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하재영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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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기는 을지로 어디쯤에서 태어났지만(정확히는 집과 가까운 어느 산부인과 병원이었을 것이다) 워낙 어렸을 때라 태어난 집은 기억에 없고, 두 살이 채 되기도 전에 이사한 광희동 집이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집이다. 그 집에서 거의 9년을 살고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어린 마음에도 적잖이 기쁘고 안도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그 집에서 너무 오래 살까 봐 내심 걱정을 했었으니까. 하지만 새롭게 이사 간 집에서 산 세월을 생각하면 그 집은 그렇게 긴 세월도 아닐 테지만 확실히 9년이란 세월은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다.


내가 그 집에서 오래 살까 봐 걱정이었던 것은 집으로 보나 동네로 보나 별로 좋은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리도 회색빛 그 자체인 것인지. 풀 한 포기 제대로 구경할 수 없는 그런 곳이었다. 동네는 또 얼마나 후미지고 지저분한지. 한 때 집 앞 공터는 쓰레기 집하장으로 쓰이기도 했는데 그곳에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영아의 시제가 발견되기도 했다. 게다가 누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구경이 싸움 구경과 불구경이라고 했던가. 어느 집에서 싸움이 시작됐다 하면 동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 구경하기 바빴다. 글쎄 그게 보기에 따라선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두고두고 생각하면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책에도 보면 어느 교양 있는 점잖은 중년 부부가 이사와 그대로 점잖게 살고 싶어 했지만 동네가 워낙 그렇지 않아 결국 악다구니를 쓸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는 걸 보면 역시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구나 싶다.   


그래도 우리 집이 나쁘지 않았던 건 옥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애초에 엄마가 그 집을 원했던 것도 바로 이 옥상 때문이었다. 그때 우리 4 남매는 한창 자랄 나이라 마구 뛰어놀 공간이 필요했다. 그 집은 마당이 작은 대신 옥상이 있었으니 뛰어노는데 이만한 장소도 없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빨래를 말리고, 간장을 달이기도 좋고. 


어느 날 반쯤 열린 대문 사이로 동네 아이들이 눈을 크게 굴리며 "야, 이 집은 옥상이 있어." "어, 정말? 좋겠다. 옥상도 있고." 그게 내 귀엔 나름 크게 들렸다. 뭐야, 그럼 쟤네들 집엔 옥상이 없단 말이야? 아이들은 우리 집에 옥상이 있는 것을 부러워했겠지만 난 그 아이들의 집에 옥상이 없다는 게 놀라웠다. 난 그때 우리 집에 대해 조금은 자부심을 가져도 되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집들은 하나같이 오래된 기와집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학교를 다니게 됐는데 어느 날 학교 가는 길에 당시론 현대식 이층 양옥집 두 채가 지어지는 걸 보면서 다녔다. 그게 어찌나 신기하고 부럽던지 도대체 누가 이런 집을 짓고 사는 걸까 궁금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사를 했다. 학교와 친구들을 뒤로하고 떠나야 한다는 게 아쉽지 않은 건 아니지만 새로운 집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때는 70년 대 중반 지금의 강남의 옛 지명인 영동지구였다.(난 오래도록 이 의미를 몰랐는데 국회가 있는 영등포구의 동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서 실소했다.) 난 지금도 궁금하긴 하다. 왜 하필 부모님은 하고 많은 곳 중 그곳을 선택했을까. 그곳이 지금의 '강남 불패'라고 이름 지어진 곳이란 걸 아셨을까? 그렇진 않은 것 같다. 그전에 아버지와 엄마는 천호동을 알아보기도 했다고 들었다. 


아무튼 우리가 이사한 곳은 정확히 논현동이었다. 이사할 집은 앞서 말했던 학교 가는 길에 보았던 이층 양옥과 비슷했다. 똑같은 건 아니지만 흡사했다는 점에서 만족했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동네는 '친애할만한 곳'은 못 됐다. 논현동의 논이 논 논자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도로가 포장이 되지 않아 비가 오면 질척해 발이 빠졌고, 바람이 불면 흙먼지가 말도 못 했다. 나는 서울에 아직도 붉은 흙과 개천과 달구지를 맨 소가 똥을 싸고 지나다닌 곳이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그때 처음으로 떠나 온 광희동 옛집을 그리워했다. 적어도 그 동네는 이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물론 그런 생각은 그 후 2, 3년 내에 말끔히 사라졌지만.  


저자는 아랫동네와 윗동네로 어린 나이에 느꼈던 계층의 문제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나 역시 그 경험은 거의 충격에 가까웠다. 나의 경우는 공부에서다. 즉 학습격차. 먼저 다니던 학교에서 공부를 썪 잘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중간은 했다. 하지만 전학한 학교는 여간해서 중간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 학교는 생긴지는 얼마 안 되었고 이런 시골 같은 곳에서 처음부터 이렇게 경쟁적이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나도 나지만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반에서 2, 3등을 했던 언니가 고등학교는 중간으로 떨어지더니 3년 내내 반등을 하지 못하고 졸업을 했다. 사실 언니는 이사는 해도 전학은 하지 않았다. 중학교 졸업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다녔다. 그러니까 언니가 다녔던 중학교는 소위 말하는 8 학군 지역이 아닌 것이다. 고등학교 때야 비로소 8 학군 내에 있는 학교를 다녔는데 난 처음 그런 언니가 고등학교는 중학교와 공부하는 차원이 달라서 그런가 했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특정 학군이 주목을 받는 것을 보면 공부가 평등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원래 학교란 나의 존재가 인정되고, 학습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곳이어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학교는 한 번도 그렇게 한 적이 없다. 커트라인을 만들어 놓고 미달자, 패배자를 만들어 놓고 시작한다. 중학교 때 언니는 당당했고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런 언니가 중간을 했으니 그 박탈감이 어느 정도인지는 언니만이 알 것이다.  


