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게임 평은 엄청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이 게임을 할 사람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포일러 당하는게 싫고,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이 게임을 시작해서 다 깨고 난 뒤 평을 감상하는 방법이 있고, 그냥 읽는 방법이 있습니다. 선택은 알아서~~)

개인적으로 컴퓨터게임을 자주 한다. 현재 유행하는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이건 해본적 없고 오버워치는 가끔 pc방에서 하는 정도) 같은 온라인 게임도 하지만 난 기본적으로 게임안에 영화 같은 스토리나 연출 그리고 반전이 들어가 있는 게임을 아주 좋아한다. 그 중 지금까지 내가 해본 게임 중에 나를 가장 감동시킨 게임이 있다. 그 게임이 바로 마피아2이다.

이 게임을 처음 해본 건 2014년도였다. 너무나도 훌륭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가진 게임이었기에 지금까지 총6번 이상이나 정주행했다. 그리고 주인공이 아주 잘생겼다. 게임의 배경은 1940~50년대 미국 뉴욕에 있던 마피아들의 이야기를 시칠리아 출신인 청년 비토 스칼레타를 통해 보여준다. 지금부터 비토 스칼레타를 통해서 마피아2의 스토리를 얘기하겠다.


1. 게임 스토리


(어린시절 비토의 눈에 들어온 미국. 그는 미국으로 이민와서 본 것들이 정말 멋있는 것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추악한 이면도 봤다. 아메리칸 드림은 그야말로 악몽보다 더 했다.)

마피아 2의 주인공 비토 스칼레타는 1925년 시칠리아에서 태어났다.7살이 되던 해 스칼레타는 가족이랑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왔다. 미국으로 이민 온 스칼레타는 미국에 살면서 정말 화려한 것들도 많이 봤지만 그에 못지않게 미국자본주의 사회의 추악하고 더러운 모습도 보게된다.(그의 아버지도 사실상 막노동에 가까운 최하층 생활을 하다 죽었다.)


(체포된 비토는 감옥가는 대신 군복무를 선택했고, 1943년 18살의 나이에 2차대전에 참전했다.)

청년시절 비토는 조 바바로라는 친구를 만나 비뚤어진 생활을 하게 됐고, 보석상을 터는 도중 경찰에게 체포된다. 그에 나이18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2차세계대전 때였고 미국 정부가 이탈리아 본토를 공격할 이탈리아인들이 필요한 시기기도 하였다. 비토는 공수부대에 입대하게되고 1943년 시칠리아 상륙 작전 중 하나인 허스키 작전에 투입되어 전투를 치렀다. 1945년 비토는 이탈리아 전선에서 전투도중 부상을 당하고 휴가를 얻어 미국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친구 조의 도움으로 서류를 조작할 수 있게 되어 더 이상 복귀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게 됐다.

(군에서 전역한 비토는 민간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가족은 2000달러라는 빚이 있었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비토는 친구 조와 함께 마피아가 되기위해 여러 일을 하게 됐다.)

비토의 가족은 생전에 아버지가 사채업자로부터 빌린 2000천 달러라는 빚이 있었다. 결국 비토는 빚을 갚기 위해 비토는 어두운 일을 하게 됐다. 사람을 죽이고, 주유권을 몰래훔치고 그야말로 범죄에 손을 댄 것이다. 그런 범죄행각을 통해서 비토는 2000천 달러를 갚았다.

(주유권을 불법으로 팔았던 비토는 결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고 10년 형을 선고 받았다. 교도소로 가게 된 비토는 앞으로 젊은 청춘을 감옥에서 보냈다. 그래도 리오 글란테라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도움으로 6년 만에 풀려날 수 있었다.)

가족의 빚을 해결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토는 국가재산인 주유권을 불법으로 팔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고 법정에서 징역10년형을 받았다. 결국 교도소 생활을 하게 된 비토는 처음에는 아주 고달픈 감옥생활을 했다. 감옥생활을 하던 중 동료(리오 글란테)가 생겨 6년 만에 풀려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감옥생활 초기에 비토의 어머니는 병으로 죽고, 20대 초반 시절 죄수를 인간취급 하지 않는 간수들에게 노골적인 폭행을 당하는 둥 참으로 고달픈 감옥생활을 해나갔다.

(풀려난 비토는 자신만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서 조직생활을 해나간다. 물론 그 기간 동안 돈도 벌고 좋은 주택도 구입하지만 얼마 지나지 안아 아일랜드 조직으로부터 습격받아 또 다시 빈털터리가 됐다.)

