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제비란

흰색의 자잘한 꽃들이 외줄로 올아온 꽃대에 다닥다닥 붙었다. 짧은 꼬리를 흔들며 먼 곳을 바라보며 군무를 추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초록과 어우러지는 흰색이라 더 눈에 띈다.

반듯한 모습에 제법 실해보이는 자태가 살아온 이력을 보여주는 듯하다. 거칠것 없이 당당하게 살아왔을 시간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

첫만남인 대부분의 꽃은 그 꽃만의 특별한 인상으로 기억된다. 하여, 어디서든 그 꽃을 다시 만나면 첫만남의 인상이 되살아나 그때의 감흥과 더불어 시간과 장소를 함께 떠올리게 된다. 꽃이 나에게 기억되는 나름의 방법이다.

저렇게 실해보이는 이 꽃을 보고도 그 곁에 오랫동안 머물지 못했다. 몇해 동안이 될지는 모르나 다시 그곳엔 가지 못하리라 했는데 6년에 만에 다시 찾아간 곳엔 쓸쓸한 마음만 더해졌다. '귀감'이라는 꽃말이 머리 속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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