더 놀라운 건, 딸의 성적이 그렇게 떨어졌는데도 아버지나 엄마는 그것을 학교의 문제로 보지 않고 언니가 실력이 없고 공부 머리 없는 집안 내력 탓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나중에 생각해 보면 부모님이 그렇게 하셨다는 건 차라리 우리를 살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엄마와 아버지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중간만 해라 주의였으니까. 안 그랬으면 우리 중 성적 비관 자살자 명단에 그 이름을 올리게 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자식이 공부를 못하는 원인을 학교에서 찾지 않고 개인의 문제로 본다는 건 지금 생각해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실 학교란 공부를 하는 곳이고, 내 자식을 교양 있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보내는 곳이 아닌가. 내 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못하고 공부를 못하는 것이 어떻게 본인 탓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왜 학교의 문제라는 생각은 안 하는 걸까. 그랬다면 부모는 내 자식 공부 못하는 것에 대해 학교에 더 많이 문제제기를 하고,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러기보다 오히려 촌지를 바치고 과외라는 편법을 선행학습으로 둔갑시켜 정당화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더구나 언니가 학교를 다녔던 때는 학력고사 시대였고, 대학도 전기와 후기로 나누던 때였다. 당연히 전기의 대학은 좋은 대학이고 후기는 실력 없는 대학이었다. 이건 또 얼마나 아이러닌가. 학교가 학생을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학교를 맞춰야 한다. 지금은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매년 학교에서 실시하는 가정환경조사는 또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것인가. 그거야 말로 "어디 살아?"란 질문을 노골적으로 제도화했던 비열하고 비인격적인 것이었다. 그래도 강남의 8 학군이니 뱀의 머리가 되느니 용의 꼬리가 되라고 할 텐가. 


어쨌든 그 집을 25년을 살았으니 우리도 그렇게 오래 살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원래 미국은 잘 사는 집일수록 언덕 꼭대기에 저택을 짓고 산다던데 우리나라는 어디 그런가. 언덕 꼭대기면 달과 가까워 달동 네고 산동네지. 그곳을 우리 4남매야 평지를 오르내리고, 아버지는 자가용이 있으니 어렵지 않게 출퇴근하신다지만 그 집에서 제일 고생한 건 역시 엄마다. 집에서 시장까지 일주일이면 거의 두세 번은 무거운 시장 가방을 들고 오르내려야 했으니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더구나 그땐 우리가 한창 자라느라 먹성이 좋았고 도시락도 싸 가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우리가 또 본의 아니게 있는 집 자식들이라 아무 반찬이나 싸 가지고 다니는 것도 아니었다. 귀한 집 자식일수록 마구 굴리며 키워야 하는데 그 시절 우리네 부모들이 다 그렇듯 못 살고 못 먹던 시절을 경험한지라 '내 자식 마는 좋은 것으로'란 생각이 엄마, 아버지에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뼈골 빠지는 건 당신들이고 그걸 알리 없는 우리는 천하의 후레자식 되는 거다. 엄마는 지금도 가끔 그때의 고난을 밥반찬 삼아 얘기하곤 한다. 


그러던 중 동네가 리모델링 바람이 불었다. 집을 아예 부수고 새로 짓기 시작했다. 우리도 그 바람을 타고 집을 새로 지었다. 지하 일층, 지상 이층으로 지어 1층은 우리가 살고 나머지는 세를 주는 방식으로 살게끔 지었다. 처음엔 새집이었으니 그 기분이 남달랐던 것도 사실이다. 마당을 3분의 1로 줄여 실내는 널찍했지만 역시 마당이 줄은 건 아쉬웠다. 그 집의 하이라이트는 마당에 있었는데 말이다. 25년 중 10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세상 공부하려면 집에 세를 들여 보아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엔 있는 사람이 입바른 소리 하면 갑질로 비치고 이 책의 기조와도 맞지 않아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서로를 이해한다는 건 역시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언제까지나 그 언덕 꼭대기의 집에서 살게 될 줄로만 알았던 우리가 이사를 했다. 이사 경험은 그리 많지 않지만 우린 이사할 때마다 좋아졌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의 이사는 집안이 기울어 줄여가는 이사다. 오빠가 사업에 실패해 집은 이미 남의 손에 넘어갔고 우린 마지막 2년을 전세로 돌려 살았다. 그때 처음 세입자가 되었다. 만감이 교차했지만 그래도 우리 집을 산 새 주인은 대체로 좋은 사람 같아 별 마찰 없이 살았다. 하지만 우리 집이 이사를 했을 땐 가차 없었다. 그 주인은 2년 후에는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집을 부수고 새로 지을 거라고 했다. 이미 남의 집에 뭐라고 할 건 없지만 10년 정도밖에 안 된 집을 부순다니 뭔가 낭비 같기도 하고 되게 아쉬웠다. 그 집에서 우리 4남매는 학교를 마쳤고, 언니가 시집을 갔으며,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이사 한 달 앞두고는 반려견인 (몰티즈 암컷) 제니가 죽어 마당에 묻혔다. 그땐 반려견의 장례업이 아직 활성화되기 전이라 어떻게 할 바를 몰라 그렇게 했다. 그런 저런 사정을 알리 없었던 주인은 제니의 뼈가 다 삭기도 전에 우리가 이사를 하자마자 당장 그다음 날 포클레인이 밀고 들어와 집을 부수기 시작했다. 그 얘기를 듣자 좀 서늘했다. 만일 우리 집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예정했던 날 보다 하루나 이틀만 늦어도 그렇게 했을까 알 수가 없었다.


