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요란을 떨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부는 바람에 구름을 밀치고

물끄러미 얼굴을 내민다.

봄볕이다.

중력을 거슬러 오르고 또 오르는 일이

매순간 버겁기만 할까?

눈맞춤하는 잠깐동안의 힘이 있어

콩짜개덩굴은 다시 오른다.

봄은 색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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