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어제 영화 전문 채널에서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봤다. 여진구가 아니면 그다지 끌리는 영화는 아니라 기회되면 보겠다는 거였는데 어제가 그날이었던 셈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웃겼던 건, 난 지금까지 이 영화를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줄 알았다. 이런 말 해 봤자 돌 맞을 소리긴 하겠지만, 난 아직 일명 이 미미 여사의 소설을 재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그나마 그 유명하다던 <모방범>도 2권까지만 읽고 작파한 상태. 그런데 어제 이 영화를 보면서 새삼 미미 여사가 이런데가 있었나? 그렇다면 다시 봐야겠는데 그런 생각을 했다.    

뭐랄까? 이 이야기는 운명 또는 교육에 대한 어두운 은유는 아닐까 싶어 나름 끌리는 데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웬걸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 이 영화는 이수광의 동명 소 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난 이걸 미미 여사의 작품일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무래도 <화차> 때문이었던 것 같다. <화차>와 <화이>는 다른 건데... 

 

사실 내용은 약간 황당해 보이기는 하다. 소년에게 아빠가 다섯이다. 물론 진짜 아빠는 아니고 어렸을 때 유괴 당해 길러졌기 때문에 어찌보면 제일 나이 많은 사람이 아빠고 나머지는 삼촌이어야 했던 것은 아닐까?

 

어쨌거나 이들 다섯 명의 아빠들도 각자 어떻게 만나서 한 팀이 되었는지, 이들은 왜 살인을 하는지가 자세히 나와 있지는 않다. 또한 아이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소년에게 사격 훈련을 시키고 킬러로 키운다는 것도 말이 좀 안 된다. 원래 아빠라면 자신은 나쁜 일을 해도 자식에게만큼은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게 아빠의 마음 아닌가? 아니면 방목을 하던가. 그런데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신의 하는 일을 독려한다는 건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구나 이것은 나중에 소년의 부모를 죽이는 일을 시키는데까지 가는데, 이 정도라면 괴물은 다름 아닌 소년의 가장 나이 많은 아빠(김윤석 분)다. 그런데 그 아빠는 소년속에 잠자고 있는 괴물을 이기기 위해 괴물이 되라고 하고,  그것도 또 자신의 원수이기도 했던 소년의 부모를 죽이는데 이용하려고 한다. 또한  소년의 이미지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총을 쏘는 소년과 소녀에게 연심을 느끼는 소년을 적당히 교차시켰다. 한마디로 괴물로 키우려다 그 괴물에 잡혀 먹어버리는 영화라고나 할까?        

 

내용은 이렇게 황당하고 잔인하지만 인물과 디테일이 나름 살아있어 보기에는 과히 나쁘지 않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액션 스릴러에 여전히 피의 난장을 그려야 한다는 장르 감독 특유의 콤플렉스를 다소 덜고 갔더라면 더 괜찮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그런 것에 자꾸 집착을 하면 오히려 더 없어보이고, 자신의 영화에 자신이 없는가 의심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김윤석이나 장현성, 조진웅의 연기야 더 이상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이 영화는 여진구의 영화라는 것엔 이의가 없을 것 같다. 아직 고등학생인데도 남성미가 느껴지고 소녀팬은 물론이고 알아주는 20대 여성 배우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눈여겨 볼 배우들이 두 명 더 있다. 그것은 이 영화에서 또 다른 축에서의 킬러 역을 맡은 배우 유연석이다. 다소 유약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냉혈한 킬러 역도 썩 잘 소화해 냈다. 또한 김영민이란 배우는 좀 낮설어 보이는데 깐죽거리면서도 노련한 형사 역을 잘 보여줬다.    

 

별점으로 치면 세 개 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소설을 오래 전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영화로 나왔다기에 엊그제 챙겨 보았는데 어쩜. 내용이 정말 생소했다. 이런 내용이었어...? 새롭다.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작가가 한 자 한 자 찍어내듯 글을 쓴 것 같다고 하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고 별점도 후하게 5점 만점에 5점을 줬더랬다. 그런 내가 영화는 처음 보는 영화인 양 하다니. 나의 기억력도 점점 퇴색해 가는가 보다.

