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수요일

내가 꽃을 사랑하는 이유

그대가 만개 하기까지
망울이 처연하긴 했어도
서러움이 배어 있을 줄은 몰랐고
이슬 젖은 햇살이 그려낸 풍경이 고와
눈이 시리긴 했어도
내 심상이 흔들릴 줄은 몰랐다

바람이 싹을 키운 나래 울
그대 꿈이 한 송이씩 날아 오를 때 마다
내 생령이 숨을 쉬고
그대 향 베인 솔 향에 긴 여운이
날 감싸 안아
지친 몸과 마음에 응어리
청산 낙수되어
그대 향한 물보라 친다

당산나무가 늘 그자리에 있는 것은
바람의 신을 마중하는 것이고
내가 이 화원에 늘 서성이는 것은
서럽게 오는 그대
간절히 기다리기 위함이니
그대어 그대어
아련나래 피어 나소서

*이정록 시인의 시 "내가 꽃을 사랑한 이유"다. 심장을 흔드는 순간을 맞이할 대상은 세상 모두가 꽃이더라.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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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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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6-09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학교밖에 안읽어봤지만 이 시인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