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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가 우리 입을 막고 번성하는 법 -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지음, 경록 옮김 / 경록 / 2020년 10월
평점 :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이 쓴 책이다.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었다는 이 책의 광고는
나에겐 전혀 금시초문의 얘기이기도 했다.
왠만한 미국의 베스트셀러 소식은
한국에도 전파됐을텐데 이 책에 대한
아무런 뉴스도 본적이 없었으니까.
상당히 오랜 기간, 미국 대통령들의 연설들은
영어 스피치 공부의 교재로라도
폭넓게 활용되고 인기였는데, 트럼프의 경우에는
김정은과 회담으로 한국 TV에 등장했을 때 말고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국내 매스컴에
비춰진 적이 거의 없었던거 같다.
트럼프 대통령이란 호칭도 한국TV뉴스 속
앵커들이 호칭할 때 마저도 언젠가부터
그냥 동네 아저씨처럼 트럼프로 불리던거 같다.
일국의 대통령이지만 그렇게 그냥 이웃나라의
못말리는 사람의 느낌처럼 인식되고 각인되고
어느새 시간은 더 흘러 다시 미국대통령이
누가 되는가에 대한 최종결정 시간에 도래해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즈음엔, 잘하면 2019년 11월 경에
출간되어 대중들이 볼 수 있을거란 말도 있는 걸 보면
그 즈음해서 출간된 것으로 봐야 할 책이다.
그쯤 어느 부분에선 당시 저자가 바라보는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군을
가능성별로 점수를 매긴 다소 긴 단락도 있다.
당시 이 글의 느낌은 지금같진 않았겠지만,
그때 트럼프 측에선 미국 내에서 누구를
반대측 유력후보로 예상했는지도
들어 볼 수 있는 귀한 자료란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트럼프의 아들이 예상해봤던
한 민주당의 대선후보는 지금 시간이 흘러
정답이 되었고 당선여부를 다투고 있다, 매우 유력하게.
이 책의 내용을 보면 괴로운 부분들이 많고 혼란스럽다.
왜냐면, 미국내 혼란이 흡사 한국과 너무 유사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대부분은 미국정세가 한국과는 다르다고 생각할텐데
미국인 대부분도 우리가 미국을 느끼는 만큼이 아니지만
결국 한국이 자신의 나라와 비슷하단 건
알 수 없을거란 생각도 해보면서, 결국
미국의 현재는 다른 나라의 정세에 대해
냉정하게 관심 기울이기엔 자국의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우리도 발등의 불, 그쪽도 발등의 불.
저자의 생각을 거의 아버지 트럼프의 생각이라 봤을 때
거시적으로 트럼프의 생각이라 볼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책 중요내용을 짧게 요약해 보자면,
저자는 미국의 재정상태를 그 자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고 오히려,
재정의 지출상태에 관해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오랜기간 이어진 호혜적인
범세계적이고 탈민족적 정책들로 미국민들 자체에 대한
혜택이나 보호가 차순위로 밀리고,
이민자와 제3국에 대한 지원이 앞서고 있다고 우려한다.
더 이상의 추가 지출을 막고 미국 자체를 보호하여
빛좋은 개살구로써의 미국 속사정에서
탈피하자는 호소 같은 글이었다.
한국에선 자주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써 필요하면
언제라도 달러를 찍어내면 되는 비교불가의 경제력이란
보통의 얘기들도 많이 들었던 것과는 대조되는
실질적이고 이타적 고민이란 생각도 드는 부분이었다.
무조건 달러를 발행해 내수를 진작시키자는 의도가 아니니까.
좋은 일 하며 좋은 평판 들으며 사는 것도 좋겠지만
일단 본인 식구들부터 살리자는 소리처럼도 들렸다.
그리고 이런 의견에 반대하는 각계각층의 반발로
트럼프의 이미지는 안하무인에 독불장군식 대통령으로
비춰지도록 만들어지고 있다고 그의 아들로써 한탄한다.
중간중간 약간의 미국식 유머도 구사하며.
이런 내용들과 더불어 어쩌면,
발간 당시가 아닌 현시점에선 저자가 쓴
바이든 후보와 그 아들의 중국사업과 관련한
후반부의 짧은 내용이 가장 시사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당시엔 러시아 측과 부정적 결탁관계에 있다는
스캔들의 중심에 있던 트럼프 가문 관련기사들에 반하는 사실로써,
차기 대통령선거의 상대측 후보 중 하나였던
바이든 관련 기사로써 실었던 것일텐데,
지금은 한국내에서는 잘 알기 어려웠던
당시 미국인의 시각으로써의 양측 입장을
모두 알아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면서
현재의 바이든 관련 기사 일수도 있겠다 싶다.
결국, 한쪽은 러시아와 부정한 관계다라는 것으로
다른 한쪽은 중국과 검은 커넥션이 있을거 같다는 설로
대치 중이였음을 알 수 있는 기고였다.
사실 언제부턴가 트럼프는 아내 멜라니아와 딸 이방카가
그이 가족 전부는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 둘만 트럼프의 주변에서 보였다.
책을 읽으며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보고 나서야
내 기억속 한편에도 트럼프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걸
듣거나 본 적이 있었단 사실을 상기해 낼 수 있었을 정도로
이 책 저자는 너무도 생경하고 잊혀졌던 인물이었다.
그런 그의 책을 읽으며, 그간 모르고 지나쳐버린
이런 한 사람의 생각들과 기록들을 보고서야,
내 테두리 밖의 세상에서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음을
전해듣기도 하고 느껴 볼 수도 있어 유익했다.
걱정을 유익이라 표현하는 건 다소 불합리하다.
하지만, 무감각과 무관심보다는 유익한 시작이라 본다.
한국과 미국을 모두 돌아보게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