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꽃풀'
한번 봤다고 이번 걸음은 한결 여유로운 마음가짐이다. 눈에 익혀둔 곳으로 들어서자 시선은 한쪽방향으로 향한다. 무리지어 핀 녀석들과는 슬쩍 눈인사만 하고 당당하고 의젓하게 홀로 피어 숲을 지키고 있는 개체를 주목하고 그윽한 눈맞춤을 한다.

키큰나무들 우거진 계곡 옆 비탈면에서 가냘픈 꽃이 실바람에 흔들리며 반갑다고 인사를 건넨다. 초록의 그늘 아래 빛나는 하얀색이 잘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이다.

꽃이 피는 가지가 실처럼 가늘다. 이름을 짐작케하는 모습이다. 실마리꽃으로도 불린다. 작고 여려보이지만 곧은 줄기에서 전해지는 모습은 숲의 주인으로써의 당당함이 보인다.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여 보호를 하고 있다는데 가까이서 지켜본 이의 말에 의하면 의외로 강한 생명력을 가진 식물이라고 한다. 내년을 기다리게 하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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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07-14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꽃풀 실마리꽃 어떻게 불러도 예쁜 이름이네요. 늦은 밤 무진님의 살가운 소개글이 사진과 함께 마음에 와닿아 위로를 받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