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별러 문진을 사 봤다.
지금까지 난 책을 읽으면 지우개나 책 또는 수첩 등으로 독서할 때 책장이 넘어가는 걸 고정시켜 사용하고 있었다. 독서대도 사용해 봤는데 별로 만족이 없었다. 제일 불편한 건 독서대다. 독서를 할 때면 이걸 먼저 펼치고 책장을 넘길 때마도 고정하는 것이 넘 귀찮다.
버리려다가 지난 겨울 조카들이 집에 왔길래 안 쓰겠냐고 물어봤더니 일언지하에 거절을 한다. 하긴 뭐 녀석들이 독서를 열심히 하는 스타일도 아니니 그럴 수도 있다지만 웬지 조카들도 안 쓰는 물건을 내가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씁쓸했다. 그래서 지난 봄엔 큰맘(?) 먹고 독서대를 집앞에 내놓았다. 혹시 필요한 사람 가져가라고. 근데 막상 내놓고 보니 후회가 될 것 같아 결국 다시 들고왔다. 다시 들고와서 몇번은 썼는데 역시 안 쓰고 있다.
문진은 좀 기대가 된다. 굿즈에서 나온 건 3종이 있지만 두 종은 품절로 나오고 빨간머리 앤이 남아 그걸로 신청했다. 막상 받았는데 뭐 앤의 실루엣이라도 들어가 있나 했더니 앤이 살았을 법한 집이다. 그런데 앤이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살았나 의아스럽다. 그것도 위에서 보면 안 되고 옆에서 봐야 집이라는 걸 알 수가 있다. 펠트 코스터 역시 앤이 썼을 법한 모자를 디자인 한 거다. 그것도 중국제. 중국 사람들 웃긴다. 지네들이 뭐라고 하면 그게 다 관련 이미지 상품인 줄 아는가 보다.
근데 언제나 거의 그렇지만 굿즈를 주문하면 물건에 비해 그것을 감싸고 있는 포장이 장난이 아니다. 이 포장 좀 줄일 수 없나? 버리는 것도 일이고 더구나 비닐이나 플라스틱이라고 다 재활용이되는 게 아니다. 겁나서 함부로 주문도 못 시키겠다.
일단 써 보기는 하겠는데 떨러트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써야할 것 같다. 실수로 발등에라도 떨어트리면 어쩌면 뼈에 금이 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