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7월 4일생
올리버 스톤 감독, 톰 크루즈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주의 이 감상평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제 저녁 집에서 영화 ‘7월 4일 생’을 봤다. 아버지께서도 워낙 추천하는 영화고, 톰크루즈가 연기파 배우라는 사실을 증명한 영화이기도 해서 몇 주 전부터 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를 보고난 뒤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고,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만든 베트남 전쟁 영화들은 대부분 반전성향의 영화들이 많다. 올리버 스톤이 만든 ‘7월 4일 생’또한 그 반열에 들어갈 것이다.

미국에게 있어서 7월 4일은 독립기념일이다. 1776년 영국 식민 통치에 반발한 미국인들은 7월 4일에 미국 독립 선언을 채택했다. 그 날을 기념하여 미국에서는 7월 4일을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잡는다. 이렇듯 7월 4일은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조국을 생각하는 날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미국인들이 의미를 두는 날인 7월 4일에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참전용사들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했던 그는 “언젠간 자신도 조국을 위해 싸우겠다.”는 대단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아버지는 2차대전 참전용사였고, 그의 집안이 다니는 교회 또한 굉장히 보수적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주인공은 베트남 전쟁이 격화되자 거리낌 없이 해병대에 자원입대한다.

그러나 그가 참전한 베트남 전쟁은 자신의 아버지가 참전했던, 2차세계대전과 같은 전쟁이 아니었다. 1967년 다낭항에서 전투를 치르던 주인공은 미군에 의해 죽거나 부상당한 베트남 민간인들을 목격한다. 그 상황에서 살아있던 아기를 구하려 했지만, 결국 후퇴하라는 상관의 명령 때문에 후퇴했고, 거기 있던 갓난아기는 미군의 포격에 죽고 만다. 다낭에서 전투를 치르던 주인공은 크게 부상당했다. 결국 그는 휠체어 신세가 되어버렸다. 1968년 구정 공세 이후 미국 내에서도 반전운동이 격화 됐다. 워낙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랐던 주인공은 초반엔 반전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베트콩 지지자들로 간주하며 매우 경멸했다.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돌아왔을 당시에는 매우 기뻤지만 둘로 분열되어 있는 미국을 보게 되었고, 초반엔 전쟁 지지자들을 지지한다. 그러나 그는 미국 정부가 국민들을 속였다는 사실을 점차 알게되었고, 그가 어릴 때부터 인연이 있던 여자친구를 만나 반전운동에 참가했다가 반전 참전용사들과 반전운동가들을 대하는 미국 정부의 대응을 보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벌어지는 미국 정부의 무차별 폭력을 본 뒤 자신이 믿었던 가치관이 점차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를 계기로 주인공이 가지고 있던 베트남 전쟁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그와 동시에 그는 베트남에서 받은 충격으로 인하여 PTSD로 고생한다.

온갖 고생과 정신적 충격을 받은 끝에 주인공은 반전운동가가 된다. 주인공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베트남 전 참전용사로써 반전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닉슨의 정책을 비판한다. 닉슨의 재선을 시도하자 그는 연설현장에 찾아가 베트남 전의 진실을 호소한다. 무었 때문에 왔냐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주인공은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제가 여기 온 건 이 전쟁이 잘못됐다는 걸 말하기 위해섭니다. 이 사회는 나와 내 형제들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 나라가 국민들을 기만했습니다. 우린 그 거짓말에 속아 10000km나 떨어진 베트남까지 가서 가엾은 소작농들에 맞서 전쟁을 치렀습니다. 당당한 저항의 역사를 가진 자신들의 독립을 위해 지난 천 년간 투쟁해온 베트남 사람들과 말입니다. 이 정부의 지도자라는 자가 얼마나 역겨운지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듭니다. 사람들은 미국이 맘에 들지 않으면 떠나라고 합니다. 전 미국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현 닉슨 정부에 대해서는 사랑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정부는 부패하고 썩어빠진 도둑집단입니다. 저들은 강간범이자 강도입니다. 이제는 묵인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기 위해 우린 여기까지 왔습니다. 진실을 말하려고 여기 까지 왔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미군들을 살해하고 있는 저들에게 진실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러자 닉슨 지지자들은 진실의 불편함을 느끼고 주인공과 일행들에게 “빨갱이”라는 욕설을 퍼붑는다. 영화 ‘7월 4일 생’은 베트남 전쟁이 미국인들에게 어떻게 다가왔고, 어떻게 사회적인 변화를 불러왔는지를 아주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애국심에 빠져있던 일반 미국인이 어떻게 해서 반전운동에 나서게 되었는지를 아주 잘 보여줬다. 영화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미국 사회의 깊은 반성과 전쟁의 비극, 전쟁이 개인에게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미치는 영향 그리고 “우린 잘못된 전쟁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얘기해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주인공이 베트남으로 가기 전인 영화 초반에 베트남에서 미군을 지휘하던 윌리엄 웨스트모어랜드의 인터뷰가 나온다. “2차세계대전 당시 그리고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 당시 일본군과 프랑스군에 맞서 싸워 이긴 베트콩들을 제거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 웨스트모어랜드 장군은 “동굴에 사는 건 모두 제거 될 수 있습니다.”라고 답변한다. 그러나 현실을 그게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그리 깊게 보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베트남에서 저지른 제국주의적 실수를 아주 정확히 보여주는 장면일 것이다. 정말 감동적이고 깊은 여운을 남겨주는 영화를 봤다. 영화 ‘7월 4일 생’은 앞으로도 반전을 호소하는 명작으로 기리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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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9-26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 빔 벤더스의 사진집에서 원작자와
뉴욕에서인가 당구를 치는 것을 보고
원작을 찾아본 기억이 나네요.

아무런 대의명분도 없이 시작한 전쟁에서
결국 망신만 당한 두 제국의 민낯을 드러
냈다고나 할까요.

NamGiKim 2018-09-26 21:06   좋아요 0 | URL
베트남 전쟁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정말 제국주의 국가들의 뻘짓이 보이죠. 프랑스도 미국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