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 - 페터 볼레벤이 전하는, 나무의 언어로 자연을 이해하는 법
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 더숲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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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언어로 숲을 이야기 하다

나무에 주목하는 겨울이다낙엽이 지고 땅에 풀들이 사라져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은 겨울날에 숲에 든다.숲의 민낯을 볼 수 있는 겨울 숲의 주인공들은 나무다그 나무를 보기 위해 겨울 숲에 드는 이유다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줄기에서 가지까지 나무는 거의 모든 것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나무 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는 시간이며 나무를 보는 시각을 달리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새잎이 나고 새로운 줄기도 자라며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익어가는 동안 보았던 나무와 낙엽이 진 후 겨울에 보는 나무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그 모습에서 나무만이 가진 독특한 느낌을 얻기도 하고 나무 수피의 차이만으로 나무의 이름을 달리 부를 수 있는 묘한 재미도 있다.

 

이 책 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은 바로 그 나무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이 이야기를 전하는 저자 페터 볼레벤은 나무의 언어를 풀어내는 나무 통역사숲 생태계의 신비로움을 전하는 숲 해설가과학 지식을 감정으로 번역해주는 자연 통역사독일에서 가장 성공한 논픽션 작가로 유명한 사람이다그가 전하는 나무와 숲나무와 인간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에 대해 나무의 시선으로 봐주기를 바라는 나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의 흐름은 뿌리줄기가지껍질씨앗 등 나무를 구성하는 주요부분을 차례로 불러와 각각의 요소들이 어떻게 나무 전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역할을 하는가를 살피고 있다또한 나무는 숲을 이루는 같은 종류나 다른 종류의 나무들과 소통하며 스스로의 영역을 지키며 확장하는 것에도 주목한다이런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는 숲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균류나 새들의 역할 역시 중요하게 살펴야할 사항이라는 것을 이야기 한다.

 

자연 상태에서의 나무는 유기체가 생명을 유지하고 존재를 이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게 스스로 조절해 간다.여기에 인류의 개입이 이뤄지면서 숲을 구성하는 요소가 변화하거나 사라지기도 하고 엉뚱한 결과를 도출하는 등 불협화음을 내는 원인이 되었다이런 결과는 생태계의 파괴를 불러왔으며 그 결과 다시 인류의 일상에 영향을 주기에 이른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저자는 나무가 이야기하는 나무의 언어 들어야 한다고 말 한다. “나무의 언어란 인간의 시선이 아닌 나무의 시선에 따라가며 그들을 배려하고 그들에게 알맞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인류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나무를 이해할 수 있을 때 우리 안의 작은 세계에서 벗어나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생명의 신비를 담고 있는 한그루의 나무가 한 사람이 이뤄가는 세상과 다른지 않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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