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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시인이어서 예이츠를 읽었다^^
읽는 김에 바이런시집도...^^
남편에게 있었던 세로쓰기...
번역된 어투도 너무 예스러워서 도저히 몰입이 안된다. ㅠ
영어로 찾아 읽는것이 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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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21-07-29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나 아렌트 그래픽 노블 재밌을 거 같네요^^

그레이스 2021-07-29 10:34   좋아요 1 | URL

실제로 재미있어요
그녀의 일기를 발췌해서 써놓은것 같아요
생각보다 굉장한 사람이네요

평전이나 자서전 읽으려면 오래 걸리잖아요?
이 책은 재미있고 핵심적 내용을 확실하게 전달해요
그녀의 주변에 이렇게 많은 철학자와 예술가들 석학들이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많아요^^
그중에 재미있는 사람은 발터 벤야민^^
 
여름의 빌라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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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 작가의 시간의 궤적은 그의 작품집 여름의 빌라에 수록되어 있는 단편소설이다.


만남과 사귐, 관계의 균열과 결별에 작용하는 마음에 대해 예민한 감각으로 써내려간 소설이다. 사실, 특별한 내용은 아니라는 게 첫인상이었다. 우리가 삶에서 흔히 경험하게 일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흔히 문제의 반복은 솔루션을 갖고 있지 못하거나, 알고 있어도 어쩔 수 없이 겪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런 상황이 오게 되는 원인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이런 질문은 결국 나는 어떤 사람이고 타인에게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정체성의 문제로 나가게 된다. 우리는 타자와의 마주침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의미를 생성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미술사를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로 온 화자는 어학원에서 대기업 주재원으로 온 언니와 만나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그들은 저녁마다 함께 걷고,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공통점-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의 아픔, 사강의 소설과 녹색광선을 좋아한다는 것과 같은-을 발견한다. 어느 날 언니는 외로울 때면 이미 결혼한 헤어진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고 혼자 운다는 이야기를 한다. 화자는 놀라지만, 그 순간 언니가 더 좋아졌다고 말한다. 그들은 영화 녹색광선의 배경이 된 비아리츠 바닷가를 여행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화자는 서로의 내밀한 마음을 보여주는 사이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화자는 프랑스인 브리스와 사랑에 빠지고 한국에 돌아갈 것을 포기하고 그와 결혼한다. 이 계획에 없던 결혼을 결심한데는 언니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결혼생활에 위기가 찾아오고, 화자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 속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힘들어 한다.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 언니와 함께 세 사람은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다. 그 여행에서 화자는 언니에게 두 사람이 멀어지게 되는 말을 한다. 여전히 옛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있다는 언니에게 화자는 그건 나쁜 거 아닐까. 언니는 남의 가정을 망가뜨리고 싶어?”라고 한 것이다. 이 일로 두 사람은 멀어진 사이를 회복하지 못한다.

 

이미 결혼한 전 남자친구에게 가끔 전화를 건다는 언니의 고백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런 모습이 언니를 더 좋아하게 된 이유였는데, 나중에는 왜 비수와 같은 말로 언니에게 상처를 주는 이유가 되었을까? 단지, 전자의 상황은 화자가 미혼이었던 때였고, 후자의 상황은 가정이 있던 때였기 때문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개인적인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의 공감은 객관적인 사실을 바라보는 것과는 다르다. 화자가 결혼의 위기감을 느끼는 불안정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 조금 근접한 대답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두 사람이 그 내밀한 비밀을 공유하고 지지했었던 유대감은 미혼이라는 동질성이나 안정된 삶에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화자는 어떤 사람일까? 그녀는 자신을 안주를 지향하지만 탈주를 동경하고 고독을 좋아하지만 타인과의 결합을 원하는”(18p)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모순된 욕망을 갖고 있기는 하다. 상황에 따라 그 대립되는 욕망의 어느 한 편이 강해지기도 한다. 문제는 자신의 모순된 욕망과 감정을 언니가 다 알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화자는 자신이 갖고 싶은 모습을 언니에게서 본다. 언니는 주저함이 없고 용감하고 언제나 반짝이는 사람처럼 보였다”(18p)고 한다. 상대방이 나를 다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 사람이 내가 그리는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 관계에 금이 가게 하는 생각이다. 실제로 언니가 아이가 생기면 달라질 거야”(34p)라고 한 대답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다. 하지만 화자는 언니라면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언니가 이해해주지 못할 리 없다고 믿었기 때문에, 언니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것은 언니 눈에는 나한테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라고 확신했다”(35p)고 한다. “넌 이제 완벽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한 언니의 말은 화자로 하여금 완벽한 유배의 삶이 시작되었다는 자각”(34p)을 하게 했다.