 

알고봤더니 영화는 청소년의 왕따에 의한 자살과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가를 상당히 밀도있게 그렸다. 처음엔 내용이 칙칙하고 어두워 그다지 볼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것은 또 내가 말짱한 정신이 아니어서일 수도 있다. 맑은 날 맨정신으로 다시 보니 아, 정말 괜찮은 영화구나 싶다.

 

등장인물의 대삿발이 예술까지는 아니어도 정말 입에 착착 달라 붙는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천지가 죽고 만지와 어머니만 식사하는 자리에서 만지가 엄마는 벌써 천지를 잊은 것 같다고 했을 때 엄마 역의 김희애가 받아치는 대사가 참 그럴싸 하다. "가슴에 묻어? 못 묻어. 콘크리트를 콸콸 쏟아붓고, 그 위에 철물을 부어 굳혀도 안 묻혀. 묻어도, 묻어도, 바락바락 기어 나오는게 자식이야. 미안해서 못 묻고, 불쌍해서 못 붇고, 원통해서 못 묻어." 하는. 나 같으면 뭐라고 했을까? 니가 나 되 봤어? 엄마 마음이라는 게 뭔지 넌 아직 엄마가 아니어서 모를 거다. 그런 널 데리고 무슨 얘기를 하겠니? 하는 하찮은 말로 딸의 입을 막지 않았을까?

 

그런 대사는 또 있다. 보신각에서 화연 엄마에게 일침을 가하는 장면. "사과하실 거면 하지 마세요. 말로 하는 사과는요 용서가 가능할 때 하는 겁니다." 더구나 상대가 받을 생각이 없는데 하는 사과는 의미가 없다고 했던가? 나는 사과했는데 저 여편네가 안 받아줬다고. 말하면 그만인 사과는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뭐 그런 의미 있는 대사.

 

                              

              

영화를 보면서 친구 사귀기 정말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엔 유유상종이랬다고 비슷한 사람끼리 친구 먹기도 좋은 세상이었는데 왜 천지가 사는 세상은 왜 그리도 친구 사귀기가 어려운 걸까?

 

내가 천지만할 땐 한 반에 인원이 6,70명이었더랬다. 그 안에선 일진이 있어도 크게 부각이 되지 않았고, 친구 선택의 폭이 나름 넓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한 반의 인원이 3, 40명을 넘지 않고 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콩 뛰고 팥 뛰듯한 사춘기 시절에 마음을 터놓을 친구를 사귄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모름지기 인간관계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섞이고 물들어야 하는데 말인다.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사춘기 아이들도 나름 세상을 사느라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그 속도 모르고 네가 뭐가 부족해서 내 속을 썩이내고 혼내키면 정말 섭섭하다.

 

그런데 친구 사귀기가 뭐가 그렇게 어려운 걸까? 영화를 보고 있노라니 우린 어렸을 적부터 친구 사귀기를 특별히 교육 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남녀가 만나 거사를 치루고 자식을 만드는 건 자연스럽게 살면서 터득하는 거라고 봉건적 사회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친구도 자주 얼굴 맞대고 지내면 다 친구가 되는 줄 안다. 왕따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 사람들은 의식하든 못하든 저 사람은 나의 친구가 되고 안 되고 줄긋기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잉여 또는 사각지대의 사람이 있게 마련이지. 특별히 성격상 자기를 어필할 줄 모르는 내성적인 사람이 왕따에 내몰리는 것 아닌가?

 

하긴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왕따는 어떻게 해도 생기려면 생긴다. 옛날 사춘기 시절엔 공부 잘하고 얼굴 잘 생긴 사람은 불변의 존재로 건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공부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왕따 만들고, 얼굴 잘 생기면 그 이유만으로도 왕따가 되기도 하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인간관계는 참 웃긴다. 왕따 만들었던 사람이 어디가선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지 않는가? 영화는 살아 남은 자는 어떻게 천지를 죽음으로 몰아갔는가를 실감있게 그린다. 그러면서 살아 있는 자 역시 상처가 많은 존재임을 드러낸다. 그러니까 우리 다 같이 서로를 보듬어 안자라는 다소 계몽적이고 도식적인 면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도 볼만 하다.  

