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000 번째의 글을 향해 출발한다.


“시우時雨, 고운 비 오신다.
정갈한 마음자리에 고이 담아두었다가
내 뜰에 들어와 꽃으로 핀 그대에게 내어드리리.ᆢ“


이 글을 시작으로 출발했다. 2015. 7. 11부터 ‘꽃마음편지’라는 테마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일상에서 꽃을 만나며 그날그날 중심적인 생각을 엮어보자는 의미로 시작된 것이다. 목표는 1000 번째 글을 채우는 것이었다. 거의 3년이 지난 오늘 그 1000 번째 글을 쓴다.


첫 번째 글로부터 1000 번째 글까지 오는 동안 무엇이 달라졌을까? 우여곡절도 있었고 마음을 붙잡았던 사건도 사람도 많았지만 스스로 변했고 달라졌다. 대부분의 실마리는 꽃으로부터 시작되지만 날씨도 풍경도 하늘도 그 하늘의 달도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를 매개로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으로 위안 삼는다.


지금까지 써온 글을 처음부터 돌아보며 되새김해 볼 요량이다. 부족한 것은 보테고 넘치는 것은 덜어내는 작업이 마무리되면 나 혼자만의 것이 될지라도 책으로 엮어볼 생각도 있다. 3년 걸려 쓴 글이니 언제 마무리될지는 나도 모른다. 중복된 내용도 있을 것이고 무슨 말인지도 모를 애매모호함도 있을 것이기에 내 스스로 민망함을 줄여보고자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2000 번째의 글을 향해 출발한다.
무엇을 어떻게 엮어갈지 모르나 지금까지 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지나 온 3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글쓰기는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무심코 내 마음을 붙잡는 무엇이 있다면 단어 하나, 문장 하나라도 그 흔적을 남겨보고자 한다.


어제 같은 오늘이면 다행이고, 오늘 같은 내일이길 소망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붉은돼지 2018-06-15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 번째 글 축하드립니다.
전에 어디선가 보니 무진님 언젠가 모범장서가로 선정되셨던 것 같던데 맞으시죠?

무진無盡 2018-06-15 21:1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오레전에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