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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보내준 도서관 건물 사진을 보며 딸내미가 외양간 같다고 했더니 내부 사진을 몇 장 더 보내왔다. 자이언 국립공원 입구 마을에 있는데 동네 사람들이 기부금을 모아 지은 도서관이라고 해서 더 놀랐다. 세상에, 500명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만든 도서관이라니...

  국립공원 주변에 있다 보니 도서관뿐만 아니라 모든 건물을 지을 때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고 한다. 층수, 높이, 벽과 지붕 색깔, 외부 조명까지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그래서 모든 건물이 이렇게 야트막하고 색깔도 주변 환경에 어울리게 하다 보니 모두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고 한다.   

   도서관 들어가는 입구. 벽돌 느낌이 꼭 흙 같은데 정확한 건 모르겠다. 

   내부 모습. 대도시에 있는 도서관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넓은 공간에 책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 같다. 인구 2만 8천 명이나 되는 완도 군립 도서관보다 훨씬 책도 많아 보인다. 우리 아이들이 왼쪽에 있는 책꽂이에서 해리포터 책을 발견하고는 엄청 좋아라 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분은 자원봉사자란다. 연세 지긋하신 분이 일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편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소파. 남편이 극찬한 소파다. 너무 편안해서 책 읽다가 잠들 것 같은 분위기다. 그리고 저건 내가 꿈꾸던 우리집 서재의 모습이랑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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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2-03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늑하고 따뜻하고 편안해 보여요.^^

소나무집 2009-02-04 10:51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런 소파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피곤할 때 앉아 있으면 잠이 솔솔 올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09-02-04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너무 멋져요. 자연과 어우러진 건물도 그렇고 그 내부도 편안해보이구요. 우리나라의 도서관과는 너무 다르군요.

소나무집 2009-02-04 11:47   좋아요 0 | URL
건물들이 튀지 않고 그냥 주변 환경의 일부분처럼 느껴지죠?
저런 게 바로 친환경인가 봐요.

잎싹 2009-02-05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보기힘든 사진 올려주셨네요. 남편이 멋쟁이세요.^^

소나무집 2009-02-07 07:57   좋아요 0 | URL
남편 덕분에 저도 구경 잘하고 있어요.
 

설날 아침 제주 시댁에서 출발한 남편이 사흘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서 애간장을 태우다가 3일째 되는 날 완도로 돌아와 보니 메일이 와 있었다. 컴에 한글 폰트가 있을 리 없는 오지 공공도서관에서 쓴 다섯 줄짜리 영어 메일이었다.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구나 싶은 마음에 안심 안심! 

남편이 간 곳은 미국 유타 주에 있는 자이언(Zion) 국립공원이다. LA에서 미국 국내선을 타고 1시간 40분을 더 간 세인트조지라는 도시에서 다시 1시간 이상 승용차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협곡으로 이루어진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규모는 우리나라 지리산 정도. 남편이 이곳에서 하는 일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관한 것인 듯.

오늘 온 두번째 메일에는 사진 몇 장을 함께 보내왔다. 한국에서 가져간 노트북을 쓸 수 있게 되어 우리말로 하고 싶은 말 다 써서 보냈다. 사진을 보니 정말 오지라는 걸 알겠다.     


  남편이 근무하고 있는 Zion 국립공원 사무소. 해발 1300미터의 고지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리고 날씨도 한국보다 훨씬 춥다고 한다. 추운 걸 제일 싫어하는 남편이 내복부터 챙긴 이유를 알겠다.   

     남편이 묵고 있는 숙소.   


동네 공공 도서관의 모습. 전체 인구 500명밖에 안 되는 오지라는데 공공 도서관이 있는 모양이다. 공공도서관의 역사가 시작된 미국답다. 겉모습은 저래 보여도 훌륭하댄다.  


남편은 복이 많은 남자인 게 확실하다. 그곳에 도착하고 동네에 나갔다가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고 한다. 500명밖에 안 되는 인구 중에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미국 구석구석 한국인이 안 사는 동네가 없는 모양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살다 7년 전 은퇴하고 오지에 들어와 정착해 살면서 그곳 동네와 국립공원에서 자원봉사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남편은 벌써 그 분들 집에 초대도 받고 쉬는 날 함께 근처 유적지도 둘러보았다고 한다.   

  
자이언 국립공원이 있는 유타주는 몰몬교도가 대다수인데 그들 중 일부가 1860년대 이 오지까지 와서 정착 생활을 하다가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 다른 곳으로 이주했단다.  

사진에 보이는 유적지는 초기 몰몬교도들이 정착했던 교회와 집인데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마당에서 자건거를 타며 놀던 장면을 촬영한 장소라고. 한 번 찾아봐야겠다.  

 
교포분이 사는 집. 파란 하늘이랑 어울려서 정말 그림 같다.   


교포분의 이웃에 사는 친구네 집이란다. 멕시코풍이라는데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주변 자연 환경이랑도 잘 어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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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9-01-31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올려놓고 보니 하늘이 참 파랗다.
우리나라 하늘만 파란 줄 알았더니 미국 하늘도 이렇게 파랄 줄이야!

2009-01-31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9-02-01 12:34   좋아요 0 | URL
이제 사진이 보이네요. 가끔 그럴때가 있더라구요. 설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세실 2009-01-31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쉽게도 사진이 안보입니다. 음....
잘 도착하셨군요.
인구 500명에 공공도서관이라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사진 궁금해요.

소나무집 2009-02-01 12:38   좋아요 0 | URL
너무 악조건이어서 처음엔 연수 가는 것조차 탐탁찮아 했는데 가서 나름 역할을 하면서 잘 지내는 걸 보니 좋아 보이네요. 가족이 다 가자고 하는 걸 제가 강력 반대한 게 약간 후회스럽기도 하고요. 우리 세 식구 비행기 타는 비용만 900만원 정도가 되는지라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소나무집 2009-02-0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컴에서는 사진이 잘 보이는지라 남들한테도 보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메일로 온 사진을 카피해서 올렸는데 다시 저장해서 올려야 한다네요.
오늘 사진 작업 다시 해서 올렸어요.

꿈꾸는섬 2009-02-04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져요. 소나무집님 설 명절 잘 보내셨죠?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나무집 2009-02-04 10:49   좋아요 0 | URL
그죠. 낯선 풍경들이라 그런지 더 멋지게 다가오더라구요. 은퇴하고 오지에 들어가 저런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도 멋져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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