 

원작이 좋아 그만한 영화가 나올 수 있었겠지만 원작 보단 영화가 더 잘 만들지 않나 싶기도 하다. 추상박의 유아인은 아무래도 원작엔 없는 인물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데 유아인이 상대적으로 이 영화에선 그다지 비중이 크지 않아 조금 아쉽긴 했다. 하지만 나름 감초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엄마 역의 김희애도 예전엔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연기가 자연스럽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그녀를 보는 게 편안해졌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의 중심축은 역시 김희애와 함께 만지 역의 고아성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난 이 다소 쌀쌀 맞으면서도 도도한 그러면서도 속 깊은 그녀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별점은 세 개 반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인적으론 액션이나 암흑가의 이야기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전편을 본 건 순전히 조승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난 조승우를 왜 그리 좋아하는지.

 

이번 작품에도 조승우가 나왔더라면 얼씨구나 하고 보는데 별 망설임이 없었을 것이다. 조승우가 나오지 않는 타짜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런데 어라, 아무리 형만한 아우가 없다지만 이번 타짜는 전편 보다 더 쎄으면 쎗지 결코 약하지 않는다는 게 나 개인적인 총평이긴 하다. 더 악랄하고, 더 악귀스럽다고나 할까? 그런 점에서 장르적 성공은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보다보면 감독이 꽤 편집(광까지는 아니어도)스럽겠다는 생각이 들긴하다. 정말 보여줄 것은 끝까지 악랄하게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거의 막판에 전편에도 나왔던 악귀의 김윤석을 끼고 4명이서 옷을 홀랑벗고 화투를 치는데 거의 기겁하는 줄 알았다. 실제로 고수들은 그렇게까지 하는 건지 알 길은 없지만 감독은 허투루 지나가는 법이 없다. 

 

뭐 거기까지는 또 좋다고 치자. 허미나역의 신세경의 팬티속으로 손이 들락날락하는 것을 보았다며 의심을 받아 자신의 결백을 보여주려 팬티까지 벗는데, 난 바로 이 지점에서 감독이 꽤 편집스럽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건 어찌보면 감독의 자세를 보는 것이기도 하고, 신세경이 대역을 썼던 직접 연기를 했던 배우로서의 자세를 보여주는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또한 그래서 관객의 입장에선 덕분에 좋은 구경했다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고, 뭐 그런 것까지 굳이 보여줘야 하나 피로를 느낄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나의 입장에선 그저 이하늬가 신세경 보다 몸매가 좋다는 것이고, 신세경이 몸매가 나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다지 이쁜 몸매도 아니면서 굳이 팬티까지 벗어야 했나? 그런 생각을 했다. 

 

결국 감독은 뭘 보여주려 했을까? 나야 타짜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신의 경지라는 고수의 세계에도 권모와 술수가 존재하며 분명 그들의 세계가 일반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또 다른 오락이었고.                   

 

맨 끝에 가서 허미나의 오빠 광철이 장렬하게 죽고 어느 산 나무 밑에 돈가방을 묻어났다는 둥 편지질하는 건 좀 오버 같고 웃기긴 한데 그런 것만 빼면 나름 볼만한 영화긴 하다.

별 세 개 내지 세 개 반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3-16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각본 맡은 분이 예전에 참석했던 독서모임 덕분에 친분을 맺어요. 이 영화 나오기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어요. 그런데 전 이 영화를 보지 않았어요. ^^;;

stella.K 2015-03-17 12:33   좋아요 0 | URL
ㅎㅎ 한 번 봐봐. 솔직히 개인적으론 좋아하는 장르도 아니고
딱히 내가 좋아하는 배우는 없지만 잘 만든 영화 같기는 해.
거기서 빛났던 배우는 이하늬와 곽도원쯤이라고나 할까?
유해진이 이미지가 좋아져서인지 잠깐 나오는데 좋더라구.^^
 

나 같은 사람이 불금이 기다려지는 건 여느 사람의 그것과 같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불금하지 말란 법있나?  과거 토요일도 쎄 빠지게 일해야 하는 시절엔 일요일 보다 토요일이 더 좋은 것처럼 지금은 토요일도 휴일이 되다보니 금요일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그건 꼭 <삼시세끼>에서 차승원의 현란한 요리 실력을 볼 수 있어서만도 아니다. 예전에 시즌1 때는 뭐 이런 프로가 있나 해서 <미생>과 함께 이어 보기에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미생>이나 그에 버금가는 드라마를 하는 것도 아니라 차승원의 현란한 요리 솜씨에도 불구하고 띄엄띄엄 보게 된다. 그거야 본방이 아니어도 삼방, 사방까지도 하니까.

