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어디를 가나 비슷한 모습이다.

까칠한 볕에 깻대를 말리느라 어머니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흐르지만 마음 속에는 고소함이 스며들 것이다.

"사람도 아무 곳에나 한 번만 기분 좋게 내리치면

참깨처럼 솨아솨아 쏟아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털다가

“아가,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 되느리라”

할머니의 가엾어 하는 꾸증을 듣기도 했다."

*김준태 시인의 "참깨를 털면서"라는 시의 일부다.

무심코 지나가다 골목에 풍경에 발길이 붙잡혀 생각은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어린시절 그곳으로 간다.

두홉들이 소주병에 담겨 자식들에게 갈 어미의 마음들이 팔월 땡볕에 야물게도 여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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