우린 그렇게 그곳을 25년 만에 떠났다. 저자는 집에 관해 쓰는 건 한 시대를 쓰는 거라고 하는데 그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난 그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청년 시절의 반을 보냈다. 처음 이사 오고 살 수 있을까 싶지만 우린 어쨌든 살았다. 살다 보면 살아온 곳은 다 친애하는 곳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 많은 이야기를 하게 만든다. 그런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집 얘기를 하면서 자신의 삶을 풀어내고 있다. 유년 시절은 물론이고 도시와 공간, 사회 계층 간의 문제 나아가서 페미니즘의 문제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동의할지 모르겠지만, 누구든 인생에 한 번은 자기 이야기를 써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속담에도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이름만 남겨서야 되겠는가. 자신이 이 세상에 어떻게 와서 무엇을 경험하고 살았는지 자기 인생 보고서 정도는 남겨야지. 어찌 보면 집에 관한 이야기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도 있겠다 싶다. 누구든 그 시작은 집이란 공간에서부터 시작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난 많은 부분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고 동의하지만 장르가 좀 불명확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순수하게 자전 에세이로 써도 충분했을 텐데 굳이 참고 도서와 인용구 등을 밝혀놓은 것이 무슨 논문이 되기를 바랐나 좀 애매모호한 모양새가 됐다. (그러다 보니 어느 부분 저자 개인의 생각을 일반화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러려면 더 많은 논증이 필요한데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에세이라면 그건 개인의 생각이란 걸 전제하기 때문에 무슨 얘기를 해도 별무리가 없었을텐데 말이다. 그냥 그렇다고.) 열심히 썼다는 건 인정하지만 에세이도 아닌 것이 논문도 아닌 것이 저자의 의욕이 너무 앞선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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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kang1001 2021-07-13 1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stella.K 2021-07-13 19:56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오히려 읽어주셔서 제가 더 고맙지요.^^

scott 2021-07-13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케이님의 추억이 지나간 자리, 서울 곳곳 아파트 숲이 들어서기 전 마당을 소유 했던 삶이 그려지네요.

스텔라 케이님 반려견 이번 무더위 무사히 잘 견디길 바랍니다. ^ㅅ^

stella.K 2021-07-14 18:5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다롱이는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즈음 무엇이 최선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엔 잠을 잘 안 자서 신경안정제를 먹이고 있는데
그것도 아주 효과가 좋은 건 아니더군요.

hnine 2021-07-14 0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집의 역사는 개인의 역사이기도 하고 가족의 역사이기도 하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stella.K 2021-07-14 19:0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자꾸 옛 생각이 나는 걸 보면
나이가 들긴 들었습니다. 그죠?^^

페크pek0501 2021-07-14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고 도서와 인용구를 밝혀 놓은 걸 보면 저자가 공을 많이 들인 책 같네요.
책 하나로 이렇게 길게 글을 쓸 수 있는 스텔라 님의 능력이 대단해 보입니다. 진심!!!
덕분에 재밌게 읽었어요. ^^

stella.K 2021-07-14 19:10   좋아요 1 | URL
좋은 책이긴한데 의욕이 넘 앞서지 않았나 싶어요.
조금은 힘을 빼도 될 것 같은데...

사실 이 리뷰 쓰는데 보름쯤 걸린 것 같아요.
요즘 제가 사는 게 말이 아니고 생각은 넘쳐나는데
다 쓸 수는 없고, 시간도 없고.
쓰는데 좀 애를 먹었습니다.
언니 같이 깔끔하고 명확하게 써야하는데 그래서 제 글은 별로
인기가 없나 봐요.ㅠ ㅋ

희선 2021-07-14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tella.K 님은 지금까지 살았던 집을 잘 기억하고 있었군요 오랜 시간을 보낸 집을 떠나야 했을 때는 아쉬웠겠습니다 stella.K 님이 이사하고 바로 집을 부수다니... 집 무척 새로 짓고 싶었나 봅니다 새로 지은 그 집은 지금 있을지...


희선

stella.K 2021-07-15 18:58   좋아요 1 | URL
이런 말하면 꼰대라고 그러시겠지만 나이들면
자꾸 어렸을 때 생각이나요.
집 얘기는 그냥 어렸을 때 얘기를 하기 위한 일종의 당의정 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ㅎㅎ
저자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새 주인이 능력 있어서 새로 짓겠다는데 뭐라고 하겠습니까?
부수고 새로 짓는 건 하나의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ㅋ

니르바나 2021-07-19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서재 이 달의 마이페이퍼로 강력 추천합니다.^^

stella.K 2021-07-19 20:12   좋아요 0 | URL
니르바나님의 예감이 틀린 적이 없으니 기대해 볼까요?ㅎㅎ
고맙습니다.^^

scott 2021-08-06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케이님 이달의 당선 작으로 드디어!!

