 성찰하는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바로 현실적인 우리 주변의 문화 현상들을 살피며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과 비판 능력을 기르기 위한 책이다. 또한 실천적 노력을 권장하는 모습으로 각 주제의 끝에 함께 보는 영화, 함께 읽는 책이라는 공간을 통해 독자가 직접 경험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희망으로 가꾸어 나갈 미래를 여는데 한번쯤 고려해야 할 주제를 제시하여 심사숙고할 수 있게 한다.

유사 이래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유산을 우리는 누리며 살아가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공동으로 문화를 창조해 간다. 지금 이 시대 우리가 누리는 다양하게 펼쳐지는 문화적 현상을 오늘의 시각으로 검토해 보는 것은 어쩜 시대적 요청인지 모르겠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을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열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는 철학을 기반으로 한 연구자들의 자기 성찰과 실천적 모색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1989년에 만들어졌다. '이념'과 '세대'를 어우르는 진보적 철학의 문제를 고민하며, 좁은 아카데미즘에 빠지지 않고 현실과 결합된 의미 있는 문제들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한다.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단히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하겠다.

우리는 때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가곤 합니다. 길을 걸어 갈 뿐, 가는 행위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안데스 산맥의 고산을 오르는 전문 산악인들은 짐을 날라주는 원주민을 고용합니다. 그런데 이 원주민들이 어느 정도 가다가는 길에 앉아 산 아래를 내다보며 쉰다고 합니다. 걸음을 재촉하며 산악인이 묻자, 원주민이 답했습니다.“뒤쳐진 영혼을 기다려야 한다”고. 우리는‘정신없이’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의미 있는 것이 되려면 잠시 멈춰 우리 삶을 우리 삶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본문]




독서모임들을 많이 본다. 책을 통해 얻는 경험을??모 모임이 많다. 이들 모임들이 봉착하는 어려움 중 올바른 토론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제를 도출하고 함께 생각해 볼 이야기 거리를 찾아내는 어려움을 이 책은 해결해 주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누리며 물러줘야 할 것이 자연만이 아니기에 문화를 창조하고 그 혜택을 누리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후대들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현실에 대한 책임있는 삶의 태도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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