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 점으로 연결되는 어떤 삶의 이야기
이인 지음 / 다할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무빙이다.

저자는 책에서 본인의 변화를 점의 이동처럼 설명했는데,

필연적이면서 운명적이었던 자신을 이동시켰던 

지난 시간 속 이동들은 모두 무빙 같았다.

무빙을 단순 이동이란 말처럼 봐도 되겠지만 

책이 말하는 무빙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가 흔히 일컫는 이사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대구에서 살던 소년이 서울로 올라와 

신분을 바꿔줬다고 생각할 만한 직장생활을 하게 되고

미국으로 출장을 갔던 경험은 아예 본인을

미국으로 이사가서 새로운 세상을 살게 만들었으니

결국 움직이며 이사 이사하며 벌어진 일들.

너무 단순해 보이는 이런 독자로써의 설명이 

저자가 외국에서 이뤄냈던 고차원의 성공과정을

너무 일반적으로 묘사해 버린 기분도 들지만,

우선 제목과 느낌의 작은 매치를 만들면서 이렇게 글을 시작해본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어디쯤 가야 좀더 

감정적인 부분이 등장할까도 궁금했다.

왜냐면 전체적인 글의 느낌이 절제되어 있기에.

하지만, 마지막까지 그런 부분이 특별히 등장하진 않았다.

왜지? 평소 한국 책들에서 느껴지는 무언가가 없지?

그렇게, 읽은 느낌을 다시 정리해 보려하고

나름 이유를 찾으려다 보니 조금은 이해로써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간 게 아닌 

당시 그는 성인이 된 이후의 도미였다.

하지만 짧게 소개된 그의 한국에서의 삶은

떠나며 돌아가고 싶은 그 어떤 그리움, 후회, 회한도 없어 보였다.

정확하겐 일반적인 감정들이 어느정도 있긴 하겠지만

역시나 대부분은 피상적으로 남지 않았을까.

과거는 묻고, 과거의 자신은 한국에 남겨두고 

미국에서 새롭게 자신을 써내려 가고 싶었을 것 같은 그.

그렇다면 그런 이유로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덜 보인걸까?

반대로, 이 책에서 어떤 강한 감정의 기복이라도

꼭 보여졌어야 했다는 말을 독자로써 하고 싶은 건가?

가족의 얘기도 자식에 관한 몇줄 뿐이다.

난 여러가지 저자의 서사와 이런 점들을 이렇게 이해하기로 했다.

돌아보지 않았다. 아니, 그럴 시간 자체도 없었다.

처음엔 노력이었을지 모르나 그런 선택과 의지가 그의 방식이 됐고

새로 만든 길, 만들고자 했던 길이 새로이 장착된 그의 인성이 되버렸다고.

동양인이지만 서양방식의 사고와 유사한 탓하지 않는

습성, 냉철함,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프라이버시,

많은게 미국 문화와 기업운영 방식에 맞춰졌을 

저자의 프로페셔널 한 측면들이 책에 담겨졌으니,

긴 시간들의 함축안에서 사사로운 건 생략한 듯 보이는

담백한 묘사들로 나타났다고 정리하는게 맞겠다 싶었다.


힘들지만 방안에서 웅크리고 있지 않았던 어린 시절.

그 시기, 책에선 산에 올랐던 얘기가 계속 등장한다.

산에 오르던 이유가 구체적으로 설명되야 하는 부분들도 아니다.

하지만, 짧고 고생스럽게 저자를 스치고 지나간

그 시절을 견디게 한 매우 현명하고 유일한 방법이었으리라 느꼈다.

망한 집안, 돌아가신 양친, 그리고 혼자 남겨진 소년.

좌절 보다는 어떻게는 그 청소년기를 건너온 이인이란 소년.

그러다 아버지와 막역했던 인연의 도움으로

현재의 LG그룹 전신이었던 기업의 신입사원이 된 그.

그때 그는 큰 걸음으로 징검다리를 건너듯 

삶의 변화를 모색했고 그러길 원하던 첫걸음을 내디뎠다.

기운이 없어 쫓겨나거나 차 하부를 기름걸레로 일일이 닦는 일을 하던

그 소년이 당시 선망 직업이라는 상사맨이 된 그 궤적이 

어쩌면 지금의 시대상으로는 이해 안 될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는 그 기회를 원했고 잘 살렸다.