8월 무더위 다롱이와 행복하게 ~*

stella.K 2021-08-06 19:24   좋아요 1 | URL
꺄오~ 제가 이달의 거시기를 했단 말입니까!
이거 제가 거시기된 거 보다 스콧님 축하 받는 게 더 기분 좋은데요?ㅋㅋ
고맙습니다. 늘 다롱이 걱정해 주시고.ㅠ
스콧님도 축하드립니다.^^

초딩 2021-08-06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stella.K 2021-08-06 19:25   좋아요 0 | URL
어멋, 초딩님 고맙습니다.
일케 친히 댓글도 남겨주시고. 기분 좋네요.
초딩님도 축하드려요.^^

서니데이 2021-08-06 1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stella.K 2021-08-06 19:28   좋아요 2 | URL
아, 서니님! 이거 얼마만입니까?
그동안 좀 소원했죠? 미안함다.
제가 더 챙겼어야 했는데...ㅠ
축하해줘서 고마워요. 좋은 주말 보내요.^^

강나루 2021-08-06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 축하 축하드려요.

stella.K 2021-08-06 20:23   좋아요 2 | URL
어멋, 고맙습니다.
언제부턴가 이달의 당선작이 되면
서로 축하하는 분위기가 되었어요.
안 되신 분들(저도 잘 안 되는 편이긴 합니다만 ㅋ)에겐
좀 미안하지만 일케 서로 축하해 주니까 분위기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강나루님도 축하드려요.^^

니르바나 2021-08-16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니르바나 돗자리 펼까요 ㅎㅎ
파란 딱지 받으셨네요. 축하합니다.^^

stella.K 2021-08-16 14:31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게요.
앞으로 파란 딱지가 필요하면 니르바나님을
사알짝 찾아 뵐까봐요.ㅋㅋㅋ
 

오늘은 저 갠적으로 뜻 깊은 날입니다. 뭐냐구요?

바로 은행 채무를 상환한 날입니다. 

글쎄요... 얼마만일까요? 엄니는 20년만이라고 하는데 제가 볼 땐 그 보다 더 되지 않나 싶습니다. 

빚 권하는 사회라고 은행 대출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그게 꼭 나쁘기만 하겠습니까? 집을 담보로 은행 대출해서 사업을 하고 번창하면 가정 경제뿐 아니라 나라 경제에도 보탬이 될 테니 꼭 나쁘다고마는 할 수 없겠죠.

우리도 그러려고 대출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더 정확히는 울오빠가 그렇게 한 거죠. 

하지만 오빠는 8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빚은 오롯이 살아있는 가족의 몫이 되었습니다. 공식적으론 채무자는 오빠에서 엄마로 넘어 갔죠. 

뭐 당장 거지가 되어 길바닥에 나앉은 건 아니고 이자만 꼬박꼬박 내면 사는대는 그렇게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침 어찌된 일인지 오빠가 세상을 떠나자 엄마 앞으로 유족 연금이라는 게 나와서 이자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죠.

근데 작년 여름 대출 연장하러 갔을 때 우리를 응대했던 은행 직원이 이번이 마지막 연장이라며 내년부턴 원금 상환을 조금씩이라도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크게 부담 가질 필요는 없고 방법은 그때 가서 알려주겠노라고 했습니다. 걱정이 안 된 건 아니지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말대로 그땐 또 그때의 방법이 있겠지 애써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무슨 말 끝에 엄마가 누가 엿듣기라도 하듯 저에게 낮고 작은 소리로 은행 돈 갚을 거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니 노인네가 무슨 돈이 있어 그걸 갚겠다는 건지 좀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엄마는 오랜 세월을 두고 동생이 주는 생활비에서 돈을 조금씩 떼어 모았다는 것입니다.  

제가 볼 땐 엄마가 사치하거나 낭비가 심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구두쇠처럼 사는 것 같지도 않은데 언제 그 돈을 모았다는 건지 미스터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울오빠가 나쁜 놈이긴 합니다.

엄마 명의로된 집을 담보로 인생의 거의 반을 은행 대출로 살고 제대로 갚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으니. 부모 먼저 세상을 떠난 것도 부족해 엄마를 채무자로 만들고 하늘 나라에서 편한가.전 살아오면서 은행 대출 할 때마다 오빠한테 이를 갈았습니다. 죽어서는 대출 연장하러 1년에 한 번씩 은행갈 때도 원망스러웠고. 물론 이미 죽고 없는 사람 원망해 뭐하겠습니까. 그래도 그때 엄마라도 오빠 편을 들지 않았다면 오빠를 덜 미워했을지도 모르죠.

그 돈을 모으면서 엄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은행문을 나서면서 얼마나 홀가분하던지. 우리 모녀는 하늘을 날 것만 같았습니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을 가면서 엄마가 그러더군요. 처음 그 돈을 모으는데 과연 다 모을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다고. 그런데 하나님이 축복하시고, 막내 아들내미 때문에 모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제 동생은 엄마에겐 위로의 아들임에 틀림없습니다. 평생 4남매를 낳아 키우셨지만 엄마에겐 이 아들을 제외하곤 모두 시원치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제 동생이 엄마한테 살갑고 효도하는 자식이라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엄마에겐 그늘 정도는 되어주는 자식이니 나름 위로는 되죠.

저는 말입니다, 이담에 죽어 하늘 나라 가도 오빠는 찾지 않을 겁니다.