1951년 4월 감옥에서 나온 비토는 다시 돈을 모으고 마피아로써의 삶은 하기 위해 다시 손에 피뭍히는 일을 하게 됐고, 그 대가로 카를로 팔콘이라는 마피아가 이끄는 마피아 조직의 조직원이 되었다. 마피아가 된 비토는 그 시절 사람을 죽이고 때리는 일을 했지만, 돈을 모으고 좋은 주택까지 구해서 살 수 있게 되었다.

(빈털터리가 된 비토는 다시 돈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잠시 사채와 마약에 손을 뎄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어느 날 비토는 아일랜드계열 조직의 습격을 받아 그나마 있던 좋은 집과 돈을 잃었다 비토에게 있어서 다시 큰돈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비토와 조 그리고 그들의 친구인 헨리는 유대인 사채업자로 부터 “35000달러를 2주안에 55000달러를 갚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 돈을 빌려 중국조직인 삼합회에서 대마초와 마약을 2만 달러에 사들였다. 물론 그들의 계산은 그들이 산 물품들을 팔아 12만 달러를 만들어 자신들의 몫도 챙기겠다는 계산이었다. 그 계획은 나름 성공할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하지만 거기에 있던 조와 비토의 친구인 헨리가 중국인 조직으로부터 끔살당했고, 자신들이 공들여 모은 돈까지도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에 분노한 그들(비토와 조)은 삼합회를 습격했고 습격한 기지의 삼합회 조직원 반 이상을 죽인뒤 대마초와 마약을 구매했던 대장까지 죽였다. 심문도중 삼합회 보스는 비토와 조의 동료인 친구 헨리가 정부의 첩자라는 소리를 듣지만 비토와 조는 이를 믿지 않았다.

(아버지의 원수를 죽이는 동시에 비토는 자신에게 있던 큰 빚까지 동시에 갚았다.)

그 다음날 조와 비토는 돈을 다 갚게 됐다. 돈을 갚기 전 비토는 자신이 알고 지내던 항구쪽 두목인 데릭 파팔라도가 자기 아버지의 원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복수 한 뒤 데릭 사무실에서 거액의 돈을 얻는 바람에 빚을 갚을 수 있었다.

돈을 갚은 그 다음날에 또 다른 문제가 터지게 되었다. 비토가 감옥에 있을 당시 그를 4년이나 감형시켜줬던 사람(리오글란테)이 차를 몰고 와 차안에서 비토에게 “어마어마한 문제가 터졌고 헨리라는 놈은 정부첩자이며 중국인 조직은 할일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사실 비토의 친구 헨리가 비토가 속해있던 조직에 들어오기 전 리오 글란테가 죽을 위기에 놓이자 비토는 리오 글란테의 목숨을 비밀리에 살려줬었다.

따라서 리오 글란테는 비토에게 기회를 줬다. 비토가 살 수 있는 조건은 비토 자신의 조직의 우두머리인 카를로 팔콘을 죽이는 것이었다. 카를로를 죽이러 천문대에서 교전하던중 비토는 카를로와 대면하게 되는데 조가 비토의 머리에 총을 겨냥했다. 그러나 조는 자신의 친구인 비토를 쏘지 못했고, 그 둘은 카를로를 죽인다.

일을 끝낸 뒤 리오 글란테는 비토를 환영하러 왔고 비토와 조는 각기 다른 차에 타게됐다. 첫 번째 차를 탔던 비토는 조가 탄 차는 다른 방향으로 꺾는 것을 보았지만, 리오글란테는 “조는 우리거래에 포항되지 않았다”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마피아2는 “마피아를 위한 천국따윈 없다”는 글과 동시에 끝이 난다.

(20대 시절부터 마피아의 길을 걸어온 비토는 마피아 생활을 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었다. 그러나 그 아메리칸 드림은 참으로 고달프고 허황된 것이었고, 그가 속해있던 마피아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세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2. 마피아2가 나에게 던져준 메시지

위에서 언급했듯이 난 이 게임을 6번 이상이나 정주행했다. 이 게임을 여러번 하면서, 당시 미국의 시대상과 대부분의 이민자 출신의 미국인들이 이룰 수 없던 것이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즉 나는 이 게임을 통해서 자본주의적 빈부격차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 만약 이 게임의 주인공 비토 스칼레타가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의 집에서 태어나지 않고 잘사는 집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주인공 비토는 너무나도 가난했기에, 어쩔 수 없이 범죄와 살인이 난무하는 마피아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주인공 비토는 그 길 외에는 다른 길로 나갈 수 있었을까?와 같은 질문들 말이다. 이런 질문들은 내가 이 게임을 반복해서 하면서 내 머리 주변을 맴돌았다.