그 조직문화에서 배운 업무능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의 삶이 아닌 미국에서의 새출발까지 해냈으니까.


미국으로 이주한 후, 급속하게 꿈을 이뤄간 그.

앞서 이어지듯 계속해서 꿈을 이야기 하고 

어느 부분에선 무모한 듯 당시를 회상하지만,

이미 어느정도의 인적 네트워크와 짧았더라도 회사생활을 통해

자신의 선택을 뒷받침 해 줄만한 어느 정도의 기반은 가지고

불안정했지만 능력은 있는 사업가로써의 시작을 결국  시작했고

그 불씨를 지금까지 꺼뜨리지 않고 쭉 이어온

벤쳐캐피탈리스트로써의 그를 만나게 하고

그의 커리어를 들어볼 수 있는게 바로 이 책이다.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인연을 만나온 그.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선별된 인연들을 특히 소중히 여기고

추리고 또 추려낸 소수의 성공가능성에 집중하는 안목을 가진 기업인.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로 세상을 등져야했던 

아꼈던 어떤 이에 관한 짧은 회상 등도 이와 대비하듯 등장한 이야기.


저자의 삶을 쫓아가며 들여다 보면서 

멈추지 않는 삶의 의지가 계속 아웃풋을 만들어내고 

그걸 동경하는 이들에게 다시 그 진취성을 나누는 삶을 사는 그.

괴로움에 매몰되지 않았고 몇가지 성공에 안주하지 않은 인생을 사는게

어떤건지 보여주는 살제사례가 될 속도 빠른 이야기들을 담은 책.

한사람의 삶으로써나 기업인으로써 쉽게 도달할 경지 같지 않다.

배운다기 보다 겸허하게 저자의 기록을 쭉 따라가며

인생 선배이자 꿈을 현실로 만든 한 사람의 역사를 배웠고

소중하게 한문장 한문장 읽어갔던 책이었다.

좋은 경험 책으로 공유해 준 저자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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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내 맘대로 -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김호열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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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지 정도를 함께 만족시킬 만한 책이다.

하나는 여행기, 또하나는 마치 자기계발서 같은 의욕 부여.

하지만, 예상 외로 심리상담적인 요소는 적다고 느껴졌는데

읽는 사람에 따라 이는 조금 달라질 수 있겠단 예상도 해 본다.

왜냐하면, 상담실 안에서 구체적으로 행해지는 대화상담이 아닌

여행지나 지인 등과의 일상적인 대화나 

그들과 어떤 경험의 기억들을 나누는 동안 벌어지는 일들이 

심리상담처럼 소개되는게 주를 이루기에 그러한데,

저자 스스로 현재의 직업이 심리상담임을 의식하다 보니

어찌보면 평범한 일상 속 대화일 수 있는 부분들을 

심리학적인 의미부여나 들어주기 식의 라포형성으로 설명되면서 

굳이 심리상담적인 요소들이 담긴 책으로 

설명되고 있는 건 아닌가란 느낌도 받았기 때문.


하지만, 심리학적인 부분에서 느꼈던 다소 무난한 이야기 전개들은

이 외의 다른 부분에서 매꿔주는 여러가지 장점도 있던 책이기도 했다.

가벼운 여행이나 산행을 주된 모티브이자 소재로 삼다보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에 등장하는 꽤 여러 장소들이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를만한 소소한 장소들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값진 여행 장소이거나 좋은 맛과 뷰를 가진 

식당 등을 여러 이야기 안에서 그 경험공유가 가능했었기 때문이다.

나같은 경우 겨우 첫 몇 페이지만을 읽다가 알게 된

파주시 마장호수를 저자가 전해 준 단순한 그 느낌만으로

볕이 좋던 당일 지인과 바로 약속을 잡아 출발하기도 했었다.

나는 기대를 꽤 많이 했는데 가는 도중 그 친구가

자기는 본인의 할머니 추모공원이 그 근처라

이미 가족들과 가본 곳이었다고 했다는.

오히려 내가 가이드가 된 나들이가 아닌 

나보다 먼저 가봤던 그 친구 앞에서 새로운 곳에 가는 양 

나 혼자 들뜨기도 했던 좀 무안한 나들이가 되기도.


