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발걸음을 멈춘다. 최대한 호흡을 가라앉혀 안정시키면서 눈은 대상에서 한시도 떼지 않는다. 대부분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지만 때론 고개를 들어 해와 마주보기도 한다.


바람에 흔들리고, 그늘에 가리고, 햇볕이 강하여 피해야 하고, 역광으로 만나야 하며, 깜깜한 밤일 수도 있고, 돋보기를 쓰기도 하고, 때론 그 안경을 놓고 볼 때도 있다. 이것이 꽃을 보는 나의 방식이다.


집중하면 다른 세상을 볼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안다. 익숙한 시각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평소 걸음 속도를 조금만 늦춰도,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거나 땅으로 숙여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조건을 고려하면서 마주대하는 것은 바로 주목하고 싶은 '대상'에 있다.


어찌 꽃만 그러겠는가. 스스로를 성찰하는 과정도 이와다르지 않으며, 다른 이의 마음과 눈맞춤하는 일도 이와같다.


오늘도 꽃을 보듯 그대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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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뷰어 2018-08-31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안보이는군요...액막..
좋은 글과 사진 ..늘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무진無盡 2018-09-01 23:19   좋아요 0 | URL
파일이 이상했나 봅니다.
수정했습니다.
관심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