 

자신을 항상 이해해줄 것이라는 화자의 생각은 신뢰라기보다 대타적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존재를 타자에게서 찾는 것이다. 상대방의 상황은 항상 자신보다 나아보이고-그래서 그들에게 끌릴 것이다- 그들 앞에서 열등한 자신을 인식한다. 이런 인식은 부정적 감정을 쌓게 되고, 언젠가 감정을 폭로하게 되어있다.

 

마지막 여행에서, 슬픈 기억을 이야기하고 있는 언니는 고통스러워 보였지만 그 고통이 더욱 언니를 아름답게 만들었다는 화자의 서술은, 실제로 그랬을 수도 있고, 화자의 동경일 수도 있다. 이것은 마음 안에 질투심의 작은 불씨를 만들고, 이 감정은 화자의 마음에 시작된 균열이 파열음을 내며 폭로된다. 그 바닷가의 밤 장면을 회상하며 자신이 왜 언니에게 그런 말이 하고 싶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행복에는 정해진 양이 있어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타인을 불행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처럼, 다급히 말했다고 한다. “그건 나쁜 거 아닐까. 언니는 남의 가정을 망가뜨리고 싶어?”라고. 타자에게서 자신의 행복을 저울질 하는 사람들이 하게 되는 실수다. 타자의 행복을 덜어낸다고 내가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안타깝게도 우리는 많은 순간 대타적 존재이다.

 

화자에게는 아이가 태어나고, 언니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 4년쯤이 된 시점, 그때의 억울하기만 했던 감정들이 희미해졌다고 한다. 언니와 연락하기 위해 노력하면 SNS를 통해 찾아볼 수는 있으나, 화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녀는 비가오고 잠이 오지 않는 날은 비아리츠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울고 싶어진다.”(39p)

 

화자는 왜 언니를 찾지 않는 것일까? 우리는 대부분 이렇게 깨진 관계를 다시 잇는 불편한 과정을 피한다. 사과하고 화해하기 위해 깊이 넣어 두었던 앙금들을 굳이 헤집어 떠오르게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화자는 언니를 찾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사과를 하러 연락하지 않는 것이 언니를 위한 것인지 나를 위한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38p)고 한 이유일 것이다. 화자가 그리워하는 것은 언니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로 인해 충만했던 시간, 비아리츠 해변의 자유, 아직도 꿈 꿀 수 있었던 시간들이 아닐까? 화자는 편안해진 듯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생각에 변화가 없는 것 같다. 그런 생각으로 언니를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 그리움은 그저 과거의 자신에 대한 그리움이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의 어디쯤에 살고 있다는 말이 다가온다. 화자는 미래보다는 과거에 살고 있다.

 

나라면? 언니를 찾을까? 나는 찾을 것이다. 우리가 틀어졌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고, 화해를 시도할 것이다. 많은 어긋남과 깨진 관계들을 그냥 둠으로, 들여다 볼 수 없었던 내 문제들을 바라보기 위해서라도.