살아서도 정없는 오누이지간이었는데 하늘 나라에서까지도 그 인연을 이어 갈 필요가 있나 싶네요. 그냥 하늘 나라 어디쯤에서 잘 살고 있으면 그것으로 족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우리 집 해방의 날입니다. 이 해방감이 얼마를 가겠습니까만 오늘만큼은 마음껏 즐겨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도 모은행에선 돈 꿔 줄게 빚지고 살라고 문자가 오네요. 당분간은 그럴 생각 1도 없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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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21-07-06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축하합니다.^^

리뷰 채택되어 축하 받는 것이랑 비교할 수 없는 엄청 기쁜 날이었네요.
이자는 밤에도 자지 않고 늘어난다고 하잖습니까.
빚 무서운 줄 모르면 평생 가난하게 살게 마련입니다.
정직하게 분수 지키며 사는 스텔라님이 부자입니다.

stella.K 2021-07-07 14:14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글을 책과 교묘하게 연결시켜
이달의 페이퍼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건 정말 아니어도 좋더군요.
은행 가기 전날은 약간 설레어었고 어제는 정말 다리 쪽 뻤고 잤습니다.
저나 울엄니는 좀 보수적이어서 그런진 몰라도
빚내서 좋은 집에 살기 보다 작더라도 빚없이 사는 게 더 좋다는주의입니다.^^

syo 2021-07-07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대단하시다. 고생 많으셨겠어요. 전 아버지 돌아가실 때 상속포기하고 모든 걸 다 털어버렸는데.... 애증의 아버지여....

stella.K 2021-07-07 18:43   좋아요 1 | URL
제가 뭐 한 일 있나요? 울엄마가 대단하죠.
손 큰 사람에겐 별 것 아닐지 몰라도 평생 살림만 해 온
분으로선 결코 작지않은 액수였죠. 그걸 말없이 모아 오셨다는 게
저도 참 마음이 찡했습니다.
어제는 유난히 더 오빠가 원망스럽더군요.
뭐 객관적으로 보면 남에게 해 안 끼지고 성실하게
살아오긴 했지만 그때문에 본의 아니게 가족들에겐 좀 피해를 준 사람이죠.
불쌍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마냥 그렇게만도 봐 줄 수 없는 내면에
거시기한 게 있어요.ㅋ
에고, 근데 스요님도 나름 어려운 시절을 보냈나 보군요.
나중에 살면서 이렇게 저렇게 웃는 날이 있을 거예요.
축하 고마워요.^^

scott 2021-07-08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정말 정말 대단, 대단
맘껏오빠분 원망 하시고
어머님은 꼭 안아주세요
스텔라 케이님 오늘 부터 다리 쭈욱 !뻗으시고
앞으로 매일 매일 웃는날 ,
어머님과 건강하게 화목하게 ( •͈ᴗ•͈)◞

stella.K 2021-07-08 18:13   좋아요 1 | URL
고맙, 고맙.ㅎㅎ
그래야죠.
참, 이달의 거시기 2관왕 축하해요^^
 

다롱이가 잠을 잔다.(나는 지난 6월 10일에 이렇게 시작되는 다롱이에 대한 근황을 알린 글을 쓴 적이 있다. https://blog.aladin.co.kr/759471287/12684012그동안 곧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될 것만 같은 다롱이는 차츰 기력을 회복해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로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녀석의 털이라도 쓰다듬어 줄라치면 뼈가 도드라져 안쓰럽다. 마치 종이를 구겨놓은 듯하다. 서 있는 것도 어려워진 다롱이를 위해 난 결국 패드와 어떻게 될지 몰라 1년 전에 사 둔 기저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녀석은 힘들어도 화장실에 가서 일을 봤는데 이게 더 이상은 불가능할 것 같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근데 참 이상하지? 기력을 회복하니 잠이 줄고 먹는 양은 다소 늘었다. 모르긴 해도 녀석은 당장 죽을 것 같진 않다. 빠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쯤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암튼 다롱이가 이렇게 되고 보니 사람에겐 육아총량의 법칙이 있지 않나 싶다. 다롱이가 벌써 이렇게 늙어 패드와 기저귀를 쓰게될 줄 누가 알았는가. 처음 내가 이것을 샀을 때엄마는 과연 이걸 쓸 필요가 있을까 뭐라고 말은 못하고 약간은 의아해 했던 걸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 없이는 다롱이를 볼 수가 없다. 솔직히 엄마는 조카들이 어렸을 때도 기저귀 한 번 갈아 준 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조카들이 어렸을 때 언니는 형부 따라 지방에 살았고 더구나 갱년기라 여기저기가 아팠던지라 언니도 엄마가 할머니라고 손주 기저귀 갈아줄 거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 엄마가 다 늙으막에 다롱이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벌써 3주째 교회 주일 예배에 못 가고 있다. 그건 나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엄마의 고생을 아는 이모는 이제 다롱이를 위해 할만큼 했으니 안락사시키고 편히 지내라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현실적으로 들리지는 않았다. 다롱이가 회복불능의 병에라도 걸려 고통스러워 한다면 모를까 단지 거동이 불편하고 최근엔 기력도 회복했는데 그런 다롱이를 어떻게 안락사를 시킨단 말인가.


그런데 어제는 그렇지가 않았다. 엄마가 먼저 다롱이를 안락사시켜야하지 않겠느냐고 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제밤에 다롱이가 뭐가 불편한 건지 잠을 못 자고 계속 짖고 심상치가 않았다. 잠을 자도 두 시간마다 깨는 것이다. 사실 다롱이가 예민한 성격이라 그런 적이 있긴 했지만 그러다가도 제뿔에 그만두고 했는데 어제는 그게 예사롭지가 않았다. 그런 것으로 봐 어딘가 아프고 이제 정말 가려나 보다 싶은 것이다. 엄마는 그럴 바엔 안락사 시켜주는 것이 낫지 않겠냐며 다소 지치고 짜증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다. 엄마는 끝까지 다롱이를 지켜줄 줄 알았는데 그런 얘기를 하면 대책이 없다. 나야 엄마를 돕는 정도고 엄마가 다롱이를 거의 돌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런 엄마가 두 손 두 발 다 들고 항복을 하겠다는 건데 무슨 수로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 역정을 낼 수 있단 말인가. 