거기에, 나에겐 이 책이 추억을 되살려주는 부분들도 많았는데

너무 유명한 설악산 대청봉이나 제주도 같은 부분은 빼고서라도

문경세재나 남해 보리암, 추사의 고택,

속리산, 마라도, 유달산, 지리산 거기에 광장시장이나 장터목 산장까지,

또 주된 배경으로 등장하진 않았지만 월정사까지도 

너무 좋았지만 잊고 있었던 그 곳들을 이 책 속에서 만날 수 있었다.

많은 곳들이 저자와는 다른 기억으로 내게도 각별했던

같은 장소들이였기에 그 곳들을 저자의 경험을 통해

내 기억을 되살리는 느낌도 내게 참 좋게 다가왔다.


저자는 반 이상의 이야기는 자신의 지인들 사연들로,

그 이외에는 몇몇은 여행지에서 만난 이들과의 

인생 전반에 대한 대화들을 실었는데,

틀에 박힌 심리학적인 부분보다는 

일반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여행과 모임 등을 통한

이 저자의 스타일만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자기계발서 같은 면모도 돋보였다.

외국 유학 중 집의 파산으로 되돌아온 어렸던 학생은

자신을 중졸의 처지라 생각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변호사가 되기까지 겪었던 이야기를 술회한다. 

그는 그 꿈을 이루기 까지 악재를 만나

마음졸임을 겪으면서 아슬아슬하게 극복했던 사연을 들려준다.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를 타투라는 직업도전으로써

타투이스트로 성장하는 동안 외국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한 여행객의 이야기도 변호사와 비슷한 사례 같았다.

분명 자기계발스러운 스토리처럼 다가왔다던 여행지에서의 인연들.

짧게 소개되는 사연들이었지만, 연배가 있는 저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오히려 

그들의 어려운 성공에 대견해 하고

상담사로써가 아닌 그 타인들과의 경험에서

무언가 배워가는 길동무 같은 이야기들이었다.


그나마 이 책에서 가장 심리학적인 부분은

타인과의 대화들 보다는 저자 본인의 사연일지 모른다.

어렸을 적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진짜 특이한 환경이었고

가족 전체가 느꼈을 마음고생이 전해져오는 이야기였다.

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마다 2번이나 

그 시어머니 또한 자식을 낳았었기에,

저자에겐 형제자매 터울의 삼촌과 고모가 있었다는 

그 사연들도 일반적이지 않았다.

사실 특이함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꼬인 족보였겠다란 생각도 들었다.

그냥 그렇구나 살수도 있겠지만 기구하단 느낌도 드는.

그때는 지금보다 젊은 시절의 결혼, 그리고 

훨씬 젊었을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였을테니

그런 묘한 관계도 만들어질 수 있던 시대 같았고.

너무 선한 저자의 부모님 인생사를 통해서는

매우 큰 연민과 저자의 심리학에 대한 갈구 또한 

그 근원을 느껴볼 만한 이야기가 실렸다.

이러한 어릴 적 결핍들이 결국 50대의 그를 

심리학으로 이끌었다고 고백하며 이 책에 

스스로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많이 실을 수 있었으리라 본다.  

   

연령과 직종을 달리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들.

그 배경엔 풍광 좋은 호수나 공기 맑은 산자락들이 등장한다.

몸을 정화하고 주위를 환기시키는 이야기들.

자연스런 통찰과 편안함이 책이 주는 이야기들을

정말 편안하게 잘 읽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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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의 모든 것 -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선보이는 대한민국 주택청약 바이블
한국부동산원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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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보고자 했을 때,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지은이였는데,

원래 대부분의 책을 선택할 때도 

그 지은이나 책제목 등 부터 눈이 우선 가긴 하지만 

이 책 같은 경우엔 기존과는 조금 다른 케이스였다.

왜냐하면, 저자가 일반사람이 아닌 '한국부동산원'이란

특정 기관명 자체가 그 지은이로 기제돼 있었기 때문.

물론, 책을 조금 넘겨보면 이 책을 만드는데 참여한

여러 명의 실제이름이 언급되고 있기는 했다.

