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의 프랑켄슈타인
아흐메드 사다위 지음, 조영학 옮김 / 더봄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바그다드는 어디에나 있다

우선 어렵다유독 문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개인적인 이유도 분명하게 있지만 이 소설이 가지는 이중적인 의미는 무엇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오리무중이다전쟁 중이라는 바그다드라고 하는 지역적 특성에 대한 정보도무수하게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보니 소설을 읽어가는 내내 멈추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인간의 잔해를 기워 만든 괴물이 바그다드를 헤집고 다닌다."

"전쟁터가 된 어느 도시의 초현실을 블랙유머로 그려낸 독창적인 소설."

 

소설에 대한 정보는 뒷 표지에 쓰인 이것이 전부다프랑켄슈타인으로 대별되는 괴물그 괴물을 만들어낸 바그다드의 상황과 사람복수와 정의의 실현점령자 미국폐품처럼 신체의 일부만 남기고 흩어진 사람들상황을 즐기거나 매몰된 사람들의 일상...... 독자인 나는 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속에서 가닥을 못 잡고 헤맨다.

 

출발부터 어긋난 것일까책에 대한 관심이 작품에 대한 내용보다 우선되는 것이 순전히 옮긴이에 대한 호기심이었다이 호기심의 출발은 페이스북에서 시작되었다그에게서 드물게 올라오는 게시 글에서 얻은 지극히 단편적인 몇 가지 정보뿐이지만 확실히 기대감을 불러오는 무엇인가가 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도 개운하지 못한 것은 이야기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이라 마땅히 다시 도전해야겠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하지만 여전히 옮긴이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는 것은 번역자의 다름 작품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쟁이 파괴한 것은 건물과 도로만이 아니다그 잔혹한 현실을 살아가야할 사람들의 관계를 파괴하며 개인의 존엄성을 비롯한 인간성 말살이다그것의 표현이 괴물 프랑켄슈타인으로 표면화 된 것이라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나아가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 역시 삶이라는 전쟁을 치러가는 것이기에 속내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프랑켄슈타인이 복수와 정의를 부르짖는 바그다드는 세계 어느 곳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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