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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하는 뇌 - 기억력·집중력·공부머리를 끌어올려 최상의 뇌로 이끄는 법
마르틴 코르테 지음, 손희주 옮김 / 블랙피쉬 / 2020년 10월
평점 :
뇌 신경학자가 과학적 근거로 쓴 내용인데
많은 것들이 마치 자기계발서처럼 마음을 울린다는 건,
책내용이 그만큼 좋다는 방증이기도 하거니와
나 스스로 이미 체험적으로 알고 있음에도
그리 살아오지 못했던 것에 대한 자성을 느끼며
반성하듯 읽게 만드는 이 책의 힘 같았다.
흔히 알려진 뇌에 관한 많은 오류도 잡아주고
뇌사용법만 안다면 천하무적의 힘을 낼거같은 허황됨 없이,
한계를 논하면서 더불어 발전 가능성을 언급하는
논리가 있기에 설득력이 커지는 내용들이 많았다.
뇌의 진정한 활용과 발전 조건을 말하기에 앞서
인간성격을 규정짓는 5가지 정도의 주요 조건을 돌아보는데,
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정서적 안정성 등 이렇게 5가지를 언급한다.
개방성과 외향성, 친화성은 바로 수긍 가는 요소들이고
정서적 안정성도 한번 더 생각해보면 이것도 수긍,
잠시 성실성에서는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지만
이것 또한 반대로 불성실을 떠올려보면
5요소에 포함될만한 조건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책이 진정 말하고자 했던 바는
이 5가지 요소 이외에 1가지 더
꼭 필요한게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있었다.
그것은 바로 끈기, 그릿이었다.
끈기가 성격의 중요요소라는 점도 생경했지만
무엇보다 이것이 앞선 5가지 요소들을 묶어내고
그렇기에 논외였던 끈기가 뇌를 제대로 활용토록
만들어 줄 최상위 조건일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어지는 연결된 내용을 읽기 전이었지만
이미 공감되는 바가 생겨나는 그런 부분이었다.
해당 내용에선, 고학력이며 상위 직업군들은
바로 이런 끈기를 가진 사람들임을 덧붙이고 있는데,
높은 지능, 남다른 재능, 외적인 조건,
노력 등을 말하는 경우들과 다르게,
끈기를 최고의 조건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이 책의 많은 주장들을 더 와닿게 했던 듯 싶다.
끈기와 노력은 어쩌면 비슷한 단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노력보단 끈기가 넓은 의미를 담은듯 싶고,
끈기엔 왠지 좌절을 겪어도 지속해간다는 의미도 가진 듯 싶어
이 둘의 의미는 자의적으로 구분을 두어야 할
비슷하지만 다른 단어같단 생각도 해보며 읽었다.
이렇게 이 책의 뇌 관련한 얘기에는
전두엽, 시냅스, 피질 등의 용어들로 꽉채운
기존 뇌관련 책들과는 다른
실용적인 얘기들이 계속 주를 이룬 구성이다.
이 책 속 뇌의 이야기들은
오히려 범위를 정해주고 한정지으려 하기에,
실제 뇌능력에 대한 환상이나 과도한 자신감을 배제시키고
실질적으로 오랜기간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진정한 가능성의 방향으로 독자를 이끈다.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진실만이 다뤄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부분들이 참으로 많았다.
수치적이고 과학적인 냉철한 지식들 보다는
스스로의 지속성을 가능케 하면서
뇌를 활용해 나가는 쪽의 내용들이 많아,
흡사 이 책이 과학자가 쓴 책인지
아님 동기부여 강사가 쓴
자기계발서인지 헛갈릴 정도였다 .
어쨌거나 가장 중요한 건
독자에게 필요한 이런 남다른 좋은 내용들이
많이 담겼다는 그 점이 아닐까 싶다.
만점 이상의 점수를 줘도 손색 없을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