마피아2는 지금까지 내가 해본 스토리 게임 중에서 제1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명작이다. 지금까지 해본 스토리 게임 중에 이 게임의 스토리를 뛰어넘는 명작을 아직 못봤다. 정말 많은 생각과 의미를 던져주는 게임이다. 다만 너무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게임의 자유도가 떨어지고, 기승전 운전인 것은 단점이긴 하지만 매우 탄탄하고 감명깊은 스토리가 이를 다 커버하고도 남는다. 안 해본 사람은 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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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선언 범우문고 88
마르크스.엥겔스 지음, 서석연 옮김 / 범우사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지난 5월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해서 개봉했던 영화 '청년 마르크스'를 영화관에서 봤다. 워낙 개봉하는 곳도 적고, 공산주의하면 절대악으로 생각하는 편협하기 짝이 없는 고정관념이 사회를 지배하는 대한민국이다보니 네이버 영화 평은 영혼없는 알바들의 평테(평점테러)로 도배되어 있었다.  영화 청년 마르크스는 청년 마르크스가 자신의 평생 동지인 프리드리히 엥겔스를 만나 19세기 부조리한 체제를 변혁시키기 위해 위대한 선언문인 '공산당 선언'을 쓰기 까지의 스토리를 다뤘다.

 

공산당 선언은 1848년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런던에서 책으로 출판한 선언문이다. 이 100페이지 안팎의 선언문은 굉장한 호소력을 가졌었다. 수많은 사회주의자들이 이 책을 읽고, 부조리한 체제에 맞서 저항했다. 암울했던 1980년대 전두환 군사독재에 맞서 싸웠던 민주화 투사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전 세계적으로 "사회주의는 실패한 사상"이라는 인식이 생겨났고, 사회주의는 마치 "실패한 사상 혹은 불가능한 사상"으로만 간주되고 있는듯 하다. 특히 지금도 메카시즘이라는 반공주의적 레파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한국사회는 더더욱 그런듯 하다. 그러나 마르크스가 말한 사회주의가 다시한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기술의 발전이 보여줬다. '4차산업혁명'이 바록 그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노동의 종말과 기술이 발전이 온다면 그것이 마르크스가 말한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19세기에 쓰인 이 위대한 선언문이 굉장히 낡은 사상이라 폄하한다.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데로 소련이라는 사회가 막스가 얘기한 사회주의였다면 그말은 보다 현실성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소련 사회는 사회주의로의 이행단계에서 멈췄던 사회주의 국가지, 막스가 얘기한 세상은 아니었다고 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자본주의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나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인류의 진보는 자본주의에서 그쳐서는 안된다 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또한 고질적인 문제가 많다. 그리고 사회주의자들이 목표로 하는 사회는 과거의 유물 따위가 아닌 현재 서방 자본주의보다 더 좋은 사회를 목표로 해야한다!!

 

공산당 선언이 매우 야만적이었던 19세기 자본주의보다 더 나은 세상을 목표로 했다면, 21세기 자본주의 국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식 천박한 자본주의 혹은 미국식 자본주의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사회주읠르 공부하기 위해선 마르크스가 쓴 공산당 선언을 읽는 것이 필수다. 마르크스가 쓴 공산당 선언은 자본론에 비하면 분명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처음읽는 이에게는 다소 난해한 용어들이 적잖게 존재하는 책이다. 나 또한 3년전 이 책을 읽었을 때 그런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래도 이 책이 나한테 준 호소력과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엄청났다. 나와 같은 20대 젊은 이들이 이책을 읽기를 적극 권한다. 마지막으로 공산당 선언의 내용을 인용하겠다.

