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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민한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유은정 지음 / 성안당 / 2020년 9월
평점 :
먼저, 이 저자의 앞서 출간된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
기대를 높여줄 수 있을 흥행성 높은 책제목에 되려
조금은 내용이 부실할까 우려를 가지고 읽었었는데,
그런 예상을 깨고 되려 부분부분 좋은 내용들에
어떤 책보다 흥미롭고 유익하게 읽었었다.
헌데, 부분부분이라 말한 위의 표현이
어쩌면 이번 책과 먼저 읽었던 책과의 차이를
나 스스로 느낌정으로 가볍게 정리해 본 건 아닌가 싶다.
이전 책은 여백이 있다고 하면, 이번 책은 여백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그 여백이란게 뭐냐, 그건
이번 책은 그야말로 내실이 꽉 찰대로 꽉 찬 책이라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내실있는 책이
보통의 책보다 사이즈는 작게 나왔기도 했다는.
장점이라 볼 수 있는 이런 점들을 어찌보면
단점처럼 오해되게 표현하고 있나도 싶은데,
이 책에 여러 내용들이 워낙 잘 구성돼 있다보니
본의 아니게 그런 장점들이 가진 아쉬움을
그리 표현했나보다로 알아서들 이해하길 바란다.
왠만한 책에서 1권으로 다뤄질 내용들이
이 책 안에선 큰 챕터와 작은 챕터들에 연속되어 들어있다.
그럼 분량이 적을터이니 내용이 부실한가, 그건 또 아니다.
정신과 의사로써 이론과 실사례를 알맞게 등장시켜
읽는 이에게 각각의 의도가 정확하게 전달될 구성이다.
그렇다면 왜 장점을 좀더 장점처럼 느끼게 표현하지 않고
마치 단점처럼 보일 수도 있게 말을 하는 걸까.
그것은 그저 독자로써 느낀 제3자의 시선으로써의 아쉬움에 있다.
확실한 기승전결의 구조가 모든 이야기속에서 느껴지지만
그 각각의 기승전결 자체가 매우 짧게 느껴진다.
좀더 풍부해졌다면 좋았을 내용들도
안보이는 타임오버 룰을 가진 듯,
아쉽게도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되고 다음 이야기들로 패스패스.
사실 기존 다른 책들에선, 이 책처럼 다양하고 유익한
현시대의 심리적 문제점들을 보여주는 책이 없는 거 같다.
그렇기에 좀더 들어봤음 싶은 많은 얘기들이
아쉽게 빠르게 다음 얘기로 넘어가는 듯한 느낌은
독자로써 많은 부분들에서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이 책이 매우 좋은 책임은 꼭 집고 넘어가야만 한다.
장점 속에서 느낀 구성상의 아쉬움이
마치 단점처럼 느껴질 수 있었지만,
결론적으론 분명히 1권의 책에 꽉차게 담은
완성도도 확실하고 솔직함과 해결점까지 담은 보기드문 책이다.
서술적인 부분들은 서술적인 부분대로 풀어 이해가 쉽고
용어적인 사용들은 깔끔하게 더 정확한 전달을 대표한다.
군더더기가 거의 없다, 그래서 여백이 없다는 느낌과
잘 제시한 어젠다의 빠른 마무리 느낌이 아쉽게 느껴지는 듯.
끝으로, 책제목에 쓰인 예민함이란 무엇이었는지
책 속 여러 내용 중 하나의 좋은 예로써
짧게나마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예민하다는 뜻은 분명 좋은 느낌은 아니다.
상대가 불편하게 느꼈을 감정을 표현하는데 쓰인다거나
자신의 성향 중 부정적인 부분으로써 표현되는데 잘 쓰일 단어다.
보통, 자신이 예민하다면 그걸 장점처럼 내세우며
공공연하게 표현하는 걸 생각해보기 어렵고,
혹 그리 표현하는 이나 자리를 본다면
내 상식선에선 이상한 불편한 느낌을 받을 거 같다.
그런 예민하다는 뜻과 관련해, 저자의 분석에선
다분히 예민한 이들을 2가지 측면에서 볼
예외적 필요성 같은 것을 제시한다.
하나는 흔히 알고 있는 본연의 기질적 예민함과
다른 하나는 환경에서 주어지게 됐을 예민함이다.
환경에서 왔다는 뜻은 원래 그저 예민한 성격이 아닌
그리 될 수 밖에 없었을 토양같은 환경속에서 자랐다고 보거나
현재진행형으로 예민해지게 만드는 분위기 속에서
자의적 타의적 지내고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즉, 능동형이 아닌 수동적 분위기로 인한
예민한 성격으로의 재탄생 정도로 보여진다.
이처럼 좋은 심리서적이 주는 의미는
설명을 제시함으로써 단순히 그러한 누군가를 위한 위안이 아닌
이해를 동반한 자연스런 공감으로써
일반적인 누군가에게도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엔 많은 주제별로 그런 유익함이 존재한다.
오랜만에 읽은 저자의 책이었는데
전작과 비교해 문장들에서 오는 느낌이
좀더 가감이 없어진 느낌도 들었다.
난로의 복사열을 좀더 가까이 쬔 느낌이랄까.
저자에게 어떤 환경적 심리적 변화가 있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좋은 책들 중에서도 돋보일수 있는 좋은 책.
이렇게 느낌 마무리 짓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