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수요일

봄, 양화소록

올봄 하릴없어 옥매 두 그루 심었습니다

꽃 필 때 보자는 헛된 약속 같은 것이 없는 봄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더군요

내 사는 곳 근처 개울가의 복사꽃 활짝 피어 봄빛 어지러운데 당신은 잘 지내나요

나를 내내 붙들고 있는 꽃 핀 복숭아나무는 흰 나비까지 불러들입니다

당신은 잘 지냅니다

복사꽃이 지는데 당신은 잘 지냅니다 봄날이 가는데 당신은 잘 지냅니다

아슬아슬 잘 지냅니다

가는 봄 휘영하여 홍매 두 그루 또 심어봅니다 나의 뜰에 매화 가득하겠습니다

*3월은 매화와 관련된 시를 모아본다. 조용미 시인의 시 '봄, 양화소록'이다. 남쪽은 이제 매화 지고 곧 옥매도 피겠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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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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