 

또 그렇게 된데는 난 역시 예능 보단 드라마를, 드라마 보다는 영화를 더 선호하는 편이라 역시 비슷한 시간대 괜찮은 드라마를 하게 되면 그걸 선호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내가 요즘 보는 드라마는  K2에서 하는 <스파이>란 드라마다.

 

이걸 보고 있노라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모든 건 돌고 도는 걸까? 과거 이념의 시대엔 이런 드라마가 먹히던 시절이 있었다. 옛날 나 어렸을 때 이미 고인이 된 이낙훈이란 탤런트가 반장을 맡았던 <추적>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kbs도 제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비슷한 반공 드라마가 있었다. 그런데 그게 80년대 중반 무렵부터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다시 등장한 것이다. 옛날엔 그야말로 반공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거라면 지금은 본격 첩보 액션 드라마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시작할 때 시그널 음악도 좋고, 배우의 연기력도 좋고 특히 사랑과 모성을 적당히 버무려 놓은 스토리 라인도 좋고 아무튼 제법이란 생각이 들어 오늘 밤도 기다려진다.    

 

                               

 

또한 JTBC에서 하는 <하녀들>이란 드라마는 정말 스토리가 좋다 싶다. 언제고 방송 드라마가 하녀라는 하층민을 소재로 삼은 적이 있던가? 옛날에 하층민 그것도 여자는 그것도 노비는 더더더군다나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을 드라마 소재로 삼았다는 게 신선해 보인다. 특히 하인들이 양반을 골려먹는 장면은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고 통쾌함마저 든다. 정말 하층민이라고 순순히 당하기만 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사실적이다. 

 

또 어찌보면 이 드라마는 예전에 TV 시리즈 보았던 <뿌리>를 연상케도 한다. 억압받는 흑인이나 우리나라 노비들이나 무엇이 다를까 싶은 것이다.

 

배우의 연기도 좋긴 한데 배우 박철민의 연기 변신은 실로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한 그저 억지 웃음을 자아내는 정도의 능청스런 조연에 머물다 이번엔 양반으로 거듭나서 선인과 악인을 왔다갔다 하는 좋게 말해 냉철한 이미지의 소유자로 그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이 드라마는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종영했을 드라마였다. 하지만 촬영장이 불이나는 바람에 겨우 1회를 하고 한동안 하지못하다가 다시 방송하는 드라마다. 예기치 않은 불운을 겪은 드라마인만큼 멋진 유종의 미를 거둬 줬으면 좋겠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곰곰생각하는발 2015-03-06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하녀 불났지요. ㅎㅎ 하녀`라는 제목만 들으면 이제는 화제만 연상된다는...
왜 하녀를 만든 김기영 감독도 화재로 돌아가셨습니까....

stella.K 2015-03-06 18:46   좋아요 0 | URL
헉, 김기영 감독이 화재로 돌아가셨나요?
그것까지는 몰랐네요.
그러고 보면 촬영장이 그런 화재에 취약한가 봅니다.
제작비 아끼겠다고 촬영을 위한 구조물들이 싼 재질로 만들어서
그런 건 아닌지...

cyrus 2015-03-06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드라마 비평문 몇 편이 나오겠어요. 혹시 새로 시작하는 주말 드라마도 보세요?

stella.K 2015-03-07 11:32   좋아요 0 | URL
ㅎㅎ 주말엔 드라마 잘 안 보는데...
하녀들이 토요일에 걸쳐서 하니까 아주 안 본다고 할 수는 없고.
이것때문에 징비록을 못 봤는데 다시보기로 볼 참이야.ㅋㅋ

yamoo 2015-03-13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드라마를 통 못봐서뤼~ 머라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만...스텔라님의 페이퍼로 요즘 드라마가 뭐가 있는지 대충 알았네요..ㅎㅎ

