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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기본의 힘 - 성장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다섯 가지 기본력
이필준 지음 / 더메이커 / 2020년 5월
평점 :
수파리, 멋있는 말같다
불교용어이자 검도에서 쓰이는 말이라는데
짧지만 시사하는 바가 큰 말 같고
읽으며 나 스스로도 떠오르는 추억들도 많았던 듯 싶다.
책에 실린 그대로를 인용해 옮겨보면,
수守 틀을 지킨다, 스승의 형식 따르기.
파破 틀을 깬다, 더 좋다고 생각하는 형식을 만들기.
리離 틀을 떠난다, 스승과 자신의 형식을 모두 이해했으면
그 형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겉멋든 말이 아닌 진리를 담았다고 느껴지면서
간단하게는 하나의 배움,
깊게는 인생이란 길의 내용설명처럼도 느껴지는 글이었다..
어느 하나라도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해보았다면 더욱더.
이 책이 이런 얘기들의 집합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또 오산이다.
저자의 살아온 과정이 연대기처럼 나왔을거라고
생각해도 그것도 오산일 수 있다, 아예 개인사가 없진 않지만.
자기계발서 느낌의 책들이
일반적으로 저자 스스로의 살아온 과정을
많이 담을수 밖에 없기에 연대기적 과정들을
자연스레 책전반에 소개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러나 이 책의 형식을 굳이 설명해 보자면,
많은 사색과 경험들을 작은 주제별로 다양하게 풀어놓은
부드러운 에세이 형식의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데 군데군데 어디서 본거 같지만
실행을 통해 자기것으로 이뤄본 사람만의 풍미가 느껴진다.
별거 아닌 듯 별거 아니지 않은 중요한 얘기들이
덤덤하게 툭툭 건내지는 기분도 묘한데,
처음엔 뭔가 맹숭맹숭한 맛도 들었던게 솔직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언뜻 스스로 그런 느낌의 이유는 찾을 수 있었다.
비록 글이지만, 저자의 독자와 대화하는 어투는
가르치는 어투가 아닌 그냥 설명해주는 식 같았다.
이러니 이렇게 해라가 아닌 이렇게 해봐라랄까.
이렇게 해라란 책을 위주로 많이 길들여진 느낌들이
권유의 느낌은 마치 싱거운 느낌처럼 판단이 됐던거였다.
그러나, 저자가 던지는 어감에 익숙해져가면서 책을 읽다보면
간단하지만 중요한 인생의 화두를 많이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어른은 결국 책임이란 단어와 동의어 같았다.
어른으로써 살아가는 의미는 책임이고 이것은 의무라고.
각자의 선택은 자유지만 말이다.
짧지만 굉장히 와닿는 부분이 또 하나 있었다.
하루에 거울로 얼굴을 규칙적으로 보고
짧게 몇분이라도 명상을 습관화 해보라는 조언.
굳이 이 책에서만 처음 읽어보는 내용은 아니지만,
거울로 얼굴보기를 반드시 5분정도는 하라는 그말을 하면서
처음엔 1분보기도 힘들거라는 그 말이 흘려들어지지 않았다.
짧더라도 그냥 바라만보는 거울속 대화가 힘들거란
그의 얘기는 실행전에도 전해오는 바가 있었고,
실제 했을 때도 그의 말처럼 좋은 효과가 있을거란
은연 중의 공감대가 생겼다, 거기에 명상도 더불어.
강렬하진 않다, 하지만 잔상처럼 남을 부분들은 꽤 있는 책이다.
나랑 다른 부분에서 느낌이 클지도 모르겠고
나와 비슷한 부분들에서 책의 매력을 찾게될진 모르겠지만
쉬운듯 어려운게 결국 많은 것을 지배한다는 그 사실을
이 책에서 분명 느껴볼 것이라는 바는 동의하게 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