그래도 이 책은 엄연히 한 개인이 낸 책이 아닌

한국부동산원 명으로 낸 청약정보 모음집.


여기서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이 책의 이런 면들을 봤을 때 

보통의 구매자들은 살만하다 생각을 할까?

대부분의 지식전달용 책들은 

전문가에 해당되는 제3자가 외부시각으로써 

정리를 해 내게 되는 책들이 대부분인데,

청약업무를 직접 다루는 부동산원이 저자.

그러니까 더 사고 싶은 생각까지 들까?

나라면 처음엔 그 반대일꺼 같다.

이런 컨셉으로 어떤 공공기관이나 정부출연기관이 책을 냈다면

왠지 정부지침에 의해 의례적인 행사처럼 써야해서 냈거나 

그냥 명목상 나온 브로셔 같은 책은 아닐까 싶을거 같고 

그렇다면 내용의 퀄리티나 글의 정치함 부족이 우려될테니까.


그러나, 여러모로 이 책은 이런 선입견을 깨고 남는다.

첫째, 책의 흐름이나 글 자체가 매우 읽기 쉽게 배려된 듯 싶고

둘째, 정보를 단순 나열식이 아닌 전달력을 고려하고 있으며

셋째, 순서에 따라 이론과 실전까지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예를 들자면, 청약통장 없이 청약통장을 가진 이들처럼

분양을 받을 수 있는 무순위 청약자격자들을 언급할 때

'줍줍'이란 대중적인 단어를 쓴 것만 봐도 

정부가 낸 책이 냈다고 보기엔 매우 대중적인게 느껴지니까.


다만, 이 책을 부동산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읽을 때

그 가독성이 얼마나 될지까진 좀 미지수다.

책 자체가 훌륭하더라도 쭉쭉 읽어내긴 내용자체가 쉽지 않다.

내가 만약, 29세대 이하는 건축법 적용을 받고

30세대 이상부터는 주택법 적용을 받는다거나,

시행자를 건축법은 건축주, 주택법은 사업주체라 부르고

책 내용에서 계속 등장하는 60이나 85제곱미터라는 단위 등도

85제곱미터 이하까지를 국민주택 규모라 부르고

60제곱미터 이하는 소형주택이라 부른다는 등등의 

아주 기초적인 지식이라도 없었더라면,

이 책은 용어 하나하나가 너무 생소했을거 같기도 했다.

그나마 알아들을 수 있는 약간의 친근한 용어들이

복잡한 청약관련 다양한 정보들을 조금씩 정리해가며 

스스로 읽어보고 갈무리 해볼 수 있는 

도구 겸 사전지식이 되어주었기 때문에

완전 문외한이라면 어떨지도 많이 궁금했다.

청약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았기에 너무 좋은데 

어느 정도는 독자의 사전지식이 있음이 요긴할 수 있을 책 같았다. 


주택공급과 제도에 대한 개략적인 요약을 필두로

입주자 모집 공고문 해석을 통해 청약의 기본개념의 중요성을 피력했고,

각 청약제도 유형별 세부 신청자격 및 당첨자 선정방법 등은

매 제도들마다 나눠져 정리해놨고 계속 반복되기도 한다.

또한 청약이란게 반드시 순위와 기간 만이 중요한게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단 것도 배워볼 수 있었다.


끝으로 실전으로 마무리하고 있는데,

이미 알려져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 같은

공사 등을 통해서도 청약공고와 일부 유형의 주택청약은 가능하나,

대부분의 분양주택이나 분양전환 공공임대주택은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을 통해야 한다는 언급을 하면서, 

결국 당첨자 선정은 이 사이트를 통해야하기 때문에 

한국내 거의 대부분의 주택청약은 결국 한국부동산원을 통해서 

행해진다고 봐야한다는 정보를 주며 끝을 맺는다.


자신의 집을 청약을 통해 마련하려는 사람들에겐

이 두껍지 않은 책한권이 큰 도움이 되리란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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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하다는 착각
정문홍 지음 / 연두m&b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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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나니, 짧은 시간과 한정된 지면 하에 

정문홍 대표가 지나온 그 긴 시절 속 귀한 사연들을

쉽지 않았을 공개로 깊게 느껴봤다 생각됐다.