사이러스님 말마따나 드라마 종영하면 비평문 하나 올려도 될듯합니다~ 기대하겠습니다!^^

stella.K 2015-03-13 20:03   좋아요 0 | URL
전 그저 생각나는 거 낙서처럼 올린 것뿐인데 비평문이라뇨?
당치 않으십니다.ㅎㅎㅎ
저의 비문을 이리도 기다리시는 분이 계신 줄은 몰랐습니다.
더 공들여서 잘 써야겠는데요?ㅋㅋ
 

1. 아침에 영화를 보는 일이 여간해서 없는데 오늘은 영화를 봤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좋아하는 배우 오드리 헵번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하는데 어떻게 이걸 보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이 영화를 지금까지 두 번 정도 본 것 같다. 볼 때마다 오드리 헵번은 정말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그녀가 입고 나온 의상이나 머리 모양은 지금봐도 꽤 세련됐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오늘은 전체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보면서 든 생각은 영화가 정말 계산적으로 잘 짜여졌다는 것이다. 어쩌면 감독이 의도적으로 장면을 나누고 영화는 쇼라는 것을 보여주려 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너무 작위적이어서 어떤 감독도 그렇게 할 생각을 안하겠지만 당시로는 나름 파격은 아니었을까? 

 

영화에서 보면 조지 페파드가 작가로 나오면서 어느 돈 많은 여자로부터 후원금을 받던데 작가가 후원금을 받는다는 건 생각 못해 봤는데 문예 발전을 위해 그런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물론 이 영화에선 명목은 후원금이지만 그에 대한 댓가로 마음에도 없는 애인 노릇을 해야한다는 건 좀 거시기 하지만.

 

2. <하얀거탑>과 <밀회>를 연출한 안판석 PD가 새로운 드라마를 TV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 드라마는 왠지 짜증이 난다. 뭐 드라마 연출자마다 자기 패턴이 있기 마련인데 안판석 역시 자기 패턴은 분명해 보인다. 상류층의 욕망과 위선, 오프 더 레코드를 의도적으로 보여준다는 건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것 같다.

 

그런데 이번 <풍문으로 들었소>란 드라마는 시작부터가 이상하게도 나를 짜증나게 만든다. 전작과 달리 드라마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느리게 풀어 간다는 느낌도 드는데 그러다보니 쓸데없는 것에 너무 많은 공을 들인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특히 상류층의 부모가 자식의 불 같은 사랑에(물론 이럴 경우 단골 메뉴로 상대는 가난한 서민 출신이다)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은 말하자면 '그들도 당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그들의 위선은 위선대로 보여주려고 하는가 본데 전체적으로 드는 생각은, 이 드라마가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특히 사랑은 순수한 영혼끼리의 교감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부잣집 도령을 자처한 이준이 어설픈 사랑을 연기하는데 꼭 부자연스럽다고는 할 수 없어도 자연스러운 것 또한 아니란 생각이 든다. 요는 그동안 매스컴에서 직간접적으로 보여준 부자들과 그들 2세의 이미지가 워낙 고정된 것이 있어 이런 새로운 캐릭터가 눈에 거스리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준의 연기가 좀 답답하다. 사랑해서 애까지 만들어 놓고 설설기는 게 누가 봐도 연기하는 티가 팍팍난다. 특히 대사빨 역시 죽이던데, 태어나고 보니까 우리집이라고 했던가? 뭐 그런 순수한 영혼이 내뱉을만한 대사를 날리던데 듣고 있으면 난 '태어날 때부터 진골이었어'란 말과 무엇이 다를까 싶었다. 

