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폐쇄병동은 처음이지? - 어느 청소년 조울증 환자의 울고 웃었던 폐쇄병동 56일의 기록
다올 지음, 다올 아빠 그림 / 유심(USIM)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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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기를 제대로 읽기는 처음인거 같다.

유명한 안네의 일기나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도 안 읽어봤구나도 싶은데,

이 책은 이렇게 인연이 되어, 

마음이 아팠던 여고생 현재는 여대생의 된 

어쩌면 이웃이었을지도 모를 

한 사람의 일기는 읽게됐네란 생각도 해본다..

조울증으로 정신병동에 2달 동안 입원했었던 

고3 다올이의 일기를 엮은 책으로,

본인과 가족들이 손을 거쳐

거의 각색없이 담았다고 씌여있다.

간혹 등장하는 삽화같은 그림들은 

저자의 아버지가 그렸다고 나와있고.

난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나름 가명이진 않을까도 싶었는데,

혹시나 다시 찾아보니 가명과 

아닌 사람들의 구분이 있는 걸로 봐서는,

거의 대부분은 실명인거 같았다.

저자의 2달간의 병원 생활은

개인의 하루하루의 기록들이기에 

굉장한 스토리를 담은 소설같은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아본다.

한 사람의 하루, 병원에서의 생활,

같이 생활하고 스쳐간 사람들과의 기억들,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을 담은 일기.

마음의 일부를 공개했고 읽게 해줬다는

그 의미를 깊게 바라봐주고 싶다.

내 느낌인지는 모르지만, 

일기의 초반부보다 퇴원할 즈음으로

가까이 갈수록 글의 느낌이나 전달력이

좀더 편안하게 다가왔다.

초반은 다소 뚝뚝 끊기는 느낌도 들었다면

어느 기간 이후부터는 2문장 3문장 이어가며

좀더 길어지고 자연스러워지는 문장들로

얘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듯 싶다.

독자로써 느껴게 된 것 중 하나는

가족들이나 주변사람들에 관한 느낌들도 있었다.

다올이의 일기를 책으로 내기까지 했던 작업엔

가족이 같이 해준 시간들이 있었던거 같다.

이런 동참이 과연 쉬었을까도 생각해 본다.

단순히 가족 한명의 일기를 

같이 읽어주는 정도가 아닌

학급신문이나 가족신문 만들 듯

신경써주고 같이 한다는 자체가

일단 다올이에게 쏟는 정성 같았고,

주변 가족들에게 의미를 둔 작업이었으리란

생각도 해보게 하는 부분이었다.

일기엔 생각보다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그 중 지훈이나 승민엄마 같은 인물들은

주위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했을 사람들인데,

가까이있던 다올은 생각보다 덤덤하게

잘 어울리기도 한 모습에서 좀 다른 면도 느껴졌다.

다올이의 관심이 내면에 많이 집중돼있다 보니

어쪄면 외부적인 이런 사건사고들엔 

예상외로 좀더 관대할 수 있었나도 싶은.

책의 내용 중 많은 부분엔 

다올이가 우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감정의 기복이고 굉장한 사유는 없다.

그런 부분에서 시작이 되어

치료도 시작된 것이지만,

그랬던 울음이나 자해 등의 증상도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수록

점점더 나아져가길 꼭 기원해주고 싶다.

끝으로, 일기를 이렇게 공개한 

다올이에게도 응원을

또한, 지금도 다올이를 바라보며

지원하는 삶을 살고 있을지모를

그녀의 가족들에게도

같은 응원을 보내드리고 싶다.

힘내라고. 그리고 일기 잘 읽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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