TV에서 유튜브까지 볼 것 많아진 세상에서

독자 개인이 로드FC에 큰 관심은 없더라도, 

책의 저자인 정문홍이 나오는 영상이나 TV프로그램 한둘 쯤은 

꼭 본편 시청을 통해서가 아닌 채널을 바꾸는 과정에서라도

한번쯤 스쳤을 수 있겠다 싶은데 장담할 순 없는 노릇.


일단 책을 크게 2부분으로 나눠보면,

절반은 개인으로써 살아온 내력을

나머지 절반은 로드FC 수장으로써 겪은 내력을 적었다.

그 중 사업가로써 겪어온 이야기들을 잘 알 수 있게 쓴

후반부의 이야기도 잘 읽어보긴 했지만,

개인사를 굉장한 기억력으로 복기해 낸

20대 전후까지의 이야기들은 특히 많이 와 닿았다.

2명의 형, 얼마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

가족에게 고통이였을 아버지,

어렸지만 생계와 성장을 같이 했던 그 이야기 속에는

솔직하다고만 하기엔 가슴 먹먹한 사연들이 들어있다.

사실, 저자 스스로는 당시를 매우 덤덤하게 회고한다.

하지만 왠지 매우 자세한 기억이지만

그 기억의 흐름에서 느껴지는 감정선은 매우 무디게 다가왔다.

왜 그럴까를 굳이 더 생각해 보진 않고 계속 읽다가

짧은 써놓은 어느 한 부분의 묘사에서

그 이유라 할 부분을 느껴 볼 수 있었다.


사업을 하다보면 얼마나 많은 인간군상들을 만났겠는가 싶었을 사연들.

많은 사람들의 조력을 받아야 하는게 사업의 속성이라지만

그나마 있던 힘도 빼놓는 원인들 중엔

믿어야 할 인간관계의 배신이 매개가 될 수 있는게 사업.

저자는 사람들 속에서 힘들어했던 부분들이 이젠 

더이상 자신에게 아무런 데미지를 못 입힌다는 듯

무덤덤하게 스스로가 변해있다고 써내려간 부분이 등장한다, 

그냥 한 2~3줄 정도 쯤으로 묘사한.

생각없이 읽었을 땐 평범한 문장으로 느껴질 수 있을 내용.

헌데 그 많은 역경과 극복의 사연들 속에서

나에겐 그 부분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예전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고통.

스스로 정교하게 표현한 부분은 아니지만

감정이 무뎌졌다는 말로 읽혔다.

로드FC와 연계해 그의 이야기를 듣는게 주였을 사람들이라면

그냥 책 전체를 한번 쭉 읽는데 의의를 둘 수도 있겠지만,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정문홍이란 한 사람의 자전적 이야기를 듣노라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관한 복합적인 설명에

이 책의 많은 부분이 할애되어 있다는 건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입지전적인 스토리 속 그 무뎌진 감정은

그냥 스스로를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어른으로써의

상황묘사만은 아닐 수 있겠다 싶다.

힘들고 또 힘들었는데 계속 힘들 순 없어서 내리는

본능적 방어기재는 결국 어느 순간 

이런 무딘 감정으로 스스로를 이끄니까.

왜냐면,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을 지탱할 수 없는 

심적 상태로 빠지는 걸 더 이상은 방어할 수 없을 땐,

무뎌짐이란 방법만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라서.


그렇기에 이 몇줄에 주목되는 이유라면,

그가 이 방법말고도 더 행복할 수 있길 바라는 독자이기에.

그가 지나온 길들과 스스로가 보여준 속에서도 아직

여전히 완벽하게 혼자만의 길을 걷고 있는거 같은 그.


더 행복해질 만한 자격이 있고,

스스로 조력자가 되길 주저하지 않으며, 

조력자가 되어주는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는 인품.

그리 흔히 있는 소양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소양이 아픔 속에서 숙성되고 고양되어 왔다면 

한사람의 인생사 자체로써는 마음 아픈 일 같다.


김수철이란 걸출한 선수와의 인연,

흥행메이커인 권아솔 선수와의 인연,

저자만큼 진심인 김대환 전 대표와의 인연 등

로드FC 속 각각의 사연들보다,

정문홍 대표 본인의 진심을 잘 이해해 볼 수 있었기에

좋았던 책으로 기억될 듯 싶다.