 

"프롤레타리아가 잃을 것이라곤 족쇄뿐이고 그들이 얻을 것은 전 세계다. 전 세계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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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45 - O.S.T.
Various Artists 노래 / 워너뮤직(WEA)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학 동기 형이랑 치맥을 하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 동기 형은 나한테 ‘서울 1945’라는 드라마를 추천해줬다. 그 얘기를 들은 뒤 나는 드라마 서울 1945를 보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봤고, 인터넷 다운로드 사이트에 들어가 1화부터 71화까지 전부 다 다운로드 받았다. 그게 2015년 1월이었다. 드라마의 이름을 알려준 형은 “해방전후사를 그럭저럭 잘 보여준 드라마”라고 나에게 얘기해줬기에, 난 그냥 막연히“그런가 보다!!”했다. 드라마 서울 1945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게 된 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현대사를 보는 관점을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서울 1945를 다 본 나는 이후 이 드라마를 3번씩이나 정주행했다. 왜냐하면 그만큼 정주행할 가치가 있는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드라마 서울 1945는 1930년대 일제시기부터 1953년 한국전쟁 휴전협정까지의 해방전후사를 기존의 반공주의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친일파와, 사회주의자들을 역사 속에서 재조명한 수작이다. 단순히 친일파에 대한 비판에서만 멈추지 않고, 그들이 어떻게 해서 친일파가 되었는지 그리고 사회주의자들은 왜 그 시기에 사회주의자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매우 잘 보여줬다. 무엇보다 우리 현대사에서 매우 잊혀진 독립운동가 몽양 여운형 선생과 좌우합작운동에 대한 재평가도 이루어 졌다.(이 드라마를 통해서 몽양 여운형에 대해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역사의 비극인 한국전쟁을 단순히 이분법적으로만(예를 들면 인민군 나쁜 놈 국군 정의의 사도?) 보지 않으려 했던 것도 이 드라마를 높이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

드라마 서울 1945에서 개인적으로 혁명가 최운혁의 삶이 가장 가슴이 아팠고 많은 감동을 줬다. 가난한 집안의 아들→법관이 되려다 실패한 인재→소련유학→동북항일연군에 복무하며 독립운동에 투신→해방 이후 소련군과 함께 입성→이후 서울대학 법학교수로 활동→여운형 노선에 합류하여 좌우합작운동에 투신→여운형 암살 이후 월북하여 남로당에 입당→남로당 입당 이후 남파공작원으로 활동→한국전쟁 발발 이후 인민군 중좌(중령)로 참전 및 법관으로써 활동→1.4후퇴 이후 빨치산으로 게릴라 투쟁을 하다 1951년 8월 체포당한 혁명가 최운혁의 일생이 참으로 많은 여운을 남겼다. 드라마 서울 1945는 최운혁의 일대기를 통해 해방전후사와 분단의 비극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선 인간성을 잃지 않는 주인공 최운혁의 모습도 매우 잘 보여준다. 1930,40년대 사회주의자가 되었지만 해방 후 좌우익 연합을 위해 헌신하는 최운혁의 모습, 남북의 분단정부 수립이 기정사실이 됐음에도 통일정부 수립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최운혁의 모습, 한국전쟁이 시작될 거라는 사실을 알자 전쟁에 대해 매우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전쟁에 반대하던 최운혁의 모습, 한국전쟁 시기 인민군의 무분별한 인민재판으로 무고한 양민들 까지 죽어나가자 이에 대해 슬픔과 죄책감을 느끼는 최운혁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 시대의 지식인이 느꼈을 고뇌를 아주 잘 보여줬다.

혁명가 최운혁의 일생을 보면서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 사회주의를 지지했지만 통일정부수립을 바라다 결국 전쟁 시기 빨치산으로 갈 수 밖에 없던 그의 운명이 참으로 가슴 아팠다. 드라마 서울 1945를 보고나서 한국현대사를 보는 나의 관점과 인식에 새로운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사라졌고,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 또한 그 시기 부조리한 체제에 맞서 독립운동에 나선 혁명가들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으며, 좌우를 막론하고 좌우익 합작과 통일 정부 수립에 나섰던 몽양 여운형을 매우 존경하게 되었다. 이 드라마가 나온지도 이제 12년이 흘렀다. 그러나 서울 1945가 나온 이후로 우리 근현대사를 재조명한 영화들은 좀 있었지만, 드라마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정권 교체가 된지 1년이 넘었으니 이제는 서울 1945와 같은 수작이 나올 차례라 본다. 내년에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을 다룬 드라마가 나온다고 들었다. 좋은 드라마일 거라 기대한다. 비단 약산 김원봉 뿐만 아니라 서울 1945와 같은 한국근현대사를 잘 재조명한 드라마가 나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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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꼴들이 지껄이는 문재인 적화통일론, 혹은 ˝현 대한민국은 적화통일되기 일보직전이다.˝와 같은 얘기는 환단고기급 개애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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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 오이타, 유수인, 후쿠오카 여행중입니다. 하지만 내일 모래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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