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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물리상식 ㅣ 교실밖 상식 시리즈 5
김기태 지음 / 하늘아래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원자에게 우주까지!! 어려운 물리학을 쉽게 재미있게
텔레비전 퀴즈프로에 단골로 나오는 멘트가 기초 학문에 관련된 이공계 학생들을 지원하는 기금을 마련 한다고 한다.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문학을 포함한 자연과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에 대한 지원자가 없고 있더라도 연구 환경의 낙후로 제대로 실험실습도 못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이런 현실은 우리사회의 편향적인 한 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학, 과학 등 이과학문과 멀어진지 오래지만 물리라고 하면 왠지 더 모를 거부감이 있는 것 역시 학교교육의 폐해 중 하나가 아닐까도 생각된다. 그래서 이 책이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물리상식이라는 제목에 [교실 밖 상식]이라고 붙은 이유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며 시시각각 접하게 되는 문명의 이기 중 물리학적 이론과 분리 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거의 대부분이 물리이론과 분리가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라는 것이 나하고는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물리학이 얼마나 실생활과 관련이 큰 학문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물리상식은 [우주와 천문학] [원자와 핵물리학] [역학] [전자기학]이라는 분류로 물리학에 대한 우리의 접근을 안내하고 있다. 하늘의 별에서 우주선까지, X선에서 원자, 원자핵, 핵폭탄까지, 아르키메데스 원리로부터 각종 엔진과 비행기 그리고 전기에서 라디오까지 우리 생활과 밀접한 부분을 두루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은 위대한 발명가나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이 우리와 동떨어진 괴짜들의 이야기가 아닌 사물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의문을 가지고, 실험하는 살아 있는 과학과, 과학자들에 대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더불어 관찰과 실험을 통해 이론이 만들어지는 과정, 많은 과학기기의 작동원리까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물리학적 이론이 적용 된 주제를 설명에서도 그 이론이 성립 된 당시의 상황에 대한 자세한 해설까지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또한 과학의 역사로부터 최신 과학 용어까지, 이 책은 일반상식으로도 알아두면 좋을 과학적인 개념들을 정리해 놓고 있어 페이지를 넘기면서 접하게 되는 더 많은 과학 이야기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입시로부터 자유로워진 시기에 책을 읽고 공부한다는 것은 나를 성장 시키는 원동력이고 즐거움이 된다. 이렇게 책을 통해 물리를 공부한다는 것은 역시 학생 때와는 전혀 다른 즐거움이다. 우주, 천문, 원자, 전자, 물리, 역학 등 나의 일상과는 멀어져 보이는 이런 이야기를 통해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현재의 사회가 움직이는 구동력을 생각해 보게 되는 즐거움이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물리학을 비롯한 과학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또는 현재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과학적이고 문명화된 사회만이 사람의 행복을 보장한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사람이 느끼는 행복한 생활에 튼튼한 밑걸음 임에는 틀림없다.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물리상식]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풀어간 책이지만 결코 가벼운 책은 아니다. 물리라는 영역을 청소년뿐 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늘 가까이 두고 그때그때 생기는 의문을 풀어갈 수 있는 책으로도 유용할 것이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문명의 이기들에 어떤 과학적 이론이 숨겨져 있는지 상상해 보는 일은 얼마나 즐거울까. 이 책을 그 즐거운 여행의 안내자 역할을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