저자의 생각을 공유해 볼 수 있어 좋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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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해독 - 그냥 두면 절대 풀리지 않는 피로, ‘만성피로증후군’의 모든 것
알렉스 하워드 지음, 서경의 옮김 / 니들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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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를 싸워야 할 대상이라고는 생각 안한다.

살아가면서 때론 오기도 하고 때론 가기도 하는 

반갑지는 않은 대상쯤으로 생각하며 산다.

하지만, 이 책에서 등장하는 피로는 

흔한 종류의 피로들은 아니다.

소모성 질환들이 주는 극한의 피로 종류들을 다루진 않지만

그 강도만큼의 피로를 주는 원인들을 다루면서

혼자 인내하긴 힘들거나 진단이 녹녹치 않았던

피로들의 원인과 종류들을 나열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이 피로와 관련해 빛을 발할 수 있는 건

단순 의학적 지식나열만이 아닌 

매우 밀접하게 심리적인 원인 하에서 그 답을 찾으려 한데 있다.

그 이유엔 이 책의 저자가 의사가 아니란 것도 있을 것이다.

당연 의학적인 지식보다는 신체대사에 관한 지식들에

더 촛점이 맞춰져 있는게 그러니 당연한 이치 아니겠나도 싶고.


예를 들어, 아데노신 3인산이란 인자가 등장한다.

피로를 회복하는 과정 속 피로를 느끼는데 

더 이유가 될 수도 있는 인자다.

대사과정에서 합치고 나뉘는데 쓰이는 과정 중에

각자의 해소능력이 결국 피로란 외적 현상으로 들어날 수 있는데,

이 또한 책에서 등장하는 피로의 많은 원인 중 하나로 등장한다.


종합적으로, 

심적인 이유, 트라우마, 진짜 희귀성 원인들,

그리고 이러저러한 다양한 원인제거를 위해

필요한 방법으로 등장하는 방법으론

단골손님인 명상 테러피가 나오기도 하고.


최종적으로 등장하는 치유의 12계단는

절대적인 방법론을 의미하진 않겠지만,

중요목차 이상의 역할을 하기에 짧게 인용해 본다.


1. 책임감 가지기

2. 정확한 진단부터 받기

3. 미토콘드리아의 역할을 이해하기

4. 성격 파악

5. 치유환경 조성

6. 소화기능 최적화하기

7. 호르몬 균형 유지

8. 면역체계 지원

10. 스스로의 기준치 세우고 페이스 조절

11. 식습관 개선

12. 조력자 마련


이 중, 소화기능과 식습관은 연결되야 할 내용같고

책임감, 성격, 조력자 등은 건강 자체보다는

심적이나 유대감에 더 가까운 덕목이라 생각된다.


책에 우울증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우울증을 바라보는 저자의 해석은 매우 신선했다.

보통, 우울증 자체가 피로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말고

피로의 발현으로 우울증을 바라봐 보는 시각이었다.

즉, 우울증을 치료해 피로를 해결해가는 접근법이 아닌

피로 때문에 우울증이 왔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라

만일 이러한 케이스라면 매우 실용적이고

단순화 해 의외의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고

생각의 전환도 이끌어 낼 수 있을 단초처럼 여겨진다.


그리고, 하나 더.

성격분석이 나오는 부분에서

완벽주의자나 조력자의 묘사를 읽다보면

심리학 전공의 저자가 피로를 위해 쓴 부분이긴 하지만,

매우 잘 정리된 한편의 성격 요약집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어떤 성격일 때 보일 수 있는 삶의 모습과

직접적으로 결론까지 지어보는 각각의 성격유형 소개 안에,

성격 각각들의 보완사항들이 잘 정리돼 있어서다.

진드기로 강한 피로를 느낄 수 있다는 부분은 

전혀 몰랐던 의학적 내용이었고.


피로에 관해 종합적인 내용을 다루기 보단

이유를 알 수 없는 극심한 만성피로감을 주 타겟으로 하기에

피로자체에 대해 좀더 몰두할 사람들 보다는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고 개선하는데 더 의의를 두는

의지력 가진 사람들에게 매우 적합할 내용으로 생각된다.

통찰력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은 인문학적인 의학정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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