 

지금까지 4회를 했고, 어제는 보다가 아예 잠이 들어버렸다. 이 정도면 됐다 싶다. 솔직히 1, 2회 때 시청자를 사로잡는 뭔가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연출가와 배우 그 다음에 보여질 이야기가 기가막힌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도 안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안 보는 드라마가 지성이 나오는 <킬미 힐미>고, 현빈이 좋지만 일찌감치 작파해버린 <지킬과 하이드와 나>다. 스토리가 하도 거지 같아 이 배우들의 연기를 보지 않는다는 건 좀 아쉬운 일이긴 하지만 난 이제 배우가 좋으면 무조건 보는 때는 지난 것 같다. 또 그런데 비해 오지호나 정유미 같은 탤런트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그들이 나오는 <하녀들>이란 드라마는 눈에 불을 키고 본다. 왜? 스토리가 탄탄하고 좋아서.

 

이제 제발 어떤 배우가 좀 인기가 있다 싶으면 발정난 개마냥 카메라 앞에서 똥폼 잡게 만드는 연출가의 그 작위적인 연출은 좀 지양됐으면 좋겠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곰곰생각하는발 2015-03-0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여전히 오드리 햅번이 제일 미인인 거같습니다. 불변임... 거의 완벽함....

stella.K 2015-03-04 17:50   좋아요 0 | URL
제가 초기 이곳에서 서재활동을 할 때 서재 이미지를
오드리 헵번으로 했던 거 모르죠?ㅋㅋ

yamoo 2015-03-06 17:07   좋아요 0 | URL
저는 잉그리드 버그만..ㅎㅎ 불변임... 거의 완벽함...

stella.K 2015-03-06 18:30   좋아요 0 | URL
ㅎㅎㅎ 두 여인이 당대 최고 아니겠습니까? 쌍두마차.
저도 오드리 못지 않게 버그만을 좋아하죠.
다음은 리즈 테일러. 뭐 그런 순 아니겠습니까?^^

cyrus 2015-03-0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는 유일한 드라마는 매주 8시 30분에 시작하는 ‘당신만이 내 사랑’이에요. 요즘 ‘압구정 백야’가 미디어에 많이 부각 되다보니 ‘당신만이 내 사랑’의 막장 설정도 별 거 아니더라고요. 역시 막장 드라마를 막장이라고 욕해도 끝까지 보게 되어 있어요.. ㅎㅎㅎ

stella.K 2015-03-04 17:59   좋아요 0 | URL
그 드라미 매일하는 일일 연속극 아닌가?
암튼 난 일일극은 안 봐.
매일 본방사수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미니시리즈도 이건 좀 땡긴다 싶은 것만 보지.
지성이나 현빈이 좋아하는 배운데 요즘 하는 드라마는 안 본다.
뭔가 손해인 것 같은데 내가 손해지 방송국이 손해는 아닌데
왠지 방송국 손해라고 비난하고 싶은 심보는 또 뭔지...ㅎㅎ

붉은돼지 2015-03-04 19:13   좋아요 0 | URL
역시 드라마는 일일드라마죠.
저녁이 있는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고 봐요~~
저도 요즘은 당신만이...보고 있습니다

stella.K 2015-03-05 11:24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이부자리 깔고 편안하게 보는
미니시리즈가 좋더라구요.
더 좋은 건 그 이후 불 끄고 보는 영화가 좋구요.
그런데 요즘엔 그것도 좀 힘들더군요. 잘 때가 많아서.
주말을 이용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ㅋㅋ

transient-guest 2015-03-05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드리 햅번의 리즈시절을 보면 지금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죠. 예전에 전쟁과 평화에서 나타냐로 나왔던 기억, 그리고 나타샤 왈츠라는 그 음악을 국민학교 쉬는시간이 시작되는 음악으로 처음 접한 기억이 납니다.

stella.K 2015-03-05 11:26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전쟁과 평화에 나왔던 오드리 헵번 저도 기억해요.
그거 딱 한번 밖에 못 봤는데 ocn이나 cgv 같은데서 왜 안 해주나 모르겠어요.ㅠ

transient-guest 2015-03-06 06:39   좋아요 0 | URL
옛날에 해외영화는 극장/비디오보다 토요명화, 명화극장, 그리고 주말의 명화로만 보던 시절에는 단골프로들 중 하나였는데요.ㅎㅎ 이렇게 말하면 저도 연식이 좀 되어보이네요...