화자에게도 찾아 볼 것을 권한다. 정말 당신이 그리워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당신이 기억하는 언니는 정말 그렇게 모든 것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당신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그 마음은 어떻게 기울고 있는지, 그 기울기를 만들고 있는 당신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

 

나는 계속 이 제목과 소설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시간의 궤적시간 속에 남겨진 삶의 궤적의 생략과 단축의 문학적 허용으로 봐야 할까? 과거의 어느 시점에 살고 있는 주인공 화자에게 궤적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시간이 흐르고 뒤에 남겨진 걸음의 흔적을 궤적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마음의 지향과 경향성이고, 존재적 를 설명한다. 그 궤적은 멀리 나갔다가도 다시 중심에 가까워진다. 그 중심에는 나란 정체성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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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7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8 0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07-27 2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좋아하는데 그레이스님 글로 보니까 이 작품이 떠오르네요. 타국에서 보낸 이야기는 뭔가 아련함이 남는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1-07-27 21:54   좋아요 3 | URL
단편 <여름의 빌라>보다 조금 더 생각을 해야하는 작품이어서 그런지 더 오래 남네요^^
다른 소설들은 금방 그 의미들을 찾아냈는데 이 작품은 몇단계 거쳐서 생각하게 돼요.

붕붕툐툐 2021-07-27 2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정하는 백수린~ 이 작품도 너무 좋았어요~ 저도 외국 배경의 글은 왜 더 애잔하고 공감이 잘 되는지 모르겠어요~ 더 외로운 배경이라 그런걸까요?

그레이스 2021-07-27 22:27   좋아요 3 | URL
맞아요, 이국이란 말은 외로움의 정서를 전달하죠.

희선 2021-07-28 0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을 다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을지... 없다 해도 누군가는 그래주면 좋겠다고 바랄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사람한테 바라는 건 더 이루기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어떻게든 해야 할지... 결혼하고 프랑스에 산다 해도 언니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데 조금 시샘하기도 했을까요 그런 게 아주 없는 건 아닌 것도 같습니다 자신은 하지 못한 걸 언니는 여전히 해서... 좋았던 사이가 늘 좋으면 좋을 텐데...


희선

그레이스 2021-07-28 05:22   좋아요 2 | URL
^^
희선님의 글은 항상 따뜻하네요
감사합니다 ~
사람 마음은 왜 그렇게 기울까요?

mini74 2021-07-28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하지 못하는 일들.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있는거 같아요 얽힌 실타래가 안타깝고 아깝지만 그저 잘라버리거나 그만 둬 버리는 것처럼요. ~ 타자의 행복을 덜어낸다고 내가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글 참 좋아요. 위로보다 축하에 익숙치 못하다고 할까요 ㅎㅎㅎ

그레이스 2021-07-28 17:35   좋아요 1 | URL
돌아보면 안타까운 일이 많죠!

독서괭 2022-08-24 1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존재를 타자에게서 찾는 태도라는 분석이 와닿네요. 희미하게 얻은 인상을 분명하게 표현해주시니 넘 좋은 리뷰입니다^^

그레이스 2022-08-24 12:30   좋아요 2 | URL
아!
독서괭님 1년전 리뷰에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다시 읽어봤습니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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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7-27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다가 그는 출간한 저서도 없다..보고 빵 터지는 전 먼가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레이스 2021-07-27 08:46   좋아요 0 | URL
하이데거에 대한 얘기죠?!
이 그래픽노블 좋아요
 


 

313년 콘스탄티누스는 밀라노칙령을 통해 기독교를 공인한다. 이것으로 로마 제국 내에서 자행되던 기독교 박해는 종지부를 찍는다. 콘스탄티누스는 자신이 선택한 기독교에 배타성을 확립하고 이를 통해 통치를 강화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 기독교를 통한 로마제국의 통합을 위해 이교도들의 영웅을 앞잡이로 내세운다. 종종 이루어졌던 황제의 어느 연설에서 에리트리아의 여자 예언가(아폴로 신을 섬긴) 헤로필레의 시를 빌어 그들에게 자신의 영감을 전한다. 그 시구의 첫 글자를 나열하여 문장을 만들었고, 그것은 명백하게 그리스도의 강림을 의미하는 유희시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시를 낭독한다. 그리고 이 무녀 헤로필레는 여자 예언자로서 기독교인들의 선조로 받아들여졌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론에서 그녀를 복자의 반열에 올려놓기까지 했다. 12세기 말경 랑 성당의 건축가들은 정면에 에리트리아 여자 예언자를 조각했는데, 그녀의 발아래에는 경외 성서 시의 둘째 행이 새겨 있다. 그리고 4백년이 더 지나 미켈란젤로도 구약에 등장하는 4명의 예언자를 완성케 하는 4명의 다른 여자 예언자 중 한 사람으로 그녀를 시스틴 성당의 천장에 올려놓기까지 했다.