엄마는 병이 날 것만 같다고 했다. 엄마와 다롱이 둘 중 하나만 구하라면 당연히 엄마를 구해야지 다롱이를 구할 수 없다.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롱이는 새벽 세 시까지 울부 짖었고 그때마다 엄마와 난 옆집에 피해를 줄까봐 전전긍긍하고 어느 방엘 가면 소리가 덜 날까를 고민해야 했다. 그러다 요행히 잠이 들고 날이 밝을무렵 또 깨었다.


아, 근데 문제 해결은 의외로 간단한데 있었다. 다롱이는 원래 어렸을 때부터 콩을 좋아했는데 지금도 녀석의 주식인 견빵을 그냥 먹지 않는다. 꼭 밥할 때 둔 콩이 익으면 그걸 으깨 녀석의 밥 위에 살짝 얹어줘야 먹는다. 물론 이것도 가끔은 질리는지 안 먹는 때도 있긴 하다. 엊그저껜 완두콩을 사 둔게 있어 그걸 줬더니 새로운 맛인지 관심을 보였다. 말하자면 녀석은 완두콩 먹은 것을 기억하고 그걸 얹은 밥을 뜬금없이 그 밤에 달라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이면 내가 밥을 먹이곤 하는데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콩을 으깨줬다. 그것도 관심을 보이는 완두콩으로. 그랬더니 밥그릇에서 코를 박고 개걸스럽게 먹는 것이다. 이것으로 지난 밤의 그 소동이 이해가 간 것이다. 더구나 요즘엔 여름이어서 그런지 저녁은 잘 먹지 않았으니 녀석으로선 그 밤에 밥을 찾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린 저녁을 안 먹기 시작한 녀석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다롱이를 상대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고 있었으니 사람은 얼마나 잔인한가. 이럴 땐 누가 다롱이를 좀 통역 좀 해 줬으면 좋겠다. 다롱이가 모든 걸 주인의 손을 빌려야하니 우리로선 뭐가 뭔지 한참이 돼서야 알게 된다. 어느 때 낑낑거리면 그건 물 달라는 것이고, 어느 때 낑낑거리면 그건 밥 달라는 것이다. 어느 땐 똥 쌌다는 것이고 어떤 땐 잠이 오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한데 낑낑거리는 소리는 매번 똑같다. 아무튼 그걸 먹고 오늘은 지난 밤 못 잔 것이 억울한지 거의 하루종일 잠깐잠깐 깨고 계속 잔다. 조금 아까 녀석은 저녁을 먹었으니 오늘 밤은 좀 잘 자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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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6-28 2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본에 통역기가 있단말에 혹해서 구매할까하다 관둔생각나요. 저희도 의사쌤이 마음의 준비하라고 해서 울며 기다렸는데 벌써 1년이 훌쩍지났네요ㅋㅋㅋ기저귀도 끊기지않게 사놓고 있어요. 확실한 통역기가 시급합니다.😳

stella.K 2021-06-29 18:35   좋아요 2 | URL
ㅎㅎ 준비하라고 했는데 1년. ㅋㅋㅋㅋㅋ
저도 비슷해요.
녀석이 병원 가기 전후로 얼마나 울었는지
아는 지인한테도 이제 다롱이가 갈 것 같다고 했는데
다시 살아나고 있으니 한편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 녀석을 언제까지 돌봐야하나 심란하기도 합니다.
차리리 보내놓고 슬퍼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도 같은데
긴 병에 효자없다고 하잖아요.ㅠ

scott 2021-06-29 0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경험과 주변 지인들의 경험에서 보면
하늘 나라로 가기전 몇주전부터 움직임이 전과 다르고 잠을 무척 많이 잠니다.
다롱이가 예민해도 좋아하는 걸 먹게 되니 신진대사가 정상?으로 돌아 온 것 같네요.
안락이라는 말은 하지 마삼 ㅠ.ㅠ
다 알아 듣고 있다는거 ㅠ.ㅠ

stella.K 2021-06-29 18:42   좋아요 2 | URL
ㅎㅎ 그러게요. 전 엄마가 안락사 얘기를 해서
속으로 좀 놀랐어요. 엄마가 심중이 없는 분이 아닌데.
엄마는 녀석이 하도 보채고 숨을 헐떡이는 게
어딘가 불편해서인 것 같은데 고통스러우면 안락사시키자는 거였죠.
사람이나 녀석에게나 힘들테니.
그래도 나중에 엄마가 미안하다고 했어요.ㅋ
근데 지금도 자다가 깨면 징징대요.
제깐엔 예전처럼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니 그러는 거겠죠.
많이 측은하고 안타까워요.ㅠ

희선 2021-06-29 0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기 말도 알기 어렵고 함께 사는 다롱이(개) 말도 알기 어렵겠습니다 날이 밝고 다롱이가 새벽에 왜 그런지 알아서 다행이네요 다롱이가 떠나는 모습 바라보는 건 마음 무척 아프시겠습니다 그런 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다롱이 아주 많이 아프지 않으면 좋겠네요


희선

stella.K 2021-06-29 19:14   좋아요 1 | URL
다행히 어디 특별히 아픈 덴 없어요.
그냥 늙느라고 그러는 거죠.
모르긴 해도 다롱인 때 되면 편하게 가지 않을까 싶어요.
언제 늙어 이렇게 됐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건데
그게 참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
걱정해 주셔셔서 고마워요.^^

꼬마요정 2021-06-29 0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쭈쭈나 누롱이 가기 전에 몇 달을 잠을 잘 못 잤어요. 두 세시간마다 깨서 밥 주고 물 주고 화장실도 챙기고 그랬죠. 진짜 힘들었는데 그래도 살아있으니 좋더라구요. 끝은 있어요ㅜㅜ 지금 좀 덜 자고 힘들어도 뭐라도 해 줄 수 있는 게 좋았어요. 근데 잘 챙겨드셔야 해요. 진짜 힘들더라구요.

