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리
여름을 대표하는 꽃은 당연코 나리꽃들이다. 내리쬐는 태양을 닮아 강렬한 기운을 전하고 있다. 주변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다소 직관적으로 붙여진 이름으로 구분되는 나리꽃들이다. 꽃이 피는 방향에 따라 하늘나리, 중나리, 땅나리로 잎의 나는 모양에 따라 말나리 등으로 다시 이를 서로 조합하여 부른다. 이 나리꽃들 중에 내가 사는 남쪽에서는 보기 힘든 꽃이 중나리나 하늘나리 등이다.
하늘나리는 백합과 백합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게 서며 잎은 어긋나고 넓은 줄 모양이다. 꽃은 6~7월에 붉은색으로 피며 줄기 끝부분에서 위를 향해 핀다.
꽃보러 먼길 나선 길에 강원도 함백산 만항재를 찾았다. 지난해 보았던 자리에서 반가운 하늘나리를 다시 만났다. 붉게 핀 꽃이 풀밭 속에서 여기저기 솟아 찾는 이와 숨바꼭질 하고 있다. 하나라도 놓칠세라 눈을 반짝이며 눈맞춤 한다.
노고단에서도 보았던 꽃을 다른 곳에서 다시 볼 수 있어 다행이다. '변치않는 귀여움'이라는 꽃말처럼 주목받기에 충분한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