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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후군이라도 문제없어 - 심리 치유와 마음 긍정 (feat.영화이야기)
김선희 지음 / 율도국 / 2020년 9월
평점 :
영화를 좋아하는게 이번 독서에 도움이 되서 좋았다.
왜냐면 미리 영화를 보고 한 독서처럼 수고도 줄여주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이해도 높여주니까.
책의 반 정도 분량은 영화이야기라 봐도 무방했다.
여러 증후군과 관계있다 여긴 영화들을
그 사연들의 말미에 붙여 놓았기에 말이다.
어떤 영화들은 이 내용들을 꼭 심리학적으로
연결시킬 필요가 있을까 싶던 영화들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영화들은 예전 추억도 되살리면서
심리상담가가 풀어본 나름의 의미를 느껴볼 수 있던
기존 느낌과 다른 전달력의 독서도 되어주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모라토리엄기의 다마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김씨표류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검은 집, 레인 오버 미,
가장 보통의 연애, 적과의 동침, 미저리, 김종욱 찾기 등은
심리소재를 띄고 있다고 동의되는 반면,
심야식당, 카트, 뷰티 인사이드, 샤이닝, 글루미 선데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터널, 향수, 하녀, 써니 등은
그냥 영화 그 자체의 스토리로만 느끼는게
좀더 맞지 않을까란 생각도 하며 읽었었다.
어찌됐건, 영화란 좋은 도구를 사용
딱딱하고 건조할 수 있던 다양한 심리얘기들에
더 공감되며 부드럽게 전달되는
옷을 입힌듯한 표현들이 많은터라
관심가는 대상들을 한껏 편하게 접할 수 있었다.
일단, 증후군은 가벼운 뜻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병으로 확정되진 않았으나
증세로써는 많이 보여지는 병명 아닌 병명으로써
일컬어야 할 때 사용되는 용어이다.
헌데, 이 책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병이어도
그냥 증후군으로 부르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는데,
구성상으로는 맨 마지막 7장에서
정신증적 증후군이란 코너로써 좀더 병리적인 증상은
따로 모아 놓았기에 나름의 구분은 만든 구성같다.
많은 증후군들 중 제일 재밌게 읽은 건
백기사 증후군과 모라토리엄 증후군이었다.
간략한 느낌으로 백기사 증후군은 상처,
모라토리엄 증후군은 겁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진정한 편을 만들려 백기사가 되어 애쓰는 삶은
대부분 그 상대가 배신처럼 다가올 환경을 만들수도 있어
했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는 듯 자괴감을 겪게 되곤 한다.
한마디로 노력의 악순환이 더 자해같은 상처가 되는.
모라토리엄 증후군은 회피나 의존의 성향인데
해보기 보다는 모면하고 미루는 식으로
예상되는 수고나 고통을 피하려는 느낌이라
독자로써의 한줄느낌은 겁이라 표현해 볼만 했다.
그리고, 등장하는 많은 증후군들을 보다보면 들수 있을 생각도 있다.
이 모든 것들에서 예외인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도 싶은.
저자가 기고했던 칼럼들을 모아 만든 책 같은데
매주 그녀의 기사들을 읽으며 기다리고
즐겁고 고마워했던 독자들이 많았을 듯 싶다.
책앞날개에 저자의 사진이 실려있는데
호감형의 밝은 표정이 참 인상적인 책이기도 했다.
생각이 엔진이라면 감정은 가솔린이란 멋진 문구도 들어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