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화 배우 탐 행크스

퀴글리 출판사가 매년 발표하는 '흥행 영화 배우 톱 10'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퀴글리 순위는 극장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년 간 극장에 가장 많은 흥행 수입을 올려 준 사람을 묻는 투표인데요.

그동안 행크스는 총 11번 이 투표 10위권에 들었고, 5차례나 1위를 차지했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필라델피아'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등으로 유명한 행크스는

올해는 사실 이렇다 할 대표작을 추가하는 데는 실패한 것 같은데

'레이디 킬러' '터미널' '폴라 익스프레스' 등 3편의 영화에 출연해 관객은 꽤 끌어모은 것 같습니다.

 

영계 신인도 아니고, 꽃미남도 아니고, 몸짱은 더더욱 아니고,

내년이면 50세가 되는 나이에 연기력 하나로 할리우드 최강의 파워를 구가하고 있으니

주연급 가운데 연기 되는 배우를 찾기 힘든 국내 연예계 현실에 비춰 부러운 일입니다.

 

 

 

  

 

 


2위는 '또다른 Tom'인 탐 크루즈가 차지했습니다.
탐 크루즈는 10위 내에 17번 들어가 최다 기록을 갖고 있고, 1위에도 6번이나 올랐습니다.
올해는 '콜래트럴' 한편 뿐인 것 같은데 2위에 오른 걸 보면

3편으로 간신히 1위를 차지한 탐 행크스보다 '관객 동원력'은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미남이긴 하지만 그가 할리우드에서 얼굴로 승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탐 행크스에는 못 미치지만 43세면 만만찮은 중년인데 역시 부러운 일입니다.

 

그밖의 순위를 봐도 30대 후반 이상이 대부분입니다. 

 

3위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4위는 니컬러스 케이지

 

5위는 짐 캐리

 

6위는 덴절 워싱턴

 

7위는 줄리아 로버츠

 

8위는 윌 스미스

 

9위는 브래드 핏

 

10위는 애덤 샌들러

 

 

 

             

 

 

           

 

 

 

모두 결코 젊지만은 않은, 관록 있는 배우들이지요.

거친 액션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니컬러스 케이지가 마흔한살,

꽃미남 이미지의 브래드 피트도 만으로 마흔두살,

경쾌한 코믹 연기로 항상 젊게 느껴지는 짐 캐리도 마흔세살이니까요.

나이를 먹지 않는 것 같은 덴절 워싱턴은 어느덧 51세군요.

 

장난스러운 미소의 악동 애덤 샌들러는 서른아홉,

언제나 '프리티 우먼'인 줄리아 로버츠는 서른여덟,

래퍼 이미지 때문에 더 어려보이는 윌 스미스는 서른 일곱

유난히 동안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만 31세로 제일 젊군요.

'길버트 그레이프'에 출연했을 때에 비하면 많이 성장한 거지만요.

 

우리나라에선 40대 이상의 배우는 '아저씨 배우'로 인식되기 때문에 보통 조연을 맡고

요즘 인기 있는 백윤식씨 같은 경우도 나이 때문에 종종 희화화되곤 하죠.

그러나 할리우드에선 탐 크루즈가 40대라고 해서, 탐 행크스가 50을 바라본다고 해서

콜린 패럴 같은 20대 주연급 배우와 비교해 우습게 취급받는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최고 대우를 받는 1류 배우들은 40대 이상이 많지죠.

콜린 패럴에 비교할 수 없는 관객동원력을 유지하니까요.

 

우리나라에선 최민식, 송강호 같은 경우가 그에 해당하겠죠.

(개인적으로 두 사람이 나온 영화는 작품에 상관없이 '무조건 보러가는' 편입니다.)

그러나 극히 몇명을 제외하면 중년배우가 이들 정도 관객을 동원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한때 관객동원력 최고로 꼽혔던 한석규, 박중훈 등도 최근엔 흥행이 부진했죠.

할리우드 중년 배우들은 전세계적으로 관객층이 두터운 데 비해

우리나라는 20~30대가 주요 관객층이고, 그들이 젊은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통신사 등에서 10대들 상대로 영화 할인 혜택이 많아져서 10대 관객도 상당히 늘어났지요.

 

물론 가끔은 중년층을 겨냥한 중년 배우들의 영화가 기획되곤 합니다만

연기가 안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둔 경우는 드뭅니다.

작품성도 작품성이지만, 젊은 관객들이 배우의 나이에 상관없이 영화를 보는 안목을 기르거나

중장년층이 일제히 극장으로 뛰어나오지 않는 한 쉽게 해결되지 않을 문제입니다.

(좋은 영화 있으면 친구들이랑만 보지 마시고 부모님께도 좀 보여드리세요!)

하긴 중장년층이 극장에 와서 젊은 배우만 찾으면 아무 소용 없으니

이상적인 것은 관객들이 배우가 아닌 작품성을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트렌드가 정착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관객동원력이라는 건 (작품에 상관없이) '그 사람이 나오면 무조건 보러가는 관객이 있다'는 뜻인데

관객동원력이 확실한 배우라면 나이가 들어도 흥행에 힘이 있겠죠.

개인적으로 위 목록에서 '이 사람이 나온 영화라면 웬만하면 꼭 보러 간다'는 사람은 1위, 2위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 나온 영화라면 웬만하면 보고 싶다'라고 하면 3위와 10위가 우선 추가됩니다.

디캐프리오는 배우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그가 평균적으로 괜찮은 작품을 고르기 때문에,

애덤 샌들러는 자주 '별로인 작품'을 고르긴 하지만, 그를 보는 것이 그저 즐겁기 때문입니다.

 

많이 봐도 또 보고 싶은 배우, 새해엔 그런 배우가 충무로에 더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그 사람이 나오면 무조건 보러 간다'고 말할 수 있는 배우가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니까요.

그런 배우가 있으신가요?

 출처:인사이드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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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1-05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카프리오도 마찬가지죠. 타이타닉 이후에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으니...

근데 새벽별님 디카프리오를 녀석이라 하시면 님의 나이가...? ㅋㅋ.

니르바나 2005-01-05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영어발음공부를 위해 선택한 배우 탐 행스입니다.

처음에는 반복해서 보아도 질리지 않을려고 선택한 배우인데,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배우더군요.

이제는 가장 친근한 목소리를 저에게 들려줍니다.

stella.K 2005-01-05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저도 탐 헹스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