그나마 다롱이가 좋아져서 다행이에요. 좋아하는 콩 많이 많이 주세요~ 진짜 번역기 좋은 걸루다가 있으면 좋겠어요. 내 말도 번역해서 들려주고 싶구요.

stella.K 2021-06-29 19:21   좋아요 1 | URL
아, 그랬군요. 보통 죽을 때가 되면 많이 자는 것 같던데
그것도 개들마다 다른가 봐요.
먹는 것도 예전보다 많이 줄어서 더 주고 싶어도 못주고 있습니다.
저도 저지만 엄마가 많이 힘들어 하죠.
조금 아까도 댓글 달다 말고 다롱이 밥 챙겨줬는데
이젠 싫증이나서 힘들다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녀석이 잠을 많이 자는 날이 있는데 그땐 계탄 날이죠.ㅋ

hnine 2021-06-29 05: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은 개가 아프거나 기력이 없어보일때, 밥 잘 안먹고 시름시름할때 황태 사다가 찢어서 국 처럼 끓여줘요. 그게 개에게 보양식이 된다는군요.
다롱아, 기운 내라!!

stella.K 2021-07-02 20:28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아도 병원 가기 전 북어라도 불려서 줄까
생각했는데 그걸 못했어요. 녀석이 어렸을 땐 종종 먹게 해줬는데
췌장염에 걸린 후론 어떻게 될지 몰라서 못해 준 걸 해 주려고 했는데
병원에선 늘 사료외엔 아무 것도 주지 말라고 하죠.
녀석이 정말 좋아하던 건데...ㅠ

페크pek0501 2021-06-29 1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반려견 통역기가 만약 나온다면 좋은 점이 많겠지만 불편한 점도 있을 것 같아요.
다롱이가 아프지 않길...

stella.K 2021-06-29 19:28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럴까요? 그래도 답답할 땐 정말...
예전에 멘털리스트란 영화가 있었잖아요.
전 그거 앞에 좀 보다 말았는데 그게 직관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은 거잖아요.
전 개 멘털리스트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해요.ㅋㅋ
 

벼르고 별러 문진을 사 봤다. 

지금까지 난 책을 읽으면 지우개나 책 또는 수첩 등으로 독서할 때 책장이 넘어가는 걸 고정시켜 사용하고 있었다. 독서대도 사용해 봤는데 별로 만족이 없었다. 제일 불편한 건 독서대다. 독서를 할 때면 이걸 먼저 펼치고 책장을 넘길 때마도 고정하는 것이 넘 귀찮다. 


버리려다가 지난 겨울 조카들이 집에 왔길래 안 쓰겠냐고 물어봤더니 일언지하에 거절을 한다. 하긴 뭐 녀석들이 독서를 열심히 하는 스타일도 아니니 그럴 수도 있다지만 웬지 조카들도 안 쓰는 물건을 내가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씁쓸했다. 그래서 지난 봄엔 큰맘(?) 먹고 독서대를 집앞에 내놓았다. 혹시 필요한 사람 가져가라고. 근데 막상 내놓고 보니 후회가 될 것 같아 결국 다시 들고왔다. 다시 들고와서 몇번은 썼는데 역시 안 쓰고 있다. 


문진은 좀 기대가 된다. 굿즈에서 나온 건 3종이 있지만 두 종은 품절로 나오고 빨간머리 앤이 남아 그걸로 신청했다. 막상 받았는데 뭐 앤의 실루엣이라도 들어가 있나 했더니 앤이 살았을 법한 집이다. 그런데 앤이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살았나 의아스럽다. 그것도 위에서 보면 안 되고 옆에서 봐야 집이라는 걸 알 수가 있다. 펠트 코스터 역시 앤이 썼을 법한 모자를 디자인 한 거다. 그것도 중국제. 중국 사람들 웃긴다. 지네들이 뭐라고 하면 그게 다 관련 이미지 상품인 줄 아는가 보다. 


근데 언제나 거의 그렇지만 굿즈를 주문하면 물건에 비해 그것을 감싸고 있는 포장이 장난이 아니다. 이 포장 좀 줄일 수 없나? 버리는 것도 일이고 더구나 비닐이나 플라스틱이라고 다 재활용이되는 게 아니다. 겁나서 함부로 주문도 못 시키겠다. 


일단 써 보기는 하겠는데 떨러트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써야할 것 같다. 실수로 발등에라도 떨어트리면 어쩌면 뼈에 금이 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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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26 2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문진 멋지네요 전 그냥 서예 할때 쓰던거 쓰다가 급하면 스맛폰이 문진 역활을 ㅎㅎ굿즈때문에 책을 구입하게 되는 ,,스텔라 케이님 받으시면 올려주세요

stella.K 2021-06-27 18:43   좋아요 1 | URL
아, 맞아요. 서예할 때 그거. 그걸 뭐라고 그러던데...
철제로 만든 거요. 저도 초등학교 때 오빠가 사서 마이크 대용으로
쓰곤 했는데 그게 그렇게 아쉽더라구요. 벌써 까마득한 옛날 얘긴데
왜 그걸 버릴 생각을 했나 모르겠어요.
그땐 제가 이렇게 욜심히 책을 읽을 거라곤 생각 못했죠.ㅎㅎㅎㅎㅎ

