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看半開 화간반개

酒飮微醉 주음미취

此中大有佳趣 차중대유가취

꽃은 반쯤 피었을 때 보고

술은 약간 취할 정도로 마셔야

그 가운데 아름다운 멋이 있는 것이다.

*채근담에 나오는 이야기라 했다.

숲에 들어 꽃과 눈맞춤 하는 동안 굳이 이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활짝 핀 꽃은 분명 절정미가 있어 모두가 주목하지만 이내 눈을 돌려 다른 모습을 찾는다. 활짝 핀 그 순간이 절정인양 하지만 이제는 지는 일만 남았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리라.

활짝 피어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보다

반쯤 피어 속내가 보일듯 말듯 궁금증을 더하는 순간, 이 얼마나 유혹적인가.

봄나들이는 변산바람꽃만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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