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덩굴
들고나는 대문에 향긋한 내음이 머문다. 향기따라 눈이 머무는 곳에 노랗고 하얀 꽃이 함께 있다. 과하지도 않고 오랫동안 머무는 향기로 인해 마음은 안정되고 기분은 좋아진다. 내 뜰을 찾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향기다. 꽃을 가까이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반 늘푸른 넓은잎 덩굴성 작은키나무다. 잎이 일부가 남아 겨울에도 푸르게 살아 있어 겨울을 잘 이긴다(忍冬)고 인동덩굴이며 지방에 따라 인동초, 연동줄이라고도 한다.
'금은화'라고 하는데 처음 꽃이 폈을 때는 흰색, 즉 은색이고 꽃이 시들어 갈 무렵이면 노란색, 즉 금색으로 변하는 데서 유래되었다. 꽃이 수정이 끝나면 색이 변하는 것이라고 한다.
꽃도 아름답고 향도 은은하고 좋다. 꽃은 차로 먹으면 은은한 향이 전체에 퍼지고 맛도 좋다. '헌신적 사랑'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