청아 2021-06-26 2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대에 자동 페이지넘김 기능 추가됨 좋겠어요ㅋㅋㅋㅋㅋ(문진 아직 살까말까 갈등중인 1인^^)

stella.K 2021-06-27 18:3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자동 페이지 넘김. 그거 있으면 좋을 텐데.ㅠ
독서대가 나름 장점이 없는 건 아닌데 장점이 단점을 뛰어넘질
못하고 있어요.
일단 제가 써 보구요 조만간 후기를 남겨 보겠슴다.
가격이 몇천 원하는 거면 모르겠는데 웬만한 책 한 권 값이라
손해 보면 안돼잖아요.^^

니르바나 2021-06-26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위의 사진처럼 책위에 문진을 올려놓고 고개를 숙여서 책을 오래보면 목이 아프지 않나요.
더군다나 스텔라님 같이 독서를 많이 하셨고 앞으로 한다면 목디스크 부분에 무리가 가서
평생 독서하는 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독서대에 둥근 형태의 문진을 올려놓으면 위험할 수 있겠구요.
문진은 책을 읽다가 잠간 페이지를 고정시키려는 용도의 장식물이 아닐까 싶은데요.

각설하고,
스텔라님, 조심해서 문진을 사용하세요.
잘못해서 발가락에 떨어지면 뼈가 부셔질 수도 있습니다.
옥체를 보존하소서.^^


stella.K 2021-06-27 18:42   좋아요 1 | URL
ㅎㅎ 오늘은 댓글도 남겨 주시고 고맙습니다.
사실 책은 얼마 보지 못합니다. 허리가 아프거나
몸이 안 좋으면 잠깐씩 누워서도 보곤하죠.
근데 정말 말씀하신대로 요즘엔 목도 아프고 어깨도 긴장하는 것 같더러구요.
머리의 무게가 자그마치 5kg이라네요.
그런 거 생각하면 독서대를 사용하는 게 맞는 것 같긴합니다.
설명은 장식겸 고정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일단 써보려구요.
안 좋으면 돈 버리는 샘쳐야죠.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니르바나님도 옥체 보존하십시오.^^

moonnight 2021-06-27 0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문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안 쓰고 있-_-;;;; 책갈피를 보통 쓰니까 안 쓰게 되나봐요@_@;;;;

stella.K 2021-06-27 18:44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귀찮아서 안 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뭐 장식적 효과도 없지 않으니 당분간 써 보죠.^^

페크pek0501 2021-06-28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이게 뭔지 궁금해서 여기저기 검색해 보았다는ㅋㅋ

stella.K 2021-06-28 18:30   좋아요 0 | URL
ㅎㅎ 잘 하셨습니다.
전 이런 물건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지난 봄 어느 출판사에서 무슨 책을 사면 동으로 만든
문진을 준다는 광고를 본적이 있습니다.
마일리지 차감한다고 했던가?
뭐 책이 좋긴하지만 당장 읽고 싶은 것도 아니고 마일리지 차감도 있다니
차라리 굿즈로 사자 했어요.
원래 이달의 거시기 혹시되면 사자 했는데
적립금 빨리 쓰란 독촉에 결국 사고 말았어요.ㅠ
 

오늘이 6.25 발발 71주년이다. 

몰랐다. 그게 그렇게 오래된 줄은. 

학교를 졸업한 이후 연수를 세어보지 않았던 것 같다.  

나 초등학교 때만해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임에도 반공교육 한답시고 반공포스터 대회도 하고 그랬다.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 때 내가 그린 포스터가 담임 선생님은 눈에 들어 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되게 촌스럽고 민망스러운 건데.


오늘 우연히 TV를 통해 기념식하는 걸 보았다.

난 으레 국기가 기념할만한 날의 기념식 같은 건 볼 생각도 안했는데 왜 오늘은 볼 생각을 한 건지 알 수가 없다.


이 한국전쟁에 자그마치 22개국이 참전했다는 게 새삼 놀라웠다.

국가별로도 적게는 몇백 명에서 많게는 2만명 넘게 참전했다. 이 전쟁에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와서 저 북한을 상대로 싸울 일인가. 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그들이 와서 싸워준 건 고맙지만 설마 아무런 이득없이 싸웠을까. 순수라게 평화를 위해 싸우라고 하면 도대체 어느 나라 지도자가 기꺼이 파병을 결정할까. 난 지금까지 이것에 대해 한 번도 의문을 가져 본 적이 없다. 내가 이상한 건가. 새삼 한국전쟁에 대해서 이제라도 좀 알아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6.25는 초등학교 때 반공교육을 위해 잠깐 공부하고마는 거였다. 요즘 아이들은 6.25를 어떻게 공부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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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6-26 1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국전 참전 용사 중 가장
불행한 사람들이 바로 에티오피아
용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황제였던 독재자 셀라시에
황제의 정예 근위병들이 참전해서
싸웠는데, 훗날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는 바람에 참전 용사들이
박해를 당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을 주제로 다룬 책도 있던데...
아,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stella.K 2021-06-26 18:47   좋아요 0 | URL
그런 얘기가 있었군요.
저는 그 사실을 알고 과연 참전국들은
자기네 나라 역사를 공부하면서
한국전쟁에 참여한 사실을 알까?
알면 어떻게 배울까 궁금해지더군요.
당사국인 우리도 6.25를 잘 안다고 할 수 없는데
지금이라도 공부를 해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 책이 뭔지 궁금하네요. 혹시 나중에라도
기억나시면 알려주세요.

2021-06-28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8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