 

콘스탄티누스는 베르길리우스 또한 구세주의 영감을 받은 시인으로 선언한다. 남자아기의 탄생에 빗대어 황금시대의 도래를 노래한 그의 목가를 새롭게 해석한다. 그리고 베르길리우스가 자신의 저서에서 언급한 이교도의 신들에 대한 내용은 조용히 눈감아 버리고, 그 의도는 로마당국을 속이기 위한 것이었다는 식의 주장을 펼친다.

 

외경을 제외시키고 오직 성서만을 주장했던 종교개혁의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성서의 자의적 해석과 예언행위의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 이전에 베르길리우스의 시구는 예언을 위해 운명의 여신에게 봉납된 사원에서 사용되었다. 콘스탄티누스 이후 역시 베르길리우스의 책은 성서와 함께 예언을 위해 인용되었다. 예언놀이는 16세기 라블레의 팡타그뤼엘, 17세기 영국 찰스 1세의 일화, 18세기 작품 로빈슨 크루소에서도 나타난다. 콘스탄티누스의 베르길리우스에 대한 공식찬가가 있은 후 10세기가 흐른 뒤에 단테의 신곡에도 그 위엄을 드러낸다.

 

아득한 옛날 성 금요일에 콘스탄티누스가 발견한 것은 한 텍스트가 갖는 의미는 독서가의 능력과 욕망에 따라 확대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텍스트를 대할 때 독자는 그 텍스트의 단어를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역사적으로 그 텍스트나 저자와는 전혀 관계없는 의문을 풀어 주는 메시지로 바꿔 버릴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텍스트에 독서가 자신의 환경이 스며들기 때문이다. 무지, 맹신, 지성, 기만, 교활함, 그리고 계몽을 통해 책 읽는 사람은 원전과 똑같은 단어로 그 텍스트를 다시 쓰면서도 원본과는 다른 이름으로, 다시 말해 그것을 재창조해 내는 것이다.306p, 독서의 역사알베르토 망구엘

 

살만 루시디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망명의 비유를 본다고 한다. 파울로 코엘료와 그레고리 머과이어는 도로시 보다는 마녀를 탐구하며, 개별자로서 본성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오랜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며, 그 텍스트 안에서 다른 의미와 비유, 메시지를 읽게 된다. 당시의 문해력, 지식, 감정, 환경 안에서 다른 독서를 한 경험을 갖는다. 확장이란 의미에서 독서가에게 주어진 긍정적인 면은 성찰과 성장, 안목의 향상과 같은 것들이다. 부정적인 면은 오독, 맹신, 편견 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의 독서에 대해 성찰하는 장(Chapter)이었다.

 

한편, 오늘날도 망겔이 말하는 '무지, 맹신, 지성, 기만, 교활함, 그리고 계몽을 통해 원전과 똑같은 단어로 그 텍스트를 다시 쓰면서도 원본과는 다른 이름으로, 다시 말해 그것을 재창조해 내는' 작가들을 본다. 몇 년 전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보며 작가가 성서나 경전 그리고 일반화할 수 없는 사건이나 지식을 가져다가 자신의 주장을 위해 오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서나 경전의 경우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있어서 은유나 문학적인 인용 외에는 다른 의미로 재해석해서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독서가야 어떻게 생각하든, 그러나 그것을 확장하고 재생산하고 있다면 말이 다르다. 조던 피터슨 책이 나오면 나는 답답해진다.

 


*오늘 마침 그와 관련된 기사를 읽었습니다. 

http://naver.me/G4rVJG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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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7-24 13: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인생의 12가지 법칙>읽었는데 올려주신 글과 링크된 기사를 읽어보니 더 깊이있게 봐야겠구나 싶네요. 지젝과 저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어요.🤔

그레이스 2021-07-24 13:36   좋아요 4 | URL
독자들에 의해 재생산되는 작가 중에 한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작품들도 그렇지만 비판적 읽기 능력이 필요한 작품이란 생각과 논리적으로 반박하지 못하는 저의 모자람때문에 속상해요 ㅠ

새파랑 2021-07-24 15:52   좋아요 4 | URL
와 저는 리뷰만 봐도 완전 어려운거 같아요 ㅜㅜ 이걸 읽으시는 두분은👍👍

그레이스 2021-07-24 16:16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께는 전혀 어렵지 않을것 같은데요!?

그렇게혜윰 2021-07-24 16: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이 엄청 예뻐졌네요^^

그레이스 2021-07-24 16:15   좋아요 4 | URL
구판으로 갖고 계신가봐요^^
예 디자인 예뻐요

그렇게혜윰 2021-07-24 16:15   좋아요 4 | URL
네 대학교재 같은 디자인이에요 ㅋㅋㅋ

그레이스 2021-07-24 16:17   좋아요 5 | URL
저도 그 책 도서관에서 빌려 봤다가 새로 구매했어요^^

그렇게혜윰 2021-07-24 16:19   좋아요 5 | URL
전 밤의도서관 처음 읽고 반해서 그 다음 책이 독서의역사였어요. 딩~~~했지만 망구엘 팬이 되어버렸죠. 이후 책은 다 사고 있어요. 다 읽는 건 아닌 건 아시죠?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7-24 16:20   좋아요 5 | URL
저도 비슷합니다^^

mini74 2021-07-24 17: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렵지만 읽고 싶게 만드는 리뷰 ㅎㅎ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세 번은 읽은 듯 합니다. 종이글이라면 줄 그으면서 읽을텐데요 ㅎㅎ *^^*

그레이스 2021-07-24 18:15   좋아요 3 | URL
제가 어렵게 썼나봐요 ㅠ
원래 이해를 잘 못하면 쉽게 전달 못하는데...그런듯요
아마 책은 잘 읽힐거예요^^

mini74 2021-07-24 17:39   좋아요 3 | URL
아니에요 그레이스님 ~ 사실은
제가 요즘 고민하는 것에 대한 해답? 비슷한 생각이 담겨 있어서 꼼꼼하게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어요 ㅎㅎ

서니데이 2021-07-24 2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같은 책도 읽을 때마다 조금씩 느낌이 다르긴 해요.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겠지요.
더운 밤입니다.
그레이스님,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07-24 23:07   좋아요 2 | URL
예 맞습니다~^^

바람돌이 2021-07-25 02: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 오늘 끝내주는 괴물들 읽었는데요. 책소개보고 가볍게 생각하고 들었다가 생각보다 훨신 진지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분의 다른 책들도 급관심이 갔는데 그레이스님 글 보니 더 읽고싶어지네요.

그레이스 2021-07-25 07:58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이 글은 조금 조심스러웠는데...

희선 2021-07-27 0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아주 새롭게 보는 사람을 보면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까 하기도 하는군요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좀 다르게 생각한 건 아닌가 할 때도 있네요 저도 잘못 본 거 많을 듯합니다


희선

모나리자 2021-07-27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가 아주 아우라가 느껴져요. 성서 경전이 나오는 걸 보니 왠지 어려운 것 같은데요.ㅎ

그레이스 2021-07-27 17:41   좋아요 2 | URL
그렇지 않아요^^
이 장은 아주 일부이고 독서와